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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듐에 의한 방사능 피폭 에피소드 두 토막

ㅠ.ㅠ 조회수 : 1,382
작성일 : 2011-04-18 18:12:06
방사능은 원래 광산 같은 자연 상태에서도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에서 배출되는 물질인데, 극히 미미할뿐 아니라 추출하기도 어려워서 인류 역사에선 20세기 초에나 등장하오. 마리 퀴리, 딸 이렌느 퀴리가 부부 2대에 걸쳐 우라늄에서 라듐과 폴로늄을 발견해서 노벨 화학상을 받고, 방사능 측정단위에 퀴리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건 대한민국의 고등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지라.





우라늄은 그 위험성이 알려지기 전까진 앤틱 가구중 유리나 인조유리의 광택 도색제로 써 왔소. 한때 유럽을 휩쓸던 도시전설 괴담류가 있소. 앤틱 물건을 많이 수집하는 집안에서 대를 이어 원인 모를 병으로 죽어간다는 식의. 많은 양이 아니라면 피폭 우려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집안 가구류를 온통 노란톤 도색으로 깔고 온 가족이 대를 이어 살아간다면 시름시름 앓게 되는건 당연하지라. 과학이 발달하고 나서야 밝혀진 사실...





그리고 현재 고급 앤틱류에선 광택나는 투명 노란재질은 주의해서 다룬다는 불문율이 있소.

혹시 나비나 새를 표현한 19세기 이전 커스텀 주얼리나 하급 보석들 중 투명노랑 재질은 연식과 아름다움이나 가치에 상관없이 우라늄 성분인지 한번쯤 의심해봄이 좋고, 그런 건 집에 두거나 착용하는 건 자제하는게 좋소. 그런데 이 우라늄에서 퀴리가 추출한 라듐은 녹색과 푸른색이 뒤섞이고 빛을 흡수하지 않아도 자연광을 내는 물질이라 처음엔 신비로운 물질로 여겼었소.





여기 라듐 남용에 대한 두가지 상반된 결과가 있소. 일본과 러시아에서의 방사능 누출이나 체르노빌 사고 같은건 게시판에도 많으니까.. 그리고 이 케이스는 초기 방사능인 라듐이라오. 정부의 발표나 과학자들의 발표도 (만약 그런 예가 전에 없었다는 전제 하에..) 반은 믿고 반은 버리고, 특히 안전하다고 강조하는 부분은 25%정도만 믿게 된 계기로 이 이야기를 소개할까 하오.









퀴리 부부는 모두 라듐과 폴로늄 발견은 우리가 했지만 공유는 전 세계가 해야 한다고 특허를 내지 않아 세상의 찬사를 받았었소. 남편 피에르가 마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1906년 이후 *내..이럴 줄 알았촤.. 첫 글에 1934년이라고 썼소. 잘못 알려드려 죄송하오. 수정부탁하오. 이눔의 손꾸락을 그냥....* 마리 퀴리 혼자 28년간 라듐 연구를 계속했고 남편 사망 후 유부남 폴 랑주뱅과 금지된 사랑을 해서 비난도 받았소. 하지만 그럼에도 마리 퀴리가 노벨상 2연패를 한 건 방사능 연구의 공을 공유해서 세계의 까방권이 발동된 덕도 있소. 그리고 남편을 잃고 돈벌이도 안되는 힘든 연구를 계속하니 얼마나 장하냐며 동정을 산 점도 있소. 퀴리는 평생 가난했고 자기가 개발한 라듐을 살 돈도 없었다오. 20대 시절의 퀴리는 영양실조로 의식을 잃는 바람에 친구들이 고기와 빵을 사다 간호하며 살려낸 일화도 있다오. 퀴리가 방사능 물질의 특허를 내지 않는 동안 세상에는 라듐을 어떻게 돈벌이에 이용할지 혈안이 된 사람들이 몰려 라듐 붐이 일었다오.







