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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으로 친구관계 정리되신 분들 있으세요?
저는 어릴때부터 중, 고, 대, 사회생활까지 늘 친했던 죽마고우들이 다섯 있었어요.
네.. 과거형이죠.
제나이가 삼십대이니 무려 십여년 이상된 친구들이에요. 그런데 제 결혼후로 친구들이 변하더란 거에요.
제가 결혼을 스물 아홉에 했으니 일찍 한것도 아닌데,
첨에 결혼한다고 했을때부터 좋은 소리 해주는 친구보단, 걱정하는 친구가 더 많았구요.
그렇다고 제 남편이 이상한 남자도 아니고, 오히려 저보다 나은 사람이에요.
일부러 조건을 찾아 결혼한 것도 아니고 우연찮게 기회가 닿아 빠른 시간에 결혼했구요.
그중 유독 한 친구가- 유난히 태클을 걸었어요. 일단 제가 자기보다 먼저 결혼하는거부터가 불만이었고,
늘 저보다 자기가 잘나간다고 생각하던 친구에요.
항상 제 남편이나, 제가 받은 예물이나 결혼후 생활 모두 다 비교하고, 좋게 말하면 부럽고 나쁘게 말하면 고깝고
그런식으로 나오더라구요.
이친구, 정말 예전에는 저랑 둘도없이 친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좋게 좋게 말하고 넘어갔어요.
드디어 이번에 그친구가 저보다 3년 뒤 결혼을 해요.
그런데 문제는요. 저만 보면 묻지도 않은 자랑을 해대는데, 정말 듣기 거북합니다. 이제 메신저 들어오는것도
겁날 정도에요.
바보가 아닌담에야 사람이 느낌이 있잖아요. 이게 어떤 의도인지요.
묻지도 않는데 온갖 자랑을 해댑니다. 시부모님이 최고라는둥, 월세로 비싼 아파트 들어가는거, - 요즘 전세가 없다고-
외제차 , 신혼여행 등등..
저도 첨엔 그냥 가만 있었는데, 저는 결혼당시에 미혼 친구들 속상할까봐
저런거 자랑이나 좋은 내색 절대 안했어요. 솔직히 그게 자랑할 거리가 아니잖아요.
근데 가만 듣고 있다보니, 이건 친구가 저한테 마치 한풀이를 하듯 자랑을 해대니 - 정말 한풀이처럼 들려요.
그리고 듣다보면 내가 다 지나온 것들이니 대강 견적이 나오는데도, 너무 뻥을 쳐요. -
이게 내가 참고 말을 안하니 아주 가관이로구나..싶어서 저도 똑같이 응수해줬어요. 저도 같이 자랑 해줬죠.
정말 손발 오글거려서 하지도 않는 짓을 하면서, 얘는 어쩜 이러나 싶더라구요.
그랬더니 뚱 해서는 지금 둘이 어색합니다.
이 친구, 결혼준비 시작하면서 저에게 못되졌어요. 말도 전이랑 다르게 하고, 내가 알던 그애가 맞나 싶을
정도로요.
나한테 무슨 불만있냐고 물어보고 싶은데, 이거 뭐죠 도대체.
결국 제 우정은 가짜였던 건가요.
1. 매리야~
'11.3.8 10:06 PM (118.36.xxx.69)한 친구만 변한 게 아닌거고
서로가 변한 것일 수도...2. 배우자
'11.3.8 10:06 PM (122.34.xxx.48)친구의 배우자랑 잘 안맞아서 멀어진 친구가 있어요.
친구는 참 좋은데 배우자가 저희가 만나는걸 싫어해서 연락하기가 좀 뭣하다가 점점 멀어진 케이스요.
부부동반으로 만나도 영 못 어울리고 저랑 친구만 만나는것도 싫어해서 멀어졌네요. 어쩔 수 없죠...3. 화창한 봄날에
'11.3.8 10:10 PM (216.40.xxx.20)에혀...그게 정말 답답한게요.
정말 저는 결혼할때 아무말 없이 했어요. 그냥 그렇다~ 이러면서요.
근데 다른친구들보다 유난히 이 친구만 그래요.
대뜸 오랜만에 메신져에서 보자마자, 아파트가 얼마짜리니, 얼마짜리 신혼여행이다 이렇게 말을 여는데요. 첨엔 저도 좋게 받아줬는데.. 만나면 돈이야기만 해요. 그냥 어디 간다, 어디로 산다 이렇게 말하면 되잖아요.4. 부럽네요...
'11.3.8 10:18 PM (119.149.xxx.31)그냥 귀엽게 봐주세요
그러다 말아요.칭구가 뭔데요.
젊을때 꼬운거 다 신경썼더니
나이들어 외롭네요.5. 화창한 봄날에
'11.3.8 10:21 PM (216.40.xxx.20)아..제발 그러다 말았음 좋겠네요.
