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우울증 앓은적있어요. 그당시 신앙이 없었더라면 정말 술먹고 술김에
오피스텔 아래로 떨어지려고 13층에서 매번 아래 내려다보곤했었는데요
그걸 어떤 식구도 내가 겪은일에 대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그렇게 받아들이는 식구들도 틀린건 아닌거 맞아요.
하지만 그 아무렇지도 않게 겪는일이 누군가에겐 정말 큰 상처가되서 우울증이 생겨
자살을 하고싶을만큼 힘들수도 있는데
특히 부모님들은 더더욱 이해 못하시는게 있어요. 우리나라 정서가 그런건지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힘들다하면 대부분의 반응이 " 야~ 그건 힘든것도 아니야~"
" 인생 살다보면 다 그런거지 뭘 그거갖고 그러냐~"
속으로는 당연히 속상하시겠지만 대부분이 이런 반응인것 같아요.
우리 부모님세대는 전쟁과 가난을 겪은 세대여서 아무래도 우리 세대보다는
시집살이건 뭐건간에 더 어려움을 겪으며 살으신분들이고,, 그래서 그런지 우울증이라는건
배부르고 등따시니 우울증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꺼에요. 틀린말도 아니겠지만
그럴까봐 더더욱 아무렇지 않은척하고,, 그러다보면 속으로 점점더 움츠러 들고..상처가 커져가고..
티비에서 우울증걸려 자살한다는 사람은 나약한 인간들이라며 혀를 끌끌,, 차실텐데
그게 내 자식의 일이 될꺼라는 상상도 못하실꺼에요
그러니 뭐 그냥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다가 큰 상처를 받게 되는 거겠죠.
저도 그당시 일로 엄마나 남편에게 엄청나게 상처받았었어요.
가족이어서 더 챙겨주고 같이 아파할줄 알았는데
뭐 그런일로 그러냐~ 다들 너무 아무렇지 않게 나를 위로하는 말이 뭐 살다보면 그런일 겪을수도 있지~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아요 오히려 더 부담스러웠어요
남들은 살면서 다 한번 그런일 겪을수도 있는건데 왜 나에겐 이렇게 힘든걸까
더 자신감없어지고 그런 내가 더더더 싫어지고,,
감기 누군가 지나가면서 다 걸릴수 있어요. 감기 걸린다고 유별떤다고 말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누군가는 그 감기때문에 죽기도하지요.
누군가 옆에서 우울할땐 같이 슬퍼해주고 동병상련 같이 아파하는게 위로인것같아요
괜한 위로의 말한마디가 더 깊은 상처가 될수도 있고 아픔이 될수도 있는데 말이에요
그저 아무말 없이 같이 여행을 가준다거나 정말 내 입장이 되어서 나만큼 같이
아파해 줄수 있을 사람이 있었다면 덜 힘들었을것같아요.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속으로 끙끙거리며 술먹고 그러다보면 떨어지고 싶고..
전 겨우겨우 개인적인 신앙에 의지해서 겨우겨우 그 수렁에서 빠져나왔어요.
지금생각해보면 엄마 말씀 다 맞아요 남편말도 다 맞아요 살다보니 잊혀졌어요.
근데 그 당시엔 절대 그렇지 않은것을 왜 다들 몰라줄까요
나중에 시간 지나봐라 다~~ 별거 아니다~ 이건 위로가 아닌건데 ...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울증 가족들도 심각히 받아들여야해요,,,
.. 조회수 : 496
작성일 : 2011-05-23 17:56:34
IP : 125.134.xxx.22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d
'11.5.23 6:15 PM (121.130.xxx.130)결국 스스로 이겨내야하는거죠. 주변사람들이 아무리챙겨주고 위로해줘도..우울증이 심하면 귀에들어오지 않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