1. 자청해서 인간 방사성 물질이 된 에벤 바이어스의 경우







한국에서 한때 크리스티아누 로날도에게 중계진의 인물인식 실수로 철강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적이 있소. 그런데 실제로 스포츠계에서 진짜 철강왕이 탑 선수였던 적이 있소. 미국 철강회사 대표이자 운동선수인 에벤 바이어스는 철강왕 골퍼라는 별명이 있었소. 그는 아버지 알렉산더로부터 회사를 이어받아 크게 키웠고, 예일 다니면서 취미로 하던 구기종목 운동들로 투잡을 삼았소. 그 중 골프에 재능이 있었는데, 돈 많고 훤칠한 체격으로 여햏들을 자주 꼬드겼고 애인들을 갤러리로 데리고 다니기에도 골프는 적격이었소.













2005년 신문에 실린 에벤 바이어스.






바이어스가 입만 산 선수는 아니었는지라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그러니까 남성 프로골퍼들의 PGA를 제외하면 가장 권위있는 아마추어 탑 대회에서 1902년, 1903년에 준우승, 그리고 1906년에는 우승 트로피를 득템한거요. 그 와중에 여자랑 놀기도 잘 놀고, 미식축구와 러닝에도 재능을 보이고, 사업도 나름 잘 관리했으니 짜장 철강왕은 철강왕인 셈...(로날도도 자기 이름 건 액세서리 굿즈와 광고 관리 잘 하는 것으로 유명하오. 비록 피임에 실패해서 1년치가 넘는 연봉은 털렸지만....)





그런데 대학간의 대항전에서 얻은 작은 부상때문에 바이어스는 자리 보전하고 드러눕게 되오. 이때 주치의가 처방해준 약 중에 하나가 라디토어(radithor)라는 라듐 자양강장제였소. 라디토어는 하버드 출신의 의학박사 윌리엄 베일리가 개발한 2.2온스짜리 작은 유리병 음료라오.(나중에 윌리엄 베일리는 하버드 중퇴자이고 의학 학위는 없다는게 밝혀지지만 학력위조건보다 더 큰 문제는 나중에 발생하오) 라듐이 인체내의 해로운 물질을 몰아내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이를테면 박카스 같은 음료로 팔리고 있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입소문으로 짜잘하게 팔리던 게 급 물살을 타게된건 8할이 바이어스가 복용을 시작하면서부터요.













요놈이 짜장 악마의 음료, 3년간 꾸준히 복용하면 사람을 골로 보내는 라디토어.







바이어스는 라디토어를 매일 한 병씩 들이키기 시작했는데, 치료를 잘한건지 처음엔 라디토어가 잘 받아서 그런건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효과는 있었고 진통제 역할까지 했다 하오. 이때부터 바이어스는 라디토어를 맹목적으로 믿기 시작했고 하루에 2-3병씩 마시기 시작하오. 아예 15병들이 세트로 구매해서 들이키질 않나, 나중엔 그것도 모자라 윌리엄 베일리 측과 접촉해서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입소문도 퍼뜨리고 사업의 지분을 일부 사들여 수익금을 나누기로 약속하오.





퀴리 부인의 귀에도 이 소식이 들어갔소. 1920년대 말의 퀴리 역시 아직까진 공식적으로 라듐의 유해성을 인정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병에 라듐이 적잖은 원인이라는 사실만큼은 조금씩 인지할 무렵이었소. 신문에 라디토어 광고가 나가자 퀴리는 너무 많은 복용은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며 조심스레 의견을 냈소. 퀴리 역시 지병인 백내장이 점점 악화되고 뼈와 골수에도 이상이 오고 있던 시점이었소. 젊었을때부터 있었던 빈혈은 점점 심해져 종종 어지럼증과 수전증을 호소했었소. 하지만 바이어스는...





그는 다혈질 사업가로서 라디토어에 대한 믿음이 거의 광신으로 치닫고 있었소. 마침내 그는 라디토어를 3병씩 마시기 시작했고 몇 번인가 하루에 치사량에 가깝게 들이 부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오. 처음 몇 번은 자양강장 효과가 있던 라디토어는 점점 효과가 없어졌고, 그는 그럴수록 약이란 간혹 내성이 생길수도 있다면서 마치 두통약 복용량 늘려가듯 마셔댔소.















