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째 만나고 있는 중인데요. 사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직은 조금 애매한 것 같아요.
저는 30문턱 20대, 상대방은 저보다 거의 4살이 어려요. 같은 직장 다른 부서구요.
상대방은 제가 보기에 괜찮은 사람이에요. 언제나 밝은 기운이 느껴지고, 사교성이 탁월할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기본적 애정과 관심이 있어요. 사람의 장점을 단점보다 먼저 보고 끌어내고, 또 상대방의 정서에 섬세하게 반응하고 그래요. 그래서 사람들과 빨리 친밀해지고 주변에 사람이 항상 많아요.
상대방은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 밑에서 혼자 자랐어요. 처음부터 유복한 환경도 아니었구요. 아버지와 함께 어려움을 헤쳐오면서 자랐고, 아버지와 서로를 끔찍하게 위하고 사랑하는 것 같아요. 아들이 있었다면 이 사람 같았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바르고 반듯해요.
저는 이른바 상처받은 영혼으로서... ^^ 부모님이 일찍 이혼하시고 새엄마 밑에서 혼자 자라다시피 했어요. 그러나 저는 무늬만 바르고 반듯해서... 전반적으로 사람을 믿거나 애정을 주지도 않았고, 저와 코드가 맞는 사람에게만 맘을 열고 위해주고 그러는 편이었어요. 그 사람들 외에는 당연히 주변에 사람이 없었구요. 심지어 부모님조차도 사랑하지 않았어요. 지금은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 부모님들도 이해했고, 마음을 많이 열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비관적 성향이 있어요. 대학 때는 2-3년동안 우울증을 앓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저는 차가운 사람은 아니에요.
상대방은 제가 이렇다는 걸 알고 있어요. 제 이야기를 제가 하기도 했지만 놀라울 정도로 저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제 성격이나 성향 모두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요. 제가 마음을 활짝 열고 좀더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대요.
연애도 다른 인간관계처럼 기본적으로 주고 받는 것이지 않나요? 상대방은 제게 줄 게 많지만 저는 이런 상대방에게 뭘 줄 수 있을까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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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적인 사람과 긍정적인 사람이 사귈때..
조언. 조회수 : 1,010
작성일 : 2011-06-18 17:13:01
IP : 120.153.xxx.9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6.18 6:11 PM (72.213.xxx.138)남친이 좋은 사람이고 따뜻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원글님이 옆에서 정서적으로 많이 행복하실 확률이 높아 보이네요.
상대방 입장에서 말해보자면, 원글님이 행복해 하시는 것 만으로도 남친분도 행복함을
느끼게 됩니다. 같이 하고 싶었던 것을 맘껏 해보세요. 연애의 추억을 많이 누리시길...2. .
'11.6.18 6:44 PM (211.176.xxx.4)홀로 선 자만이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변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은 버리세요. 그 사람이 변하더라도 님이 그 상황을 잘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두려워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혼이 두렵지 않다면 결혼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긍정적일 수도 있고 비관적일 수도 있습니다. 우선 자존감부터 회복하시고 인간관계를 넓혀가시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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