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저는 오래전부터 미국에 살고 있었고
업무차 서태지 공연에 가게 되었는데요,
LA 쉬라인 (Shrine) 오디토리움이란 곳이었구요,
인상 깊었던 사실은, 저를 비롯한 회사동료 몇 명이 밴을 타고 가고 있었는데
신호등에서 서태지가 탄 리무진과 나란히 서게 되었어요.
밤이었는데 서태지가 창문을 내리고 밖을 물끄러니 바라보더라구요.
남가주대학 (USC) 부근이었어요. 맑고 하얀 인상에 눈빛이 쓸쓸했지만
호기심 어린 영민함도 보이더군요. (제가 계속 미국에서 살고 있었던 터라 서태지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더군다나 팬도 아니었죠. 즉 지극히 객관적 관찰이었음^^)
약간 비가 올 듯 촉촉한 분위기였고... 어쨌든, 숙연하고 조용한 적막마저 감도는 밤이었슴다..
미국이라서 그런지 공연장 밖에선 아무도 그를 알아보는 사람도 없었죠.
그러고나서 불과 몇 분 후 공연장 도착하니
완전 딴 세상. 여학생들 완전 자지러지고 광란의 분위기.
서태지가 뭐라고 한마디만 하면 모든 게 다 가능할 것 같던 폭발적 공기.
여학생들 그저 문자 그대로 몸 던지는 분위기였죠.
(게다가 미국 땅에서 백인들에게 위축되어 살아가던 교포 청소년들.
그들에게 서태지는 국내에서 평가되는 그 백 배 천 배 이상의 영웅이었습니다)
그 즈음에 서태지가 이지아 만났다고 생각하니 다시 한 번 그 순간이 회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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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서태지의 미국 공연에 갔었습니다
1993년 LA 조회수 : 3,039
작성일 : 2011-04-22 10:26:15
IP : 119.67.xxx.13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이가
'11.4.22 10:39 AM (116.41.xxx.180)있다는게 사실이긴 한가요..
없다고도 그래서..
이지아..부럽긴 합니다..서태지도..악 인데..정우성까지...
뭔 매력이 있었을까..젊은날 서태지를 사로잡은게..
서태지 입장에서..미모정도야..차고 넘쳤을텐데..2. 그 공연에
'11.4.22 10:46 AM (122.34.xxx.48)저도 있었습니다.
저는 구경이 아니라 거기서 스태프로 알바하고 있었어요. 제 친구랑 둘이서(친구는 미국애).
한국 연애인들에 관심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을때라서인지 별로 감흥은...
놀랬던건 그 공연에 한국에서 비행기 타고 온 팬들이 500명 가량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던거였어요.
붉은 악마들처럼 월드컵때 다른 나라로 가는건 봤어도 가수따라서 그렇게 이동하는건 처음이었어요. 콘서트에 걸 배너며 소품을 주렁주렁 들고... 참 많이 놀랬던 기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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