뭐 좋다고 연계상품은 자꾸 만드는지, 라듐 성분이 들어간 프로바라디오르.









마침내 그의 주변 사람들이 보다못해 나선건 1930년. 하루 평균 3병을 마시던 그에게 라디토어 복용을 중단시켰소. 그렇지만 이미 과다복용의 부작용은 서서히 일어나고 있었소. 그는 기력을 잃었고 체중이 감소한 상태였소. 하지만 라듐 과다복용의 공포는 이것뿐만이 아니었소. 사진자료가 남지 않아서 차라리 다행일 정도로, 그는 산 채로 뼈와 관절이 분해되는 과정을 거치며 끔찍한 투병을 시작하오.





1930년부터 바이어스의 뼈와 관절은 벌어지기 시작해서 그는 자력으로 움직일 수 없었소. 그 다음엔 골손실이 겹쳐 두개골이 벌어지더니 모양이 변형되고 여러 군데 구멍이 생겼소. 그러다 이듬해 그의 아래턱은 차례로 무너지고 이가 전부 빠지면서 안면 불균형으로 이어졌고, 마지막엔 상악, 하악이 모두 꺼져 입을 벌릴 수도 틀니를 낄 수도 음식을 씹어넘기는 것도 불가능한 채로 마침내 빈혈과 기타 합병증이 이어져 1932년 3월 31일 숨을 거뒀소.





그가 숨지자 월스트리트 저널에선 1면에 부고 기사를 냈고 뉴욕 타임즈에선 특집 기사를 내서 라듐의 위해성을 보도했소. 그때까진 화장품이나 식, 음료, 의류와 장식품, 생활용품 할 것 없이 라듐을 함유한 제품이 잘 팔리고 있었소. 그건 라듐 반감기가 매우 짧고 처음엔 양을 적게 넣어서 한두개 먹는 것으론 큰 피해가 없었기 때문이오. 반감기를 감안하면 유통기한은 3.5일이오. 유통도중 라듐 성분이 달아나고 없는 음료를 라듐 음료라고 판 건 사기나 다름없지만 그렇게 사기를 당한 사람은 차라리 행운이오.





양심적인(으잉??? 그러나 피해자들 입장에선 쳐죽여도 모자랄 살인마나 다름없는, 반대로 극히 적은 양을 넣은 사기꾼들은 오히려 구매자들 입장에선 좋은 사람... 참 해괴하지라.) 제조사는 그 좋은(-_-;;;) 라듐 성분이 날아갈까봐 가격을 올리고 라듐성분을 퍼 넣은 지경인지라, 그건 효과도 빨리 나타나지만 여러 차례 복용하거나 사용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뻔하오. 그럼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설마 라듐 탓이겠거니 생각하고 문제삼지는 않았지만, 반감기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섭취한 바이어스가 산 채로 분해되는 과정이 보도되면서 라디토어는 물론이고 라듐 굿즈들의 판매에도 제동이 걸리고 인기가 시들해지오. 인기 있던 초콜렛 바인 라듐 쇼콜라데조차도 판매 금지되오.





흥미로운건 미 식품안전의약청의 태도인데, 라듐 반감기가 너무 짧아 피해 사례가 접수되지 않은(접수될 리 있겠소? 라듐 청량음료라고 나왔지만 사실상 그냥 청량음료였는데) 모든 상품에도 바이어스의 부작용 케이스를 참고삼아 제한을 두기 시작했소. 바이어스의 사례는 FDA의 부작용 사례 중에서도 탑급이라오. 그렇지만 윌리엄 베일리는 처벌받지 않았소. 바이어스가 이 회사의 투자자이기도 했고, 베일리가 먹으라고 강요한것도 아니고 자청해서 먹은것이 큰 영향을 미친 모양이오. 허나 베일리의 사업은 그 후로 쭉 내리막선을 타오. 당연한 결과겠지만...