어제까지 메신져에서 다섯번을 만났는데,
이젠 제가 그 친구 결혼 비용이나 내역 다 외우겠어요. 제것도 다 기억안나는데 ㅎㅎ
그냥 다 들어주다보면 저러다 말겠죠..6. 배우자2
'11.3.8 10:30 PM (118.39.xxx.178)저도 그런 케이스 둘도 없는 친구와 지금 10년째 만나도 어색한 만남을 하고 있어요
결혼 전 제 친구의 남편이 저와 제 친구둘이 만나는 것 또는 셋(지금의 친구남편)이 만나는 날이면 저를 살짜기 따돌리며 일이 있다며 도망치듯이 가버리곤했어요..
그리고 정말 절친이다했는데..
결혼하니 남편밖에 모르더군요,,제 친구는 더더욱 티를 많이 냈어요
고깃집에서 동석한 자리에서 탄고기를 우리쪽으로 놓고 잘 익은 고기는 자기남편그릇에....ㅜㅜ
저는 그저 고등학교때 그때의 추억으로 남겨놓고 지금은 그냥 저냥 인사하고만 지내네요..ㅜㅜ
언젠가는 그 추억 함께 생각하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날이 오겠지요^^7. 부럽네요...
'11.3.8 10:30 PM (119.149.xxx.31)네, 그러다 말더라구요
또 계속 그래도 그것도 보듬어 주고 봐 주세요
사람 다 거기서 거긴데... 그 친구 보며 내 행동 , 말 , 좀 더 성숙해질 수 있어요
정 꼬우면 다른 사람말고 신랑이랑 신나게 씹어주세요~그리고 끝!!8. 못돼졌다면
'11.3.8 10:30 PM (110.12.xxx.189)결혼하고 나니 서로 각자 살기 바쁘고 사는 형편도 달라지고 그래서 예전처럼 친구들을 만나도 편하고 즐겁지 않고 빈정상하는 일도 많고 인연을 끊어야 하나 싶은 때도 많고 그래요
그런데 친구들보다 결혼을 늦게한다는건 꽤나 힘든 일이기도 하고, 자랑만 하는게 아니고 못돼졌다면....그분도 마냥 행복한건 아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행복한 사람은 관대해지고 여유로워지고 그래야 마땅한데...어릴때 내 속상한 얘기 쉽게 하던때와 달리 남편과의 문제, 시댁과의 문제를 친구들에게 마냥 다 풀어놓기는 참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전 친구들이 못돼게 굴면...너 지금 마음이 안편하구나...하는 생각을 해요9. 화창한 봄날에
'11.3.8 10:33 PM (216.40.xxx.20)따뜻한 답글들 감사드려요.
아....제가 속이 좁았나봐요.
나는 안그랬는데 너는 왜 그러냐 당최!! 하는 맘도 있었거든요. 저는 원래 자랑하는것도 싫고, 남이 자랑할때도 좀 오글오글 하는 성격이어서요.
그 친구에게 서운한 맘 오늘로 털어버릴께요!!10. 다들
'11.3.8 10:39 PM (120.142.xxx.65)비슷한가봐요.. 저는 저한테만 일어난 일인줄 알고 상처도 받고 또 친구를 미워하기도 했었는데..
11. ^^
'11.3.8 10:45 PM (119.207.xxx.252)매리야님...말씀에 한표^^
12. 유독그런애
'11.3.9 12:05 AM (222.238.xxx.67)있더라구요. 저도 결혼으로 두 친구를 잃었는데 하나는 친구남편감이 이상해서 못 어울리다 쫑났고, 또 하나는 제 결혼이 꼬왔는지 연락도 안 하다가 지 결혼한다고 3년만에 전화왔길래 그래 잘살아라 하고 끝냈어요. 지금도 생각만하면 스트레스인 과거속의 친구들입니다.
13. 친구...
'11.3.9 6:05 AM (222.236.xxx.241)결혼전에는 죽마고우도...
결혼후 상황에 따라 다 바뀌더라구요..
저도 한친구를 생각하면 기분이 씁쓸 마음 한컨이 아프네요...14. 살면서
'11.3.9 6:16 AM (96.3.xxx.146)교우관계 정리가 많이 되실 거예요.
마음도 정리하고 잘 만나지도 않는 상황까지 가는 사람도 있고
마음은 정리했지만 그래도 사교상 일년에 몇번 만나기는 하는 사이로 주욱~~
예전 죽마고우 시절의 그 마음 그대로 가는 친구는 글쎄요 몇 안되게 남을거예요.15. 근데
'11.3.9 1:26 PM (175.118.xxx.144)그런 친구는 또 원글님이 아기 낳고 하면 계속 이것저것 비교질 해대면서 옆에서 속끓이고 질투내비치면서 신경 피곤하게 할 친구에요. 저도 15년 절친이 있었는데 자긴 딩크로 살겠다며 내내 피임하더니 제가 임신한거 보고 당장 피임 끊고 아기가진다고 난리. 그러다가 애가 안 생기자 인연 끊겼어요.
맘 많이 주지마시고, 그냥 그 정도 밖에 안되는 친구구나 하고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