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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밥상에서 남편이 화가 난 이유?

아기엄마 조회수 : 2,997
작성일 : 2011-05-31 12:56:11
아침에 밥상 앞에 앉은 남편이 반찬이 없다고 세번이나 말하기에, 그럼 밥 먹지 말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정말 숟가락 딱 놓고, 가버리네요.
누룽지에 김치 하나만 줘도 잘 먹었으면서...그런 날에 비하면 오늘은 진짜 진수성찬이었는데.

마늘쫑장아찌, 비름나물 된장무침, 멸치호두볶음, 데친 오징어랑 초고추장, 쌈배추, 그리고 아침마다 먹는 토마토.

아침부터 유치원생 두 명이 번갈아 응가하는데, 똥꼬 닦아 줘가며, 옷 챙기고, 가방 챙겨 줘가며, 부르는 말에 꼬박꼬박 대꾸해주며... 이렇게 바쁜 아침에 뭘 얼마나 대단한 밥상을 바랬는지...

정말 반찬이 없어서 화가 났을까요?
아니면 어제 저녁 제 말때문에?

요즘 남편이 차를 바꾸려는데 쉐보레 올란도에 푹 빠져 있어서 주말에 시승까지 해보고 왔어요. 풀옵션 하면 2400정도라네요. 저는 그닥 그 차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기다려보자고 했어요. 사실은 올란도보다 한단계 높은 캡티바가 더 마음에 들었지만...

캡티바도 살 수 있지만, 남편은 워낙 없는 집에서 없이 자란 사람이라, 그게 차가 됐든 집이 됐든 많이 투자하기를 싫어해요. 한번 사면 십년을 탈 차인데, 좀 더 좋은 걸 살 수는 없는지... 항상 싼거, 적당한거 골라놓고 그냥 우리 수준엔 이 정도가 딱이야..하고 말하죠.

어제 울 둘째랑 유치원 버스 같이 타는 친구들이 모여서 노는데, 한 친구가 "야~ 이번에 우리 아빠 차 바꿨는데, 벤츠다~ 우리 아빠는 회사 차도 따로 있어~" 자랑을 하더라구요. 근데 5살 애들이 벤츠가 뭔지 아나요? 뽀로로차도 아니고, 파워레인저차도 아니고, 벤츠라니. 도대체 벤츠가 뭐야?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던 제 아들과 다른 친구들은 대꾸도 안하고 그냥 지들끼리 계속 놀고, 자랑이 안먹히니 그 친구는 급 시무룩해지더군요^^

그게 정말 웃겨서 저녁에 남편한테 얘길 해줬지요. 근데 그 얘기가 남편한테는 다르게 들렸겠구나, 하는 생각이 오늘 아침에 들었어요. 올란도와 벤츠의 어마어마한 거리감... 그런거요.

그래서 남편이 오늘 아침 짜증을 냈을까요.
IP : 125.179.xxx.15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5.31 12:57 PM (59.26.xxx.187)

    반찬 때문만은 아닌것 같네요.

  • 2. .
    '11.5.31 1:02 PM (112.168.xxx.65)

    그냥 자기는 그 차를 사고 싶은데 님이 반대 하니까 삐진거 같네요

  • 3. ...
    '11.5.31 1:04 PM (220.80.xxx.28)

    올란도 정도면 괜찮지 않나요?
    저희남편도 차에 관심 많은데.. 올란도 사고싶다고 하네요.. ㅎㅎ;;
    (저희집은 모닝~타고댕겨요 ㅋㅋ)

  • 4.
    '11.5.31 1:05 PM (222.117.xxx.34)

    차는 그냥 남편이 원하는거 사게끔 두는게 좋은거 같아요..
    보통 남자들 딴거는 별 관심없어도 차는 애지중지하잖아요..
    저도 운전을 하고 다니지만 전 뭘 타고 다녀도 상관은 없거든요..
    근데 남자들은 유독 차에 집착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신경껐어요

  • 5. jk
    '11.5.31 1:09 PM (115.138.xxx.67)

    그럴때는 말을 할때

    올란도가 마음에 안든다!!! 라고 말을 하는게 아니라(이러면 남편님하에게 대놓고 반대하는 것이니)
    그보다 더 좋은 캡티바가 더 맘에 든다 그러니 그걸 생각해보자!!!

    이렇게 말을 해야함..

    그냥 이유를 말하지 않고 맘에 안든다고 하면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죠.....

    ps.
    이렇게 잘 알면서도 옥주현 스레드에 끼여들어서 82쿡 아줌마들의 속을 다 뒤집어놓고 있다능~~~
    역시 난 넘 머쪄~~~~~ ㅋ

  • 6. ,
    '11.5.31 1:09 PM (72.213.xxx.138)

    고기가 안 올라오면 반찬 없다고 투정하는 사람이 있지요.

  • 7.
    '11.5.31 1:09 PM (121.189.xxx.136)

    반찬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 8. .
    '11.5.31 1:13 PM (112.153.xxx.114)

    그냥 사고 싶은 차 반대 하니까 삐진 거에요...

