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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세척기, 지를까요???

작성일 : 2011-05-31 12:46:38
결혼한지 몇 달 되었는데요,
혼수 살 때는 2년 뒤에 옵션 다 붙어있는 집에 들어갈 예정이라서 간단하고 꼭 필요한 것만 샀어요.
친정에서도 식기세척기 사용을 안 해봤던지라 그냥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 하는 생각이었거든요.
근데 몇 달동안 맞벌이하면서 집안일하고 집에서 밥 챙겨먹고 남편 도시락 싸주고 하니까
너무너무 힘든거에요.
처음엔 남편이랑 같이 집안일을 했는데, 신혼 한달의 여유가 끝나고
남편이 매일매일 12시, 늦으면 두세시에 퇴근해요.
야근많은건 연애할때부터 알고있던거라 새삼스럽진 않은데,
남편이 매일 야근한다는게 연애할 때랑은 천지차이인 일이라는건 몰랐어요.

남친일 때는 야근하면 난 집에 가서 엄마가 해준 밥 먹고 강쥐들이랑 노닥거리고 학원도 다니고 밤늦게 보고싶다고 오면 나가서 잠깐 얼굴보고 그럼 땡이잖아요. ㅎㅎ
남편이 되니 부랴부랴 집에 가서 혼자 상차려서 밥먹고 치우고 반찬도 만들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헉헉
손이 느려서 그런가 집안일이 빨라야 10시에 끝나네요.
12시에 남편오면 배고프다고 하니까 간단하게 먹을것도 주고
다음날 아침 밥할 쌀 씻어서 밥솥에 넣어놓고...
쌀씻는게 너무너무 귀찮고 힘들어서 쌀씻는 봉도 샀음... ㅋ

암튼 몇달을 고군분투했더니 불쌍해보였나... 연말정산 환급나오면 나는 터치 안 할테니 하고 싶은거 하라고 했었는데,
돈 나왔다고 식기세척기 사줄까 그러네요. ㅎㅎ
조건이 조금 맘에 안 들긴하지만...
2년 뒤에 들어갈 집에는 큰 거 있으니까 지금 사는건 시골 집에 갖다놓자고....
시부모님도 서울에 사시고 가끔 가는 집인데 꼭 그런 이유를 생각하고 난 뒤에야
식기세척기를 사준다고 하는게 쪼금 맘에 안 들지만요,,,
그냥 자기가 집안일 못 해서 미안하다 고생하지말자 하고 사주면 얼마나 쿨하고 좋을텐데, 거기까진 생각이 안 미치나봐요.
전 일단 받고 나중에 두 개 다 있어야 된다고 끌어안고 있을거에요.
시댁가면 제가 설거지 다 하는데... 식기세척기 두 개 끌어안고 집에서는 절대 설거지 안 할래요. -_-
(저는 시댁가서 그동안 형님 혼자서 하느라 너무 고생했겠다 싶어서 제가 혼자 나서서 하고 그랬거든요.
근데 그 땐 아무말 없다가 나중에서야 하는 말이 저없을땐 형님은 수저만 놓았대요. 너무 빈정 상하지 않나요...
누군 귀한 며느리고 누군 막 쓰는 며느리도 아니고...
아버님은 가끔 이제 며느리가 들어왔으니 음식 만드는 것도 이 집 살림도 다 해라 하셔요.
다행히 지난주에 또 그 말씀 하시는데 울 착한 시누형님이 제가 하고 싶었던 말 해주셨어요.
그런 말씀은 첫째 며느리한테 먼저 하시라고...
결혼 몇달만에 시댁 얘기하면 화르륵 불타오르는 사람이 되어버렸............ ㅠㅠ)

식기세척기 작은거라도 있으면 좀 낫겠죠?
나중에 12인용이랑 6인용 두 개 있어도 괜찮은 것 맞나요?
백화점가서 구경하는데 설명해주시는 분이 요즘엔 두 개 놓고 쓰는 집도 많다고 그러시더라구요. ㅋㅋ
12인용 빌트인되어있다고 고민하니까 팔려고 하시는 말인지....
전기요금은 많이 나올까요?
지금 전기요금이 140안팎이던가 2단계 요금 초반 정도에 걸쳐있는데...
에어컨도 틀고 식기세척기도 돌리면 전기요금 폭탄 맞는건 아닐지 쪼금 걱정도 되는데,
그래도 글쓰다보니 저 왠지 확 사버려도 될 것 같아요. ㅋㅋㅋㅋ
괜찮다고 해주세요~~ㅎ
IP : 210.121.xxx.2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5.31 12:50 PM (61.81.xxx.65)