작가 올리버 삭스의 저서 "엉클 텅스텐"에서는 바이어스의 죽음을 이렇게 묘사하오. "그는 마치 애드거 앨런 포의 소설 속 주인공 발데마르씨처럼 뼈가 기괴하게 붕괴된 채 세상을 떠났다"



골프계 아마추어 선수권자 우승자, 성공한 철강사업가, 만능 스포츠맨이자 미국 사교계의 꽃, 물려받은 부와 대회상금, 사업 성공으로 엄청난 부와 명성을 누렸던 바이어스는 이렇게 세상과 쏠롱 페어웰 바이바이를 하고. 방사능에 찌든 그의 유해는 펜실베이니아에 묻혔소. 당시만 해도 방사능 폐기물에 대한 개념이 정립된 시기는 아니었지만 하도 심각하게 사망했다 보니, 그는 특별한 처리 과정을 거쳐 땅 속에 들어갔다 하오. 이후론 뒷 이야기가 전해지지 않소. (영어권 자료들을 쭉 검색해봤는데 아직 못찾았다 꾀꼬리 꾀꼬리~~~찾으신분 제보바람~~~)









2. 그나마 운이 좋았던 무용가 로이 풀러의 예.







발레덕후인 쇟이지만 발레가 지겨우면 종종 모던 댄스나 컨템포러리 발레에서 놀다 온다고 예전에 쓴 적이 있지라. 미국의 마리 루이즈 "로이" 풀러는 한때 발레를 배웠지만 토슈즈를 저주하며 맨발로 춤을 춘 이사도라 덩컨과 달리, 아예 무용의 무자 근처에도 안 갔던 사람인데 현대무용, 특히 종합예술의 선구자로 추앙받소. 풀러는 춤 기술이 뛰어난게 아니라 의상, 장신구, 무대장치를 이용하여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사람이오.





덩컨과 풀러 둘 다 비치는 얇은 스커트파였지만 덩컨은 발목 위로 오는 스커트, 풀러는 조명을 받아 펄럭이는 엄청 긴 치맛자락과 커튼같은 실크자락을 과시하는 춤을 추었었소. 풀러의 무용 테크닉은 전해지지 않소. 왜냐면 춤보다는 조명을 다루는데 뛰어났고, 조명을 공부하고 싶으면 물리나 화학, 이공계로 가지 굳이 무용 선생을 찾을 이유는 없지 않겠소. 풀러는 말년에 학교를 열어 기술을 전하려 했지만 수강생 현황은 시망이었다는 슬픈 뒷얘기가....

















로이 풀러의 초상화. 큰 키와 기품있는 외모.

같은 여신과라도 눈이 큰 덩컨은 아프로디테, 이지적인 풀러는 아테나 여신에 비유되었소.
















풀러의 작품세계. 신비로운 실크천에 전기를 연결해 조명을 쬐고 어둠 속에서 빛나게 하는 등

공연예술의 아이디어 종결자.

훗날 "붉은 지젤"에서 큰 천으로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붉은 새를 만든 시도 이전에,

그것도 한~참 전에 미국 예술가 풀러의 "나비", "불의 춤", "뱀의 춤"등 대왕천의 향연이 있었지라.















비교적 작은 사이즈의 천으로 연기. 무대 끝에서 끝까지 이어지는 큰 천도 예사로 사용했는데 이정도 쯤이야..

이 무렵의 풀러는 큰 인기를 얻어 자기 이름으로 된 공연장도 갖고 있었소.

풀러는 춤 기술자이기도 했지만 전기 설비에도 상당한 지식을 갖고 기술자들과 교류도 활발했소.

"빛의 댄서", "치마춤의 대가"라는 찬사를 받은 풀러.













풀러는 종합예술 측면에서도 기여한 바가 크오.

툴루즈 로트렉, 아가톤 레오나르드 등... 미술계의 천재들에게 영감을 주었음.

풀러의 불의 춤. 어디서 많이 본 작품 아니오? 딩동댕.

