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송 아나운서 사건 정말 슬프네요

그녀 조회수 : 3,237
작성일 : 2011-05-24 01:47:10
스마트폰으로 바꾼 뒤로 틈틈히 인터넷 할 시간이 많아져 송 아나운서 사건을 처음부터 거의 실시간으로 봐왔습니다.
싸이의 글과 자살 언급의 트위터. 그전남자친구. 싸이글 진실여부와 마지막 인터뷰까지.
송 아나운서에게 지난 한달이 폭풍같은 날들이였겠죠. 살기 위해 자살 암시 글을 쓰고. 또다시 살기 위해 임과 열애라고 했겠죠. 그 모든게 좌절 되고. 결국은 세상을 떠난.
무서워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얼굴을 가렸을 가녀린 그녀 생각에 잠이 통 안오네요.

그녀. 사건을 실시간으로 접하면서 저도 같이 무서워졌어요. 급변하는 사건들과 수시로 변하는 입장. 그 안에서 대중을 이해시키고 다시 세상에 나서려고 노력한. 그렇지만 그러기엔 이미 너무 나약해지고 힘들어져 자꾸 정신을 놓았을.

우울증이 이렇게 한순간 모든 삶을 통채로 바꾸고 망가트리고 절망에 빠트리는. 그렇게 파괴시키는 병인줄 몰랐어요. 저도 한때 우울증 환자 였지만 지금까지도 그때의 나를 모르겠어요. 미혹. 그냥 미혹이였어요. 그래서 지금도 그때의 나를 지우며 살고 있었는데. 송 아나운서와 그 심리가 너무 비슷해서. 아. 나도 죽기 직전까지 간게 맞구나. 싶었어요.

그때 저도 엄마랑 너무 싸웠어요. 나는 죽고 싶은데. 엄마가 자꾸 같이 있으니 죽을수가 없어서 화나고 슬프고 미안했었는데. 저는 엄마가 화장실까지 쫓아오셨거든요. 잠도 못 주무시고 절 지키셨는데. 나도 뛰어내릴까. 목을 멜까. 어떤것이 우리 가족들이 가장 충격이 덜하고. 내가 가장 덜 무서운걸까 고민했고 여러번 실패했거든요.

지금은 완쾌되었고. 제가 받은 상처에 비하면 당연한 반응이라는 진단도 나왔었어요. 그 힘든 고비만 넘기면. 그때 일. 모두에게 상처고. 저또한 주변을 힘들게 한 죄로 지금도 가끔 혼나지만. 그래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네요. 정말. 햇빛 쬐며 살고 있다고 말이예요.

송 아나운서. 다음 생에는 맑은 하늘 바라보며 살 수 있길 바라고. 너무 서운해하지 말라고. 너의 선택이 그때 당시 최선의 선택이였으니 하늘 가서는 울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정말 잠 오지 않는 슬픈 밤이네요
주저리 주저리
IP : 211.246.xxx.22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5.24 1:55 AM (211.206.xxx.154)

    잘 알지도 못하는 타인이지만 앞길이 창창한 그녀의 인생이 너무 가여워요.
    그런 선택이 그 시간에는 최선일거라 결심했을 생각을 해보니
    저녁내내 알 수없는 무거운 기분에 사로잡혀 몹시 우울합니다.

  • 2. 저도
    '11.5.24 2:00 AM (125.131.xxx.19)

    슬프고 또 화도 나고 잠이 오질 않네요....경박하고 이기적인 인간들이 싫어져요....좀 더 너그러워지면 안되는 건지...서로에게...지금 있는 곳에서나마 맘 편히 지내길 바래요...

  • 3. ,,
    '11.5.24 2:04 AM (220.88.xxx.67)

    송아나운서.... 세상으로부터 자신이 사라진 기분... 세상에 없는 부재가 아니라 그녀가 평생

  • 4. de
    '11.5.24 2:04 AM (211.209.xxx.3)

    안타깝죠. 명복을 빕니다.
    그런데 송아나 사망소식나자 제가 자주가는 다음카페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네티즌탓이네 임모씨 탓이네
    죄인을 단정 지목하면서 단두대에 목매달아 세우는거 같아 별로 였어요.
    오히려 그런 모습들이 더 경솔해보였다는...
    조용히 추모해주고 싶네요..