    식기세척기 정말 꼭 필요한 품목이에요
    저는 이제 식기세척기 없으면 못살아요
    하지만 2년뒤에 빌트인 되어 있는 집에 들어갈 예정이라면 저는 지금 사지 않을거 같애요
    그리고 식기세척기 두개 놓고 사는 집은 전 한번도 못봤네요 점원 상술도 참...
    식구도 없으니 2년만 꾹 참고 2년후에 맘껏 편하게 세척기 돌리면서 사세요

  • 2. ..
    '11.5.31 1:01 PM (210.121.xxx.149)

    저 2개놓고 쓰고싶은 사람이예요..
    2개놓고 쓰는 집들.. 많지는 않을거예요.. 사러 오는 사람들이.. 2개놓을까 요러니까 괜히 그런 얘기하는 듯.. 저도 다른 사람 6인용 사는데 보러가서.. 하나 더 사고싶다고 얘기 했거든요..
    6인용으로 하나 사셔서 나중에 중고로 파시던지 2개다 끌어안고 사시던지 하세요....
    어른들은 그릇넣는게 더 귀찮다고 안쓰시는 분들도 많앙..

  • 3. ...
    '11.5.31 1:15 PM (220.80.xxx.28)

    부럽네요 ㅋㅋ 연말정산 환급금이 꽤 되시나봐요 ㅎㅎ
    남자는 원래 100을 바라면 안되요.. 한 8~90정도 해주면..잘한다고 궁디팡팡 해줘야해요..
    그러고나서 살짝살짝 조종(?)해서.. 100까진 못해도 90까진 만들수 있어요.
    남자는 그러더라구요..^^;
    저라면.. 지금 사서 2년간 유용하게 쓰다가.. 2년후 시댁 갖다놓겠어요.
    시댁가서도 설거지 하기 싫잖아요 ㅋㅋ

  • 4. 사시려면
    '11.5.31 1:17 PM (211.196.xxx.174)

    본인의 소비성향을 고려하세요
    나는 돈을 예쁜거... 브랜드옷이나 명품 이런것도 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아님 나는 내가 버는 돈 내 몸 편한데 쓰겠다 이런 쪽인지
    전 화장품도 비싼거 잘 안사고 옷도 주로 보세
    그렇지만 체력이 약해서 식기세척기는 물론... 있어요
    다른 소비 양상을 고려하시고 사시겠으면 사세요

  • 5. 질러욧!
    '11.5.31 1:20 PM (14.58.xxx.129)

    큰 게 나중에 생길거라면, 6인용으로 사셔서 싱크대 위에 놓고 쓰세요.
    아이 낳으시고 하면, 젖병 소독기 따로 안 사셔도 되고(고온세척 되니까)요.
    12인용 큰거는 허리 구부리고 넣기 귀찮답니다.
    귀찮지만 어제 싹 다 집어넣고 세척기 돌린 후 "완전 편하다~"고 외쳤던 1인입니다.

    그리고 세척력 짱이구요.
    전기요금은 의외로 많이 안 나옵니다.
    전기 압력밥솥 안 쓰고 압력밥솥 쓴 다음 세척기에 넣고 돌리면~일석이조.
    전력량 잘 조절해서 팡팡 쓰십쇼.
    전 세탁기도 두 대랍니다~

  • 6. .
    '11.5.31 1:21 PM (122.38.xxx.158)

    식기세척기도 안좋은거 구입하면은 설겆이를

    두번하게 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식기세척기 가격비교해서 알아볼 수 있는 사이트에요.


    http://www.naver7.co.kr/searchlink.asp?k=%BD%C4%B1%E2%BC%BC%C3%B4%B1%E2

  • 7. 별사탕
    '11.5.31 1:36 PM (110.15.xxx.248)

    8인용 식기세척기가 전셋집에 있어서 사용중이에요
    3일에 2번 정도 돌립니다.
    전기요금은 이번 달에 30평대 4인가족인데 17000원 냈어요
    쓰기 나름인거죠... 전 다른데서 아끼고 식세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전기도 다른데서 아끼고 있어요 (티비 안봄..)

    제 집에 동양매직 12인용 설치 되어 있지만 나중에 내집 들어갈 때 6인용 파세코라도 하나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매일 사용하려면요...

  • 8. 원글
    '11.5.31 3:04 PM (210.121.xxx.21)

    밥먹고 검색해봤더니 백화점가격보다 10만원 정도 싸길래 얼른 샀어요. ㅎㅎ
    시댁에도 식기세척기 있는데 전기세 많이 나온다고 안 쓰세요. ㅠㅠ
    쓰다가 친정엄마 드릴려구요.
    댓글 감사해요. ^^

  • 9. 식기세척기
    '11.5.31 3:22 PM (112.154.xxx.140)

    완전 강추입니다. 저 빌트인으로 되어 있는데 이사가면 사고 싶은데 돈이 없네요... 이거 쓰면 설겆이 정말 하기 싫어요.. 설겆이 시간 아까워요. 다리 아프고 완전 중노동.... 그거 말고도 할일 많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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