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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딸아이가 어린이집 친구가 아이를 놀리고 얼굴을 때렸다 하는데... (내용 길어요)
아이는 자기 반에서 생일이 가장 늦은 아이이고 (작년부터)
올해 새로운 담임선생님은, 경험없는 분이라 (작년 수습 몇 개월 후 올해부터 담임) 좀 정신없으신 듯 합니다.
작년에는 매일 기록되어 있던 알림장, 올해는 딱 세 번 기록 있는 채로 왔지만
(선생님의 일방적인 부탁 포함)
5살반은 4살반에 비해 원아가 2배니 그런가보다 했고요.
그런데, 그저께 제가 퇴근하고 잠시 아이와 놀다 재우려 하는데
(제가 퇴근하면 밥 먹고, 큰 애 둘째와 잠시 놀아주고, 작은 애 자러 들어가면 큰 애와 좀 더 놀면서
그 날 어린이집에서 있던 일 물어보고, 책 1, 2권 읽거나 자석 인형 놀이하고 잡니다.)
아이가 흥분하면서 말하는 겁니다.
엄마, OOO이 내가 뚱뚱하고 못생겼다면서 내 얼굴을 이렇게 (주먹을 쥐고 휘두름) 때렸어.
좀 많이 놀라긴 했는데 일단은 내색 안하고 아이에게 말했어요.
아, 그래. OOO이는 나쁜 어린이구나. 우리 **이 속상했겠구나.
그런데 아이가 제 말을 듣더니, 응, 엄마 OOO 나쁜 어린이야 라는 말로 시작해서
장장 1시간을 흥분해서 OOO이 나를 때렸어. 나를 놀려, OOO이와 앞으로 안 놀거야,
OOO이 XX도 때려 (XX는 작년부터 같은 반인 남자애인데, 우리 애와 사이가 좋아요)
다른 애들은 친한데 OOO은 안 그래...
지금까지 애가 1시간 동안 누구에 대해 그렇게 이야기하는 거 한 번도 못 들었어요.
아이가 유순하고 착하고, 늘 제가 어린이집에 대해 물어보면
엄마 난 어린이집 친구들 다 좋아. 다 친해 (친구들 이름 하나 하나 나열하면서)
그런 아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아이 어린이집 친구들 이름도 꽤 알아요.
이거 심각하구나 싶어서 아이에게는, 엄마가 OOO이 혼내줄게 하며 진정시켰고
그래도 진정이 안되어서 결국 책 한 권 더 읽고 관심 돌려서 재웠고요.
어제 어린이집에 전화했어요.
아이 등하원은 집에 계신 이모님이 시켜주시거든요.
우리 아이를 아는 다른 선생님이 전화를 받으셨는데 지금 담임선생님이 전화를 받기 힘드시다면서
무슨 일이냐 하시더군요.
제가 우리 아이가 때리고 놀리는 애가 있다 한다는 말을 하니 상대 아이 이름을 아냐 물어보시더군요.
OOO이라 한다 하니, 그 선생님도 아신대요. 몇몇 애들이 OOO이 친구들을 때린다는 말을 한대요.
올해부터 등원하는 아이라 하더군요.
여기까지 듣고, 아 원래 그런 애구나, 어린이집 선생님께 앞으로 OOO에 대해 좀 더 주의를 기울여달라 이야기해야지..
그 정도 생각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전화받은 선생님이 아이 담임에게 전화 왔다는 말을 전해준다 하셨음)
그런데 전화를 끊고 1시간 정도 지났을까,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어요.
저는 아이 담임일 걸로 생각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원장 선생님이시더군요.
전화를 받으니, 안녕하세요 원장선생님이예요, **이 말 듣고 많이 놀라셨겠어요 로 시작해서 본인이 하고픈 말씀을 하시는데
그 말씀의 요지가 OOO이 우리 아이를 때렸다는 건 엄마의 오해다.. 란 거더군요.
원장선생님 말씀을 그대로 옮겨보면
같은 반에서 OOO이 때린다는 말을 하는 아이들이 많다 (여기서 그 아이들 이름을 이야기하는데 제 딸아이와 친한 XX이도 포함되어 있었음)
그래서 지켜봤는데 실제로 OOO이 아이들을 때리는 게 아니다.
애가 좀 예민해서 친구들이 지나가다 부딪히면 휙 밀치거나 손이 올라가긴 하는데 때리진 않는다.
아이들이 말하는 때린다는 개념은 어른들의 개념과는 다르다. OOO이는 아이들을 때린 적이 없다.
저 여기서 처음 어이 상실.
제 딸은 분명히 주먹을 꽉 쥐고 휘두르면서 OOO이 이렇게 내 머리와 코를 때렸어 했거든요.