  • 5. ㅠ.ㅠ
    '11.5.24 2:05 AM (59.12.xxx.197)

    얼마나 애지중지 하면서 키운 딸이였을까 싶어 그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아파요.
    그래도 공부 잘 하고 성실히 잘 커온 딸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너무나 안타까워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6. 아..
    '11.5.24 2:10 AM (124.63.xxx.47)

    마음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지금은 괜찮으시다니 또 다행이구요.
    화장실까지 쫓아오셨다는 어머님께 감사드리고 정말 많이 사랑해주세요.
    아마 정말 좋은 치료사를 만났던 것 같네요.
    송아나는 그런 면이 더 안타까워요.
    피상적인 처방 외에 이런 상황에서의 대처를 가족과 상대방이 조금만 배려해줬다면..

  • 7. 아..
    '11.5.24 2:13 AM (124.63.xxx.47)

    그리고 윗윗님 말씀처럼 오늘 사고 소식 난 후 82 분위기가 참 고맙고 좋네요.
    제가 자주 가던 야구 사이트는 정말 초토화에요.
    정말 네티즌vs임선수 단죄론에 왠지 제가 너덜너덜해진 기분이네요.
    어쩌면 그것조차 미안한 마음의 다른 표현일지 모른다는 기분이 들지만, 왜곡된 표현일 뿐이겠죠..

  • 8. 그녀
    '11.5.24 2:24 AM (211.246.xxx.225)

    송아나운서 어머니도 마음 고생 많이 하셨을거예요. 잠시 화장실을 간 그 찰나일꺼라 생각을 못하신거에 대한 그 한이. 그 한 서린 마음이 평생을 옥죄실 거 생각하면...
    저희 어머니는 화장실을 가셔도. 소리를 지르셨죠. 이리와. 뭐해. 어디 있어. 하며 펑펑 우셨어요. 엄마가 절 살리신거죠. 그런데 우울증에 걸리면. 정말 그런 것이 상관 없다는 것이 가장 무서운 거죠. 날 잡아주길 바라면서도 내 손 놔주길 바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계속되고. 오늘은 살려고 노력하지만 밤이 되면 괴로워지죠. 잠을 계속 못자고. 소통의 부재라고 해야 하나.
    송아나운서 가족들. 제발. 꼭. 상담받으시길.
    상황에 놓인 이상. 더 이상 희생이 없게. 위에 분 말씀대로 줄세우듯 단두대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침묵하고 그녀의 가족을 걱정하고 애도하고 위로하고.
    또 그녀가 가는 길까지 슬프지 않게. 추모했음 좋겠어요.

  • 9. 허브향기
    '11.5.24 3:07 AM (49.31.xxx.171)

    제가 쓴글인줄 알았네ㅈ요 보통1시정도면 자는데 아직 먹먹한 마음에 잠을 이룰수가 없네요 삼가명복을 빕니다 다음생에선 항상 밝게 정말 행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꺼예요 부디 편히 쉬세요ㅠㅠ

  • 10. 짠해라
    '11.5.24 3:57 AM (180.71.xxx.77)

    무서워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얼굴을 가렸을 가녀린 그녀 생각에/너무 서운해하지 말라고
    가엾네요.얼마나 무서웠을지.얼마나 서러웠을지.그 마음이.

  • 11. ..
    '11.5.24 4:16 AM (115.138.xxx.37)

    어제 서울.. 날이 정말 좋더군요... 그 화창한 하늘아래 걸으면서 계속 생각이 나더라구요...
    조금만 더 견디지.. 분명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텐데... 다시 웃을 날이 분명 올텐데...
    비오면 비오는대로... 화창하면 화창한대로... 떨어진 잎들이 너무나 서럽더군요....

