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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봤던 참 안 됐지만 이해 안 가던 아버지.

으음 조회수 : 822
작성일 : 2011-06-23 11:05:32
늦둥이 아들이랍니다. 얼굴은 멀끔하게 잘 생긴 편이었어요. 나중에 연예인 시킬거라 하더군요.
맨날 사진꺼내 자랑이었으니까요.
지금쯤 고등학교 졸업했을텐데... 고등학교는 제대로 졸업했나도 모르겠네요.

어느날 담배를 끊었답니다. 그래서 왜 끊으셨냐? 했더니...
아들하고 약속을 했다네요. 나도 끊을테니 너도 끊고 공부해라! (중학교 2학년 때)
그러면서 빨간색 말보루 딱 한대만 피고 싶다, 만지작 거리시면서 참더라구요.
그 얘기는 아들과 소주를 마시며 하셨답니다.

그다음에 만났는데 담배를 피시더군요. 왜 피시냐? 했더니 아들놈이 사고를 쳤다며...
한숨을 푹푹 쉬시더니... 여학생과의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그집 부모한테 가서 무릎꿇고 빌고
돈도 주고 왔다... (여학생 임신 시켜서 병원 다녀왔대요, 그 여학생도 날라리였고)

이쯤 하면 아버지가 참 안쓰럽잖아요.

근데 여기까지 얘기해놓고는 아들자랑이 시작됩니다.
우리 아들이 이 지역 중학교 일진짱이다.
얼마전에는 어디 애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와 쌈을 걸었는데 물리쳐서 더 유명해졌다.
못 믿겠으면 길 지나가는 중학생 붙잡고 우리 아들 이름 석자를 물어봐라, 다 알거다! 하하하!

아들한테 전화옵니다. 뭐 사오라고...
오냐오냐, 바로 일어나 튀어 가십니다.

지금까지 한대도 때려본 일이 없답니다.
누구한테 맞을까봐 아들 운동도 시키고 지 몸 잘 챙긴다고 막 좋아합니다.
공부는 당연히 지질이도 못 하구요... 학교에서도 문제 많은데 그럴때마다 선생님 찾아가 빌어서
겨우 중학교 졸업은 하게 됐는데 ....
인문계 고등학교 갈 실력은 안 되고 어쩌면 좋냐, 또 사람들 붙잡고 하소연
그럼 잠깐이라도 개인레슨 시켜 예고를 보내라... 연기자 시키고 싶다매?

지금도 날라리에 공부 안 하는데 예고 가면 그런 애들과 뭉쳐 다닐까, 걱정된답니다.
여기에서 사람들 모두 놀람... 이미 일진짱인데?? 아들이 제일 무서운데??

그 이후로 아들이 또 뭐 사고쳤다는 얘기 들리고...
그분의 아들자랑 (??) 이 듣기 싫어 안 나갔어요.

탤런트가 됐다는 얘기는 못 들었고... 어찌 사나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사실 아버님도 젊으셨을땐 쌈 좀 하셨답니다...
IP : 59.7.xxx.24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1.6.23 11:11 AM (121.160.xxx.196)

    그런데 왜 갑자기 반짝반짝의 박정수엄마-오빠-금란이 조합이 생각나는지..ㅋ

  • 2. 으음
    '11.6.23 11:11 AM (59.7.xxx.246)

    아들이랑 통화하는걸 옆에서 들었는데... 그 무섭다는 일진짱 아들이 아빠한테는 어리광에 징징대고... 아빠는 우쭈쭈쭈 하시고... 흐음~~ 엄마는 아버지,아들 뒷수습하느라 돈벌러 다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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