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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부적응자
저는 결혼 부적응자인가봐요.
아가 둘...직장생활 하는 저를 위해 시댁에서 전적으로 봐주고 계세요.
남편...자상하고 상냥해요.
그럼에도 저는 아기 둘을 돌보는 하루하루가 힘들고 고되기만 하네요.
(지금은 육아휴직 중이에요)
아이 교육 쪽에는 관심 많지만 우는 아기 제대로 달래지도 못하는 서투른 엄마...
그저 제가 결혼 전보다 낮아진 생활수준에 비참하다는 생각뿐입니다.
(시댁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다보니, 소위 눈 높은 상태로 함께 생활하기가 여러모로 불편하네요 ㅠㅠ)
남편이 다정하게 말 걸어와도 마음 속에 가득한 불만들 때문에 대꾸도 하기 싫어요.
이성적인 판단 행동이 되질 않으니 지나고 나서 후회해요.
반복되다보면 남편도 제게 지치고 또 질려버릴텐데 겁도 나고요.
부잣집에서 비위 맞춰드리며 살 자신은 없고, 앞으로 아이들 양육할 생각에 막막하고,
저 같은 결혼 부적응자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저질러 놓았으니 책임은 져야할텐데...자유롭고 풍요롭던 시절만 떠오르니, 점점 자신이 없어지네요.
오늘이 둘째 100일인데 잠을 못 이루고 이러고 있어요 ㅠㅠ
(혹시 이런것도 산후 우울증인가요?ㅎㅎ)
1. ..
'11.4.19 4:17 AM (1.244.xxx.30)산후 우울증이라기 보단 가치관의 문제인것 같아요.
물질에 삶의 많은 비중을 두고 계신듯 합니다.
현실적이 되어야 하긴 하지만 글에서 잠시 언급된것처럼 남편의 자상함 ㅡ 이런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있는 것들이죠.
님의 냉소적인 태도로 남편이 질릴것이다.- 잘 알고 계시네요. 결혼 생활을 더 파국적으로 치닫게 할 뿐인 쓸데 없는 액션입니다.
삶에는 여러 상황이 있기 마련인데 바닥까지 낮아질때도 있고 (거기서 낮추는 법을 배우면 나중삶이 더 편안해 집니다.)높아질때도 있어요,
어떤 상황에서건 비교하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슬기롭게 대처하세요.
지금도 커가는 성장과정이라고 생각하시고요. 힘내세요. 잘 할수 있을거에요.2. 천년백작
'11.4.19 5:52 AM (123.109.xxx.47)제가 이글을읽고 정말느낀그대로 말씀드릴께요
악플도 아니고 독설도 아닙니다
제가 님 얼굴도 모르는데 미워할마음도 없고 그냥 순간느낀감정...
이해가안된다 아주 얼마나 럭셔리하게 살았길래
당신 지금 행복하단걸 모르시죠? 모르니 이따구 글이나올리지
대체 문제가뭐야??? 님같은 된장들 빼고는
많은 사람들이 이해조차하기 힘든내용입니다
구역질 납니다...3. 시어머니뻘
'11.4.19 6:51 AM (58.225.xxx.11)심정적으로 현 상황을 200% 공감하겠고 이해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는 2가지의 선택이 있더군요
남느냐...
떠나느냐....
떠나지는 않겠다는 결론이라면... 조화롭게 적응하기 위해
내 뇌를... 내 가슴을.... 바꾸어야만 하지요 ????
천연백작님...
남자 분 이신가요 ??
구역질 날 정도는 아니네요
따끔한 충고도 때로는 필요하지만 아프다는 사람입니다.
이 글을 올리면서 어느 정도 마음이 좀 가벼워지기도 했겠고요4. 부적응자 아니에요.
'11.4.19 7:26 AM (175.196.xxx.89)신혼때 그런생각 많이 해요. 우울증도 많이 오고요. 하지만 애들이 좀더 크고 편해지면 생각이 바뀔거에요. 시댁도 시간이 흐르면 적응되고...인생을 살 때 넘어야 할 산이에요. 웃으며 그런적 있었지 할때 올거에요. 그러면서 뒤에 보면 내가 많이 커 있더라고요
5. ..
'11.4.19 7:59 AM (122.35.xxx.230)아기엄마님... 힘내세요.
저도 결혼 후.. 특히 아기 낳고 키우면서 뭐랄까..
일단은 나 자신한테 투자 못하는 것도 우울했지만.
아기한테 좋은 거 해주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보니 화나더라고요.