그리고 제 딸 외에도 그 애가 때린다는 말을 한 애가 4-5명이 더 있다는데
어린이집에서는 OOO이는 아이들을 안 때린다는 말을 한다는 게 더 어이없었고요.
원장님이 그 반 애들만 하루 종일 애들을 지켜보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러시더니 말씀을 돌리셔서, OOO이 **이를 놀린다는 말을 듣고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그런데 원래 그 나이가 외모를 많이 따지는 나이잖아요. 애들이 공주 드레스도 입고 다니고.
집에서 **이 옷도 좀 더 예쁘게 입혀 보내시고, 머리도 더 예쁘게 묶어 주시고,
**이 살도 좀 빼주는 게 어떨까요? 엄마는 참 날씬하신데..
그 순간 완전 분노 폭발했어요.
이거 완전, 맞고 사는 아내에게 네가 빌미를 줬으니 맞아도 싸다, 좀 더 남편에게 잘 해 그런 것도 아니고
맞고 욕설을 들은 아이에게 앞으로 예쁘게 하고 다녀서 그런 말을 안 듣게 해야 한다는 건가요?
이 때 머릿 속을 스치는 생각이 아, 지금껏 어린이집에서 뭐 협조해달라는 거 다 조용히 협조하고
다른 말 안하고 살았더니 굉장히 만만한 엄마로 보는 구나...
(수해 복구 청소 협조 등등 공문 올 때마다 꼬박꼬박 다 가서 했거든요.)
집에서 할 일은 알아서 할 테니 앞으로 제 딸 입에서 OOO이 놀렸다 OOO이 때렸다는 말이 다시 나오면
어린이집이 필요한 조치를 못 취하는 걸로 판단하고 내가 직접 OOO 엄마에게 전화해서
자식 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직접 말해주겠다.
그리고 애 아빠가 어린이집 찾아가 OOO이란 아이 발로 차주겠다 하던데
애 아빠 부를 필요 없이 내가 직접 가서 그 OOO이란 애를 걷어차 버리겠다.
그러고 전화 끊었어요.
저 화나면 목소리 저절로 좍 깔리고 완전 말에 날이 선다고...그럴 때는 엄청 무섭다는 말 들어요.
어제 집에 가서 아이에게 물어보니 어제는 OOO은 어린이집 등원 안했다 하고
웬일로 아이 알림장을 선생님이 써주셨더군요.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써 있네요.
아이 머리가 새로 묶여져 있기에 누가 묶어줬냐 하니 선생님이 해주셨다 합니다.
(그 전에는 묶어 가도 집에 올 때는 풀려 오기 일쑤였어요.)
어제 밤에 곰곰히 생각했는데 내가 너무 지나친 거였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니, 그 정도 안했으면 우리 아이는 만만하게 보이고 방치되었을 거다 싶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합니다.
누가 저 잘했다 해주세요. 엉엉..
1. 걷어차주겠다직전까지
'11.4.22 10:22 AM (122.35.xxx.125)만 하시지 그러셨어요.(우아한 님의 이미지를 위해 호호) 말씀 잘하셨어요..^^
근데 그 원장 맘에 안드네요...
어쨌거나 그 아이가 부적절한 행동한거 같고 앞으로 조심하겠다 잘살펴보겠다 하는게 맞는거 아닌지..
당장은 그냥다녀도 장기적으론 옮길곳 알아볼것 같어요2. .
'11.4.22 10:24 AM (125.152.xxx.223)애 아빠가 어린이집 찾아가 OOO이란 아이 발로 차주겠다 하던데
애 아빠 부를 필요 없이 내가 직접 가서 그 OOO이란 애를 걷어차 버리겠다..정말 이런말을 하셨나요? 아이 키우는 부모로서 하실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원장이 그 친구가 때리지 않는다고 말하면 다른 아이 엄마와도 확인해보겠다고 하세요. 다른아이들도 집에서 그런말을 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정확할거에요.
공주드레스입히고 머리, 아이 살빼라는 원장의 말은 정말이지 헐~ 이네요. 개념없는 원장이네요.3. .
'11.4.22 10:38 AM (64.180.xxx.223)뒷마무리를 잘 하신건 아닙니다만,,
격분한 상황은 이해가 가네요 원장이 개념을 밥말아 드셨나,,4. 헐~
'11.4.22 10:43 AM (211.36.xxx.130)진짜..헐~이네요.
뭐 그런 사람이 원장이에요?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수해복구, 청소협조를 요구한다는 얘기는 살다 살다 처음 들어봐요.
제 딸도 5세고, 어린이집 계속 다니다 올 해 유치원 옮겨서 4년차 넘었는데.. 한 번도 그런 요청 들은 적 없고 주변에서도 그런 얘기 들은 적 없네요. 그것부터 시정할 부분 같아요...
