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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있었던 일과, 아이반에 있었던 일들..

행복하여라 조회수 : 2,028
작성일 : 2011-04-19 05:58:58
제딸이 2학년인데 방과후 컴터와 피아노 학원을 다녀요.
중학교와 같이 붙어있는 학교인데 어제 피아노 원장한테 핸폰으로 전화오길 아이가 없어서 두번을 학교앞으로 갔다는거에요. 전 집에만 있는 사람이 아니고 아침 10시에 나가면  늦어도 5시안에 집에 들어오거든요.
2시면 방과후가 끝났을거라 생각하고,, 시간을 보니 헉! 3시가 다돼가더군요. 그다음 부터는 제정신이 아니어서
모든걸 다 팽기치고 (가방이나 지갑이나 장본 보따리) 컴터 선생한테 확인하니 안왔다고 ㅠ.ㅠ
학원샘은 아직도 아이를 볼 수가 없다고....집으로 전화해봐도 안받고 혹시 걸어오는거 아닐까요? 이러시고,
시간상 행방불명이라  어른이 길거리에서 울면서 울아이 이름 목청껏 부르며,,
찾아다녔어요. 평소엔 작게 느껴졌던 동네가 굉장히 넓고 크게만 느껴졌고, 8년 살아서 알만큼 안다고 생각했는데 어디부터 찾아야 할지 아무 생각이 안나더군요. 불안감을 증폭시킨건 2주전에 중학생 남자아이 서너명이 초딩 5학년 남자아이한테 돈달라고 돈가져오라고 했단 소리를 울아이한테 들었거든요. 신호등이 바뀌는 곳에서 그래서 녹색할머니한테 혼났답니다.ㅜㅡ. 이눔의 시키들아 아직 니들보다 애기들인데 그러면 쓰냐고 혼구녕이 나고선
도망 갔다네요.
이미 그시간이면 40분이 지난 후니 우리 사는 지역을 다 빠져나가고도 남을 시간이니 어디가서 내가 찾나 싶은것이 온동네가 다 미스터리더라고요. 그래도 울면서 학교로 찾아갔더니 운동장에서 태연하게 걸어나오는 울딸...
제가 갑자기 나타나니 놀라고 반갑던가봐요. 제가 너 찾아서 모든거 다 버리고 달려왔다 하니? 왜? 라는 표정으로
동그랗게 눈을 모으는거에요. 자긴 학교에서 그림 그리기 대회가 있어서  반아이들 전부랑 담임하고 있어서
컴터도 못갔다고...아무튼 참 헤프닝이지만 기분은 좋았어요. 그래도 여러가지 주의를 주고선,,
밤에 아이들이랑 대화를 했거든요. 잠자리에 들기전에.
큰아인 남자라 별말이 없고 꿈나라로 가고,
딸아이가 하는 얘기가 자기반 담임이 싫다네요. 그래서 왜? 라고 물으니.
자기반에 000이라는 남자애가 있는데 저저번주에 오줌싸고, 저번주에도 오줌을 쌌다네요.
선생님이 공부시간이라고 안보내줬답니다. 헐.
쉬는 시간에 안마려울 수도 있는건데 아직 9살 아이 (아직 애잖아요) 가 얼마나 조절을 잘한다고 쉬는시간,.공부시간 맞춰서 오줌을 누나요.
암튼 안보내줘서 오줌을 바지에다가 쌌는데 오줌물이 교실바닥을 적셨는데 선생님이 야 ! 너 왜그러니? 했답니다.
이아인 제가 얘길 들어도 불쌍해요.
아빠는 집을 나가버렸고, 엄마가 나가서 돈벌오는 돈이 60만원인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집에서 이아이와 이아이 동생을 양육하시나보더라고요. 엄마야 돈버니 집에 들어와도 밥먹이고, 가끔씩 노는날 밀린 옷들과 청소를 하겟지요.
어제는 키워주시던 두분의 할머니 할아버지중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다음주에 나온다고 하는데,
학교에 가끔씩 아빠사진과 할아버지 사진을 들고와서 사진보고 슬퍼하면서 울때도 있다네요.넘 자주 운데요.
엄마가 돈벌러 나가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알림장이나 숙제들(예를 들면 독서록 같은거 쓰는거나 일기)을 봐줄 수가 없으니 방법도 모르고 쓸줄을 모르니 그냥 들고 오고 그럼 선생은 숙제안해온다고 손으로 때리고
때리면 이아인 슬퍼서 운답니다.
어른이면 숨기고 싶을 속사정을 조막만한 친구들한테 얘길하는걸 들어보니 넘 가슴이 아픈거에요.
선생님도 결혼은 했으나 나이가 너무 젊더라고요. 30살요.  아이를 낳은 경험 없고요.
요즘 날씨가 풀렸다 해도 바람 쌀쌀했는데 친구들 앞에서 오줌싸고 지적질 당하고, 젖은 바지 입고 돌아다녔을
아이를 생각하니 맘이 안좋더라고요. 자기가 아이를 낳아봤다면 오줌싼 바지를 입힐까요? 수업중에 조용히
문열고 나가서 화장실 갔다가 오라고 하겟지요. 날씨가 풀렷어도 오줌 젖은 바지인데 기분도 안좋고,
몸도 선듯하겠지요.  기침도 한다네요.
그 조그만 가슴에 상처를 주는 아빠도 밉지만, 선생님도 좀 아이한테 더 따뜻이 대해줘도 됄텐데 뭐하러 그리 아이한테 냉정하게 굴까요?
솔직히 어제의 일도 아이를 늦게까지 붙잡고 있었다면 그전에 계획이 있었을텐데 알림장에라도 한줄 써줬더라면 하고 아쉬운 맘도 들었고 무책임하단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전화도 안받더라고요. 저혼자 미친듯이 헤메다가 다 해결돼고 오후 5시에나 담임이 전화와서는 미안하단 말도 없고, 그냥 몇마디하고 침묵하길래 감사하다고 얼른 전화 끊었네요. 아이가 안전하게 들어온것만해도 감사했으니까요.
다다음주에 현장체험학습들 떠나는데 저렇게 무책임한 담임한테 아이를 맘놓고 보내기가 영 찝찝합니다.
어제의 일처리와 맘이 아픈아이를 다루는 일처리를 보니 넘 안심이 안돼서요.
오줌싼 아이를 혼내키는 선생님 때문에 요즘 맘이 좋지가 않네요.
IP : 124.54.xxx.1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하여라
    '11.4.19 6:08 AM (124.54.xxx.19)

