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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영어공부는 어찌해야..

고민맘 조회수 : 804
작성일 : 2011-04-19 03:50:42
초등 1학년인 아이는 메이센 영어를 계속하고 있어요. 레벨 40까지 라는데 지금 레벨 10을 하고 있구요.
교재는 거의 외우다싶이..내용도 알고 있고ㅡ 하지만 그 외우는 문장들 뜻을 다 소화하는지는 모르겠구요.
무의식적으로 그저 문장만을 외우는지도 모르겠고..하지만 안간다는 소리 안하고, 숙제도 하고, 수업은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어요.
하지만 현재까지 읽는 거 쓰는 거 그다지 원활하지 않아요.  파닉스도 아직은 진행 단계이고, 쓰는 것은 숙제를 하면서 나아지겠죠.
문제는 학원에서 받아쓰기를 시키는데 교재에 나오는 쓰기에 꽤 어려운 단어들, through, quickly, taught 같은 단어들이 나오더군요. 어른들이 말하는 것을 힘들어하듯, 이제 일학년인 아이는 저런 단어들을 쓰는 것을 어려워해요.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길래 일단은 받아쓰기를 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받아쓰기를 시키는 학원의 입장은 아이들이 저런 단어를 교재에서 봤었고, 문장 내에서 외웠고, 설명도 해줬기때문에 충분히 쓸 수 있다는 것인데.. 저희 딸은 거의 아랍어 문자 외우듯 외우는 것 같았고, 시험은 스트레스가 되서 알파벳도 꺼꾸로 써옵니다..ㅠㅠ

하지만 막상 엄마들은 받아쓰기 시키느라 며칠 전부터 아이들 공부시키고, 길을 가다가도 스펠링을 묻고, 혼내고..뭐..이런 날의 반복인데..이런식으로 공부하다가는 저도 딸아이랑 사이만 나빠지겠더라구요.ㅠㅠ 아이는 영어에 대해 시험을 보는 과목이란 생각으로 지겨워할 것 같구요..
어느날 c를 꺼꾸로 써왔는데 아이에게 주의력이 없다고 야단치다가..이제 영어를 시작한 아이에게 이건 아니지 싶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제가 그동안의 제 경험과 생각을 고민해 보고 나서 학원에 전화해서 받아쓰기는 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저는 사실 아이가 4-5학년쯤엔 남편이 안식년을 받아 미국에 가서 일년이 넘는 기간,, 아마도 3학기는 체류하다 올 것이기 때문에 아이의 영어공부에 대해 느긋한 편이예요. 그래서 유치원에서 하는 메이센 영어만을 시켰고, 지금은 받아쓰기 공부를 하는 대신에 저와 함께 미국 교과서 1학년 과정을 공부합니다. 아이는 엄마와 함께 하는 공부를 재밌어하구요.
저는 기초부터 탄탄히!가 주의인지라..아이 영어 공부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고 싶은데요.. 특히 제 딸아이 학습 스타일을 보니 처음 시작할 때 충분히 시간을 줘서 친숙해지고, 만져보고, 느껴보고, 두들겨보고, 반죽해보고..스스로 충분히 알고 난 후에야 학습을 시작하더라구요.  

처음 피아노를 배우는데 다른 아이 3개월이면 끝낼 과정을 1년에 끝냈어요.. 바욜린은 중간에 같이 했는데 친구들이랑 시작해서 그런지 첨부터 잘 따라가고.. 그리곤 슬슬 피아노에 앉더니 바욜린에서 배운 것을 피아노로 옮기고, 조바꿈을 하고, 아는 노래 피아노로 쳐보고..하면서..지금은 피아노 치는 것을 즐거워해요. 배우는 곡 중에 자기가 좋아하는 곡이 있고, 그 곡 중에서도 좋아하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자기가 좋아하는 곡은 무한반복 치구요. 이건 연습의 개념과는 다른 피아노 치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마구잡이 외우는 받아쓰기를 대신해서 마치 피아노 치기처럼 영어를 충분히 친숙하게 하는 과정을 거친 후에 받아쓰기를 시켜도 되는 걸까요? 미국 교과서 1학년 영어는 쉬운 단어들이 나오고, 문장도 쉽고,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작업도 많아서 좋아해요.  단어 받아쓰기는 없구요. 뭐든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도 나오고.. 하지만 아이들은 아는 것에서 출발해서 모르는 것도 익히게 되는 과정을 겪는 것은 아닌지.. 전 한동안 쉬운 영어에서 아이를 놀게하고 싶은 맘이 들어요.  그러다가 조금씩 어려운 것들도 접하고..그러다보면 또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마치 피아노치기 처럼 스스로 시간을 갖고 충분히 가지고 놀다보면 어느날  도약의 순간이 오는 건 아닐까요?

혼자만 받아쓰기를 안한다니까 아이는 신나하기는 하는데..이래도 될까하는 생각도 맘 한켠에 있기도 해요.  하지만 지금의 이 과정은 모래탑 쌓기란 생각이 들고, 충분히 시간을 줘서 아이가 영어를 친숙하게 느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는데.. 아이는 엄마말 잘 듣고, 잘 따라오고. 공부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아서 제가 조금만 신경쓴다면 충분히 해줄 수 있구요..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알 수가 없어요..
IP : 61.97.xxx.10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날아라아줌마
    '11.4.19 8:52 AM (116.123.xxx.15)

    남의 아이와 비교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아이의 걸음걸이에 맞춰주세요.
    느린 아이 빠른아이 저마다 성장과정이 다릅니다.
    어릴때 언어가 뛰어난 아이, 수리가 뛰어난 아이 제각각인 이유가 뇌의 발달부분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는군요.
    그러나 11세 정도 되면 거의 모든 부분의 발달이 고르게 되므로 그 즈음에는
    아이의 학습능력은 비슷하게 성장해 있겠지만, 그 동안 자존감등이 제대로 성장 못한다면
    긴 여정을 가는데 버거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이 아이들을 놀지 못하게 하는 게 문제이지 아이들이 무슨 문제가 있나요?
    저도 저의 아이에게 많이 소리지르고 윽박질렀는데 남들 하는 정도를 생각 할 때 그랬어요.
    지금도 진행중이지만 많이 자제하고 반성해요. 요즘 감정코칭이라는 책 읽으면서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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