    단지 차가 아니라 자기의 안목 결정 이런거 반대 한다고 생각하니까

    원글님 남편분 소비 성향이 제 남편과 비슷한듯해요 ㅋㅋ

  • 9. 긴수염도사
    '11.5.31 1:19 PM (76.70.xxx.240)

    저도요...

    제가 사고 싶은 것을 마늘님이 못사게 하면 괜히 심통을 부려요.

    남자들이 확실히 속이 마이 좁은것 같으니 마음 넓은 아내분들이 이해를 해야지요 별 수있나요?

  • 10.
    '11.5.31 1:20 PM (211.197.xxx.36)

    진짜 남자들의 소비는 여자에 비해 말할 수 없이 돈이 많이 드네요.

  • 11. ...
    '11.5.31 1:30 PM (121.164.xxx.15)

    남편이 사고 싶다는걸로 사라고 하세요
    남자들도 은근 고집이 있어서
    자기가 사고 싶은거 못사게 하면 삐지잖아요

  • 12. 반찬때문아닌거같아요
    '11.5.31 1:35 PM (58.145.xxx.249)

    가끔은 남편이 원하는대로 하게 두세요...
    전업이든 직장맘이든 살다보면 내가 가정을 위해 이렇게사는데 이거하나 사자싶은거있잖아요
    남편들도 그런맘으로 이해해주세요. 금액은 크지만, 자동차가 남편만 쓰는것도 아니구요.

  • 13. jk
    '11.5.31 2:00 PM (115.138.xxx.67)

    님이 나서서 더 좋은걸로 사자고 하세요.

    더 좋은 제품이 있는데 그걸 봤더니 그게 더 좋아서 당신이 사려는게 눈에 안들어왔다
    이제 나이도 있고 사면 5년이상은 탄다고 생각하고 좀 무리를 하더라도 좋은거 사는게 낫지 않겠냐? 애들도 있는데...

    라고 말하면 남편님하가 얼마나 좋아하겠음?
    설령 더 좋은 차를 사지 않더라도 남편이 원하는걸로 산다 할지라도 말이라도 저렇게 해주면(그걸 그렇게 잘 알면서.... 내 말하는 꼬라지는.... ㅋㅋㅋㅋㅋ) 남편님하도 그걸 기억할거 아님미?????

  • 14. ??
    '11.5.31 2:15 PM (222.235.xxx.219)

    죄송해요 꼭 올란도 광고같네요.. ㅋㅋㅋ
    아침밥상은 그 정도면 정말 넘칩니다.

  • 15. 원글이
    '11.5.31 2:29 PM (125.179.xxx.150)

    사실 결혼 10년차지만, 남편의 좀스러운 면이 진짜 마음에 안들구요(좋은 말로 좀스럽고 나쁜 말로 거지근성), 아무리 없이 살았다지만 이제 벌만큼 벌고 나이도 있고 하면 사람이 좀 여유로워져야 하는거 아닌가요?

    전 솔직히 말하면 캡티바급을 사고 싶다구요!!!! 남편이 30대 중반만 되도 올란도 타겠는데, 이제 40줄이에요. 그 차는 젊은 사람들 취향 같아서 좀 그래요. 20~30대가 타깃 같아요.
    근데 남편한테 말해도 안먹혀요. 어휴. 그래서 저도 부아가 난다구요. 남편만 화나는거 아니에요.

    그리고 아침밥상은... 사실 남편이 좋아하는 반찬이 없긴 하네요. 그렇지만 유치원생 애가 둘이고 아이들 입맛에 맞추다보면 남편 반찬이 좀 소홀할 수도 있지, 어디서 반찬타령. 전 반찬타령 하는 사람 보면 입을 때려버리고 싶어요.

    사족) jk님하가 댓글을 2번이나 달아주시다니...... 복받았네요~

  • 16. 한숨나죠
    '11.5.31 2:48 PM (117.53.xxx.31)

    자라는 내내 아버지가 돈이 이래서 없고, 저거 해야되서 없고를 끊임없이 했더군요.
    7살짜리 데리고 집 장만해서 대출 갚아야 되서 돈이 없다는 대화를 나눴다는 기억에 경악했습니다.
    궁핍한 정서로 자란 사람의 경제관념은 도리 없습니다.
    손에 든 현금만이 험악한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패라고 여기고, 현금이 줄어드는 일은 절대 허용하지 안습니다.
    두 차의 가격차이가 얼마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성능이나 디자인보다는 차는 어쩔 수 없이 사지만
    손에 남은 현금이 얼마가 될 것이냐가 판단 기준입니다.
    딱히 올란도에 꽂혔다기 보다는요.
    차액을 원글님이 메꾸겠다고 해보면 남편의 결정이 바뀌거나,
    그 돈을 자신에게 달라고하고 올란도를 사서 남는 돈을 확보하려 할 것입니다.

  • 17. 그냥
    '11.6.6 10:45 PM (218.155.xxx.54)

    캡티바 사고싶다 말하세요
    남편이 없이 살았고 없이 자랐다는둥 , 좀스럽고 거지근성이라니 ...
    아무리 인터넷 익게지만 할말이 따로 있지 ....님네 남편 참 불쌍타
    남편이 그나마 열심히 일하니까 여유롭게 차도 고를수 있다는거 모르는지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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