  • 12. 조심
    '11.5.24 8:10 AM (110.9.xxx.184)

    이런 사건 자꾸 생각하지 마세요. 우울증을 앓으셨다니 이런 기사 보면 기분이 또 급다운됩니다.
    좋은 일들만 생각하시고 마치 내일 처럼 생각하시며 빠져들지 마세요.

  • 13. 에효
    '11.5.24 8:43 AM (124.54.xxx.4)

    저도 어제 오늘 너무 마음이 아프고 짠하네요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는 지 참~~~정말 벼랑에 몰린 기분이었고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으려했는 데 ~~~그냥 명복을 빌고 싶어요 거기서라도 행복해지시라고ㅠㅠㅠ

  • 14. ;;
    '11.5.24 11:43 AM (112.170.xxx.83)

    저도 같은 여자로서 이해하는 점도 있지만 조금 더 독하게 인생살지 왜갔을까 했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정말 다 잊혀질텐데..공인이란점이 어려운자리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5710 기사에 나오는 방사능 수치의 함정 4 참맛 2011/04/04 657
635709 아사60수vs 린넨 여름침구로 촉감이 어떤가요? 1 궁쓰 2011/04/04 408
635708 아이학교 엄마들요 아이 큰뒤에도 쭉 만나시나요??? 11 .. 2011/04/04 1,315
635707 싼 비행기표 구하는 사이트나 방법 공유 좀.. 11 비행기 2011/04/04 949
635706 아래 글 보니까 시골가서 농사 아르바이트 하는 것요, 1 그런데요 2011/04/04 541
635705 큐빅 박힌 청바지는 어떻게 세탁하나요? 2 블링블링 2011/04/04 447
635704 영화다운받아서 볼려고 하는데 1 영화보고파 2011/04/04 283
635703 지구촌 나눔가족 희망편지쓰기 1 뉴라이트 2011/04/04 251
635702 [환경연합 설명회에 초대합니다] 방사능 피해, 우리는 안전한가? 4월8일 (14:00) 2 아라한 2011/04/04 208
635701 뭐든지 미루는 남편...정말 싫어요 ㅠㅠ 5 남편 ㅠㅠ 2011/04/04 718
635700 면세점 가는데...가방 하나씩만 추천 부탁드려요. 9 면세점 가방.. 2011/04/04 1,907
635699 엄마영어학원 2 엄마 2011/04/04 400
635698 다른 지역도 며느리는 상주가 될 수 없나요? 3 날다 2011/04/04 608
635697 언어 영역 ...신문 도움 톡톡히 봅니다. 11 엄마 2011/04/04 1,482
635696 끝내..졌습니다.. 33 임성한 2011/04/04 13,388
635695 롯데호텔 스위트룸에 26개월 아기 데려가려고 하는데요... 20 포로리 2011/04/04 1,243
635694 처음 헬스를 등록했는데,어떤 운동을 해야하나요? 3 헬스 2011/04/04 591
635693 무상급식·교육이 물가 5%상승 막은 ‘수비수’ 5 베리떼 2011/04/04 325
635692 식품 방사능검사요. 방법이... 10 궁금 2011/04/04 462
635691 아버님 칠순에 드릴 답례품? 2 선물 2011/04/04 332
635690 아파트 복도에 개 내보내도되나요? 8 - 2011/04/04 769
635689 박근혜가 사학법 열렬히 반대한 거 아시나요? 7 등록금천만원.. 2011/04/04 609
635688 캐나다 어학연수 2 학교 2011/04/04 394
635687 제가 속 좁은걸까요? 7 황당한 사촌.. 2011/04/04 958
635686 미래에셋 펀드 답이 없네요 8 짜증 2011/04/04 1,882
635685 아무래도 당한거 같아요. 바보 2011/04/04 365
635684 꿈에서 잔인하게 사람을 죽였어요 2 임산부클릭금.. 2011/04/04 461
635683 한나라당 분당을 후보에 강재섭 확정 4 세우실 2011/04/04 409
635682 장터에서 판매되는 코스트코 상품권이요.. 3 코스코 2011/04/04 475
635681 딸기 따는 부업 괜찮은가요? 9 .... 2011/04/04 1,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