그리고... 아이한테 무관심하지 않는 한, 엄마가 아이가 조금 과장되게 말 하는지, 거짓말인지, 사실인지 구분 할 수 있지 않나요? 원장님들이 담임보다 나이가 조금 있다 보니까 어린애들 키우는 엄마를... 학부형이 아닌 학생 다루듯 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런 경우는 얘기가 다르죠. 제 딸도 친구가 밀었어... 지나가다가 나한테 넘어져서 내가 울었어...친구가 가만히 있는데 때렸어, 이렇게 구분해서 말 하거든요.
그리고 애들이 한참 개구질 때라도.. 가정 교육 잘 받고, 선생님 얘기 잘 듣는 애들은...친구들 외모 가지고 함부로 놀리고 그러지 않아요. 다 같이 장난치면서 "얼레리 꼴레리~", "메롱 메롱~"이런 놀림은 서로 같이 한다지만, 외모나, 뭘 못 한다고 놀리는 행동은 분명히 잘 못 된건데.. 어디서 외모를 좀 예쁘게 해주라는 얘기를 하는지... 정말 어이없어요.5. 통통곰
'11.4.22 10:45 AM (112.223.xxx.51)원장님도, 다른 선생님도 애들이 그 애가 아이들 때린다는 말을 한다는 건 인정했어요.
그런데도 그 아이가 때린다는 말은 잘못된 거다.. 하시니 더 어이가 없던 거고요.
저 논리로 따지면 엄마들 모두가 그런 말을 들었어도 애들은 맞은 적이 없다는 말이잖아요.
그리고 제가 그 OOO이란 아이를 발로 걷어찰 생각을 정말 하는 건 아닙니다만
(가서 확실하게 말로 주의를 줘야 하나는 생각했지만)
저 엄마 화나면 과격하다는 이미지를 심는 게 차라리 낫겠다 싶었거든요.
역시 부적절한 발언이었군요. ㅜ_ㅜ6. ㄱㅊ
'11.4.22 11:12 AM (112.148.xxx.216)보통은 잘못하셨어요라고 답을 달텐데,
잘하셨어요.원장 수준에 딱맞게 , 이해가 잘 가게 으름장을 제대로 놓으셨네요.
그래도, 저라면 옮길 곳을 알아볼거에요.
원장 마인드가 저렇다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안봐도 비디오에요.7. 통통곰
'11.4.22 1:47 PM (112.223.xxx.51)올해부터 어린이집을 다니는 작은 애도 선생님과 문제가 있어요.
이 문제도 저번에 글 올렸더니 어린이집 옮기거가 접는 게 나을 거 같다는 말씀들이 많아서
다음 주에 상담하고 좀 지켜본 후 아니다 싶으면 올해는 안 보내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어요.
큰 애는 어린이집 적응을 잘 했으니 계속 보내고, 작은 애는 쉬었다 내년에 담임이 바뀔 때 보낼 생각이었는데
둘 다 원을 옮기는 것도 고려해봐야 겠어요.
작년 선생님은 참 좋으셔서, 내심 내년에 작은 애 입소하면 그 분이 담임이었으면 했는데..8. 제 아이는
'11.4.22 2:17 PM (118.222.xxx.241)5살 남아인데, 올해 3월에 원을 처음들어갔어요.
새로 이사오고, 원도 처음이고, 사람많은 곳도 처음이라 적응이 어려울거라 예상은 했지만
오래걸리네요.
통통곰님 따님처럼 말을 어느 정도 하면 좋겠는데, 말이 좀 더뎌 불편한 게 있어도 표현이 잘 안돼서 제가 유추해보는 수준이네요;;;
울 애는 담임 선생님을 아주 싫어라해요.
엊그제, 아이가 갑자기 "000선생님 호랑이야" "왜 호랑이야? 호랑이는 어흥 하고 잡아먹는데?" 하고 제가 일부러 이미지를 강하게 물어봤더니 "000선생님은 호랑이맞어, 000선생님은 호랑이야"라는 말만 계속하네요.
상냥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믿고 맡기고 있는데
괜한 걱정인지는 몰라도 좀 불안해요. 몇 달~내년까지 더 기다려봐서 선생님에 대한 평가가 계속 우호적이지 않으면 원을 옮길 생각도 하고 있네요.
제가 느끼기엔 어린이집에 대처한 방법은 나쁘지 않아요. 끝에 말은 좀 과한 건 있었지만 그렇게 세게 나가주어야 말을 알아듣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저도 나중에 써 먹을래요.;;;;;
제가 맨날 웃고 저자세를 취했더니 요즘 담임 선생이 저를 만만하게 보는 게 느껴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