아르누보 풍 조각에 영향을 주었고 많은 트로피 입상 디자인의 서막이 되었소.

상체는 불타고 하체는 긴 치맛자락의 펄럭임.

이 세상은 풀러에게 저작권료는 내고 이런 디자인으로 트로피들을 만드는진 모르겠소.

하긴 이 사진도 구글질 끝에 상업 용도로 사용 불가. 개인소장 허락. 이라는 단서를 단 곳에서 퍼왔으니.. 긁적긁적.... 잡혀가진 않지만 그래도..






지혜롭고 똑똑했으며 아름답고 상업적으로 성공까지 거둔 풀러...

그런 풀러가 본의아니게 남에겐 큰 민폐를, 풀러 자신에겐 크게 다행스러운 결과를 가져온 일화가 있소.

풀러는 퀴리의 라듐 발견에 큰 관심을 보이오. 그건 라듐의 항암(?), 자양강장(?), 원기회복(?) 같은 결과가 아니라 기체 액체 고체로 존재 가능한 라듐 중에서 액화 라듐이 발하는 아름다운 빛 때문이었소.

위에도 썼듯 어떤 빛의 도움 없이도 라듐은 청색과 녹색이 뒤섞인 신비스런 광택이 났다오.

사치를 평생 피했던 마리 퀴리의 경우,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각지에 강연 다니면서 까탈스런 조건 없이 강연에 응해주었다는 감사의 표시로 미국 학회에서 라듐 1그램을 선물로 준 적이 있었소. 퀴리는 라듐 살 돈이 없던 자신을 배려해준 것을 감사하는 뜻에서, 이 라듐을 친자식처럼 생각했다 하오. 요놈을 주머니에 넣고, 침대 머리맡에도 놔두고, 목에도 걸고... 기타등등 기타등등 몸에 지니고 다녔다오.



어쨌든 퀴리의 도움으로 풀러는 "라듐 댄스"를 무대에 올리오. 이미 폴리벨제르의 댄싱스타였던 풀러였지만

전기장치의 도움 없이 빛나는 라듐에 팬들은 흥분했고 사람들의 관심도 이어졌소.

풀러의 실크옷에 얇게 발린 라듐은 어둠 속에서 예쁘게 빛났고 펄럭이는 옷자락은 신비스럽기까지 했다더이다...

공연은 성공을 거뒀고 풀러는 이 공연의 성공은 퀴리 당신의 덕분이고 정말 고맙다며 라듐 바른 옷을 퀴리에게 선물로 주었소.



봅시다. 이 일로 인해 풀러는 바이어스와 다른 길을 걷게 되오.

라듐 피폭자인데 풀러는 왜 멀쩡해? 에 대한 대답. 풀러는 공연때만 라듐옷을 입었고 퀴리에게 주었기 때문.

마리 퀴리는 라듐 덩어리를 선물로 받기 전에도 이 라듐옷을 선물로 받은 것이라오.

라듐을 계기로 친분이 생겼으니 마찬가지로 퀴리는 이 라듐옷을 버리지 않고 소중히 간직했다오. 헐퀴...

그래서 퀴리는 실험실과 집, 그리고 개인 소장품으로부터 꾸준히 방사능 피폭을 당한 거요.



로이 풀러는 1904년 라듐 댄스를 공연했고 1928년 전혀 피폭 영향이 없는 상태에서 세상을 떠났소. 하지만....

풀러가 라듐 피폭에 대한 사실을 알았다면 저승에서 은인에게 폐 끼쳤다고 통곡을 했을지도.

그러나 풀러의 옷은 퀴리가 가진 1그램 라듐에 비하면 극히 미미했소.



퀴리의 방사능 실험 조수들도 크고 작은 피폭 부작용을 겪고 있었지만 유독 퀴리의 상태가 나쁜건 장기적인 실험과 이 라듐 덩어리 때문..