아기엄마님은 직장생활하다 잠시 쉬게 되었으니, 그 우울증 더 심할 수 있어요.
뭐라 하는 분들 이상하네요. 직장 다니다 아기 낳고 그것도 둘이나 낳고 휴직하며 잠시 쉬어 보세요.
혹시 교직쪽은 아니신지... 제가 아는 사람은 교직 쪽인데 육아휴직 하면서 우울증 심하게 걸리더라고요. 복직하고서도 계속 우울증에... 애들이 커도 우울증으로 애들을 쥐잡듯이 잡는데....
암튼 지금 아기엄마님의 상황은 우울증 올 만 하세요.
하다못해 귀걸이라도 하나 사시고, 최대한 마음이 즐거워지는 무엇인가를 발견해보세요.
돈 없다없다 하지만 나 우울해서 죽겠다 커밍아웃하시고, 도우미라도 부르세요.
일주일에 이틀이라도 반나절씩 불러서 애들 맡기고 잠깐씩 나가세요.
천년백작님//얼마나 럭셔리하게 살았길래...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말입니다. 왠만한 중산층으로 살았다면 직장 다닐 땐 철마다 백화점 쇼핑하고 화장품 사서 쓰고 좋은 데서 밥도 먹고...다들 그러잖아요. 그것에 비해서 지금 곤궁한데다... 또 자본주의 사회에서 문화적 코드는 바로 취향이 되는 거잖아요. 그 취향이 안맞으면 정말 답.답.하거든요.6. ..
'11.4.19 8:13 AM (210.121.xxx.149)그런생각 당연히 들죠..
저 위에 어떤 님 말씀처럼.. 아이와 남편과 헤어질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세요..
헤어지지 않고 살아야 한다면 최선을 다하자..
저는 그렇게 견뎠어요.. 조금씩 숨구멍도 찾으시구요.. 좀 나쁜엄마 나쁜아내 나쁜며느리도 가끔 하세요..7. ^^
'11.4.19 8:19 AM (14.63.xxx.35)다들 그래요.^^
저도 결혼 전에는 철따라 여행다니고, 옷 사러 다니고, 화장품 뭐로 살까 고민하고, 맛있는 음식점 찾아다니고, 운동 다니고,, 잘 살았는데
이건 뭐 결혼하고 애 낳고 나니까 그런 거 하나 없더라구요.ㅎㅎ
우리 엄마 아빠랑도 통화 잘 안하는 사인데, 내 친척들과도 모임 잘 안 만드는데
시댁에 안부 전화 뜸하면 "오랜만이다. 전화 좀 해라."소리 듣고
시댁 쪽 머나먼 친척 경조사까지 불려다니고 그러니
내가 이러려고 결혼했나!! 싶어 종종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자는 아이들 얼굴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냥 예쁘고 행복해요.(깨서 꼬라지부리고 앵앵대면 그 수치가 급 감소하고ㅋㅋ)
남편도 결혼 전엔 친구들과 술자리 좋아하고 여행, 등산 좋아했는데
결혼하고 나선 그것도 거의 못하고 지내는데다
가장의 중압감도 있을테니까
그냥 나만 힘든 건 아니라고 위안을 해 봅니다.
힘내세요!8. ,,
'11.4.19 8:22 AM (124.80.xxx.165)숨막히시는 심정 절절히 이해해요. 물질이 다가 아니라고 해도 행복이라는 감정에 어느정도의 물질은 필수조건인것같아요. 힘내시고 복직하시면 남의말신경쓰지마시고 본인을 위해서 돈을 쓰세요. 님이 행복해져야 아기들도 행복해질수있잖아요.^^ 지금은 산후우울증과 겹쳐서 더 힘드신것같아요. 힘내시구요.이미 본인 경제력을 갖추신분이니 앞으로 행복해질수 있을거에요. 화이팅!!!
9. .....
'11.4.19 8:40 AM (115.143.xxx.19)우울증도 조금 있으신거 같아요..
저도 그런생각 들었는걸요..
그런 시기가 있더라구요.
아이 낳으면 무지 더 그런생각이 많이 들죠.
본인을 잘 다스려야 하는데..그게 쉽지가 않죠~힘내세요.10. !
'11.4.19 8:52 AM (59.2.xxx.139)남편이 자상하시다니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애들을 보면서도 힘들때가 있어요
그래도 유치원에 보낼때까지만 좀더 마음을 다잡고 생활하시면
큰 보람도 행복도 느끼실거에요
답답하시면 가까운 애기엄마들도 만나시고 수다라도 떨어보시면
잠시나마 기분도 풀리곤 하실거에요
돌아보면 참 이쁜 애기시절이더라구요 님이 좋은생각 많이 하시고
가정을 이쁘게 가꾸어보세요 남편도 그 이상으로 잘 해 주실겁니다.