    나쁜점만 보고 들어서 그런가, 아이들이 잘못하면 점심급식도 굶긴답니다.
    그래서 그아이가 밥을 못먹을 때도 있다네요. 고학년들은 청소도 많이시켜요.
    그리고 말이 선생이지 복도를 지나다가 자기가 들고가던 볼펜이나 화일 떨어지면 가만히 서있고, 지나가던 아이들이 주워서 줄때만 바라고 서서는 있다가 주워주면 들고만 가더라고요.

  • 2.
    '11.4.19 6:29 AM (175.125.xxx.217)

    말이 안나오는군요.

  • 3. 제발
    '11.4.19 6:38 AM (1.227.xxx.88)

    익명으로 전화해주세요.
    교장샘께요.
    아님 어느학교 몇반반 알면 제가 직접 하고시퍼요.

  • 4. 교육청도
    '11.4.19 6:56 AM (180.228.xxx.237)

    빠를듯합니다.넘 속상하네요~오줌싼 상황이 자라서도 노이로제가 되고 평생을 따라다닌다는 사람도 봤네요~ 이 현실이 서글픕니다.따님 때문에 놀라셨겠어요~아이 키우는 입장이라 두 아이 모두의 상황이 아픕니다.ㅠㅠ

  • 5. 뉴욕
    '11.4.19 7:11 AM (122.37.xxx.55)

    우리나라는 엄마아빠가 없으면 그렇게 개무시하고 철저하게 짓밟아요. 그게 너무 슬퍼요.

  • 6. ....불쌍...
    '11.4.19 7:12 AM (58.145.xxx.249)

    9살짜리가... 얼마나 참을수있었겠어요. 너무 불쌍하고...
    그 선생... 교육청에 투서해주세요.
    진짜 너무 하네요

  • 7.
    '11.4.19 7:21 AM (59.7.xxx.115)

    제가 정말 교육청에 투서라도 하고싶네요

  • 8. ..
    '11.4.19 7:49 AM (210.121.xxx.149)

    제가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교육청에 신고 안되나요??

  • 9. 어느 학교인지
    '11.4.19 8:49 AM (58.29.xxx.50)

    반이랑 좀 알려주세요. 꼭요.
    그 아이가 너무 불쌍하네요. 장래 나라의 기둥이 될 아이인데 그렇게 학대하는 게 선생이라니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느껴집니다.
    조곤조곤 잘 얘기할테니 원글님 잠깐만이라도 지역과 학교이름 그리고 반 좀 올렸다 지우셔요.
    뒤에서 안됐다고만 생각할 거는 아닌 걸로 여겨집니다.

  • 10. 날아라아줌마
    '11.4.19 9:12 AM (116.123.xxx.15)

    점심을 굶긴다고요? 30세가 어릴 수도 있겠지만 인간에 대한 기본이 않되어있는 선생입니다.
    제발 빨리 싹을 잘라야지 이런 선생님들 때문에 공교육이 더욱 망쳐집니다.

  • 11. @@
    '11.4.19 10:12 AM (122.36.xxx.126)

    제발...학교와 반,아이 이름이라도 잠깐만 써주셨다가 지우시면 안되나요?
    아이가 너무 불쌍하네요. 익명으로 교장실에 전화하면 훨씬 나아질거에요.
    그런 사람은 지켜보는 눈이 있다고 생각하면 좀 조심하거든요..

  • 12. 맘이
    '11.4.19 10:31 AM (121.146.xxx.157)

    넘 아프네요...
    그아이가 받았을 상처..그 상처를 누가 달래줄까 싶어요.

    저희아이학교 학부모게시판에..
    3학년 아이가 도서실청소때문에 점심을 먹질못하는 일이 벌어졌나봐요.
    그 엄마가 당당히 항의하는 글을 올려져 있더라구요.
    어찌나 멋진지..

  • 13. ...
    '11.4.19 11:23 AM (211.36.xxx.130)

    뭐 그런... 사람같지 않은 x이 선생님이랍시고 있나요?
    정말... 기가 막히네요.
    이런일은 모른척 넘어갈 수가 없는 거예요. 진짜.....어쩌면 좋아 ㅠ.ㅠ
    교장실에 전화 넣으셔서 안 되면 교육청에 투서 하시면 어떨까요?

  • 14. 아니
    '11.4.19 2:55 PM (180.224.xxx.27)

    이런 선생이 있는데...
    이런 사실을 알았는데 그냥 가만히 계실건 아니시지요?
    안타까워 하기만 하고 가만 있으면 안되지요.
    초2 아이에게 소리없는 고문을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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