퀴리가 사망한 후 실험실, 퀴리의 휴식공간은 퀴리 박물관이 되었지만 잘 알려져 있다시피 거기 있는 퀴리의 소장품엔 아직도 방사능이 검출되오. 이 라듐 덩어리 1그램 때문에... 하다못해 퀴리가 읽었던 책이며 나무 의자에도 방사능이 스멀스멀...

퀴리 역시 백혈병과 빈혈, 백내장 악화 합병증 등으로 1934년 6월 4일 사망했소. 2011년 현재도 퀴리의 물건에선 아직 방사능이 나오고 퀴리 박물관에 들어가려면 특별한 방제복을 입거나, 오래 있으면서 사진 촬영을 하면 안된다고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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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에서 편서풍이니, 약화니, 전기가 들어오느니, 곧 복구된다는 둥 그런 얘기가 나와도 쇟은 다 믿지는 않소.

게다가 그놈이 우라늄 라듐보다 센 플루토늄. 그리고 60만개인지 600만개인지 하튼 힐러리를 뚜껑 열리게 할 정도로

엄청난 개수의 폐연료봉밀집구역이시라는데.

방사능은 공기 뿐 아니라 모든 원소를 통과하니 생태계에 어떤 방향이든 영향을 끼친다오.

지구를 한바퀴 돌아서 오면 양은 줄겠지라. 근데 반감기가 어마어마한데다 한번 터지고 말 것도 아니고

폐연료봉에서 지속적으로 방출될텐데 그거에 대해선 말도 없고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기우쇼 하지말라고 나무라기나 하고...



위에 쓴 라듐 피폭도 방사능의 위험보단 은행 많이 먹으면 해롭다거나

지금과 빗대서 예를 들면 박카스로 잠 안오는약 제조하면 건강에 이상 온다거나 하는 식의..

그런 건강면에서만 다루었다가 이런 희생자가 생긴 거잖소.



저 시절에는 대놓고 촉진했고 지금은 사람들이 막연히 불안해한다는 차이는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단순원전폭파와 달리 2차 피폭을 걱정하는건 똑같잖소.

그런데도 너무 걱정하지 말라니....

일본 관광객들이 들어오면 대한민국 전역이 감염의 물결에 휩싸인다더라, 하는 지나친 반응은 경계하면서도

미국 프랑스 중국 할것없이 위험하다고 난리인데 물에 씻어드립 하면서 겁먹은 사람들을 바보 취급하는 정부 또한 믿지 않소.

어차피 이건 나중에 다 밝혀질 거고 이미 몸에 들어온 건 없어지지 않고 계속 영향을 줄 테니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소.

군걱정 하면 바보 취급이나 받지만 걱정 안해서 몸에 들어오면... 으윽..

그냥 바보 취급 받더라도 군걱정을 열심히 하는 쪽을 택하겠소. 정부 믿고 살기보단 한 조각의 다시마를 씹는게 낫소.

내 몸은 소중하니까 -_-+++ 태생이 육식동물인지라 해산물도 좋아하는데 참말로 우울하구랴....

출처 :쌍화차 코코아 ▶   글쓴이 : 박지성ⓧ
IP : 203.250.xxx.22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4.18 6:48 PM (203.234.xxx.55)

    잘 읽었습니다.

  • 2. 엄마되기
    '11.4.18 6:52 PM (210.205.xxx.57)

    잘 읽었어요 ..

  • 3. ..
    '11.4.18 7:29 PM (211.246.xxx.247)

    글 감사합니다

  • 4. 음..
    '11.4.18 7:46 PM (125.176.xxx.188)

    체르노빌때도 그랬다죠 피해는 안전하단 정부말을 믿은 사람들에 갔다구요..
    어떤 행동을 선택할건지는 각자에 몫이지만. 조심하는것. 나쁠건 없습니다.

  • 5. ..
    '11.4.18 8:04 PM (58.145.xxx.249)

    무섭네요...
    잘읽었습니다.

  • 6. .
    '11.4.19 9:56 AM (183.100.xxx.122)

    잘 읽었습니다.
    음님 말씀대로 조심해서 나쁠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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