시댁은 그냥 맘 한켠에 내려놓으시고요11. 다들 그래요
'11.4.19 8:52 AM (220.88.xxx.119)계속 공부만 하고 일만 하다가 갑자기 전업주부가 되면 (육아휴직 포함) 너무 너무 힘들어요.
몸으로 하는 일을 안해봤으니 일머리도 없지요. 집안일은 육체노동의 연속인데 그것도 요리 같은 숙련노동까지 해야 하고요. 머리로 하는 일과는 일머리도 다르고 시간배분도 다른데 그게 익숙해지지 않아요.
저는 전업주부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데 몇 년 걸렸어요. 직장생활하다 육아휴직해서 갑자기 아이둘을 돌보게 되면 당연히 우울하고 힘들고 짜증납니다.
그때 남편과도 많이 싸우고 시댁과의 사이도 안 좋아지지요.
원글님만 그런 것 아니니 마음 편하게 가지고, 텔레비전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하고 싶은 일 적당히 하면서 시간 보내세요. 휴직하면 바로 좋은 엄마 좋은 아내가 될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안 그래요. 일만 하던 사람이 주부가 되는 것은 패러다임의 변화라서,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답니다.12. 호르몬
'11.4.19 9:05 AM (116.123.xxx.15)아이가 모유수유 중일 수도 있고 아직 100일이니 산후+육아 우울증 맞는것 같아요.
호르몬의 영향으로 생긴것일 수도 있으니 자책도 하지 마세요.
그런 생각도 할 수 있죠... 생각인데...
저도 첫 아이때 직장 그만두고 많이 우울하고 아이 잘 못 돌봐서 자책했어요.
차라리 돈 벌러 나가고 아이와 잘 돌봐주는 아줌마가 아이 봐 주는 것이 만배는 낫겠다 싶은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 내 존재감도 없어지는 것 같고...
그런데... 그래도 엄마가 아이와 눈만 맞추고 있어도 아이에게는 그게 훨~ 낫다고 주위에서 격려해 주셔서 이제껏 버티고 있습니다.
결혼 전에는 모든 게 풍요했겠죠. 상대적으로 혼자벌어 혼자 쓰니까요.
결혼하니 여러가지 들어가는 돈이 생기죠. 그래서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드시는 걸거예요.
(물론 풍족하지 못한 시댁에도 불만이 생기시겠지만 잘 해 주시는 남편의 가족으로만 생각하세요)
대신 아이들과, 남편 그리고 가정에서 물질이 줄 수 없는 풍족함을 찾아내어 누리세요.
힘! 내세요! 아자!13. ...
'11.4.19 11:58 AM (125.177.xxx.137)아기가 이제 100일 이라니 산후우울증과 육아우울증이 겹쳐서 더 예민해지신거 같아요..
그리고 직장생활하면서 자기가 번돈은 자기가 썼던분들은
(친정이 어렵지 않으면 보통여성들은 이런경우가 많죠)
결혼후 억울하고 분하고 속상하고 이럴려고 결혼했나싶고..
당연한 마음이지요..
일단 남편분 착하고 좋아서 결혼하신거 같은데....
이제와 되돌릴수 없다면
행복해지려면 내가 조금은 변해야 겠구나 생각하시는게 좋아요..
천년백작님처럼 글만 백작이고 맘씨는 아수라백작같은 사람말은 무시하구요^^
그리고 풍족하지 못한 시댁은 살면서 계속 이 결혼후회하게만드는 원인이 될텐데요..
그래도 사랑하는 님 남편과 님의아이 조부모니(아~~이건 설득력 없어!!)
걍 맘편히 생각하세요....내가 해야될만큼만! 내몫만큼만! 하자~딱고만큼만!! 말이에요14. 힘내세요~
'11.4.19 12:04 PM (211.49.xxx.209)저처럼 애 없이 독신으로 마흔바라보는 사람도
일하면서 체력저차로 힘들어하는데... 직장생활하면서 애 둘이 딸려 있다는 건...
아무리 시부모님이 돠주셔도 엄마만 할까요.15. 원글
'11.4.19 1:59 PM (211.234.xxx.41)잠깐 핸드폰으로 확인했는데 예상과 달리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듣고 눈물 펑펑 쏟고갑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해져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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