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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돈..

에고... 조회수 : 2,116
작성일 : 2011-03-05 01:10:16
집 전세도 저희 둘이 마련했구요.. 저나 남편이나 돈 같은거 잘 모르고 부모님 재산에 전혀 관심없습니다.

좀 솔직히 말하자면 둘다 간섭받는 걸 싫어해서 양가 부모님께 멀 받으면 그게 잔소리라는 걸 아주 잘 알아서 둘다 없이 살아도 우리끼리 살자.. 머 그런 주의입니다. 그래도 당연히 해야할거 (물론 부모님들 보시기엔 부족하시겠지만 ) 챙기고 삽니다.

그런데..

결혼전부터 남편의 인감.. 주민등록증.. 도장.. 등등 금융거래에 필요한 모든걸 시어머니가 가지고 계셨습니다.
아들 명의로 집도 사고 파시고..땅도 사고파시고 했어요.. (결혼하고 안 사실이지만.. 남편이나 저나 별 관심 없었습니다.. 그러시덩가 말덩가.... )

별 생각없이 결혼해서 살다가 신혼부부 임대주택인가를 신청(당시 저희가 조건이 되더군요..)하려고 보니.. 남편이름으로 집이 있더군요. 그래서 포기하고 나중에... 아이 보육료지원이니 이런거 하나도 못받고 여태 4년을 살았습니다.

첨엔 머 남편 이름좀 빌려서 세금좀 아끼시면 좋지 했엇는데.. 금전적으로 손실(?)이 생기니 조금씩 짜증이 나더군요. 그래도 그거 얼마나 되겠냐..  세금 아껴지는게 훨씬 클텐데.. 하고 넘겼습니다.

근데 어제 시어머니가 남편한테 전화를 하시길.. 남편이름으로 된 집에 문제가 생겼다나.. 지금 시어머니통장으로 2천만원을 보내랍니다. 이거 안보내면 세금 폭탄을 맞게 생겼다나 어쨌다나 하시는데..
갑자기 참을 수 없게 화가 나더군요.

저희 지금 마이너스 3천쯤 있습니다. 이번에 전세값 올려주느라 있는거 탈탈털고도 대출이 필요했지요.

솔직히 시부모님이 좀 보태주시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아니 좀 싼 이자로 빌려주시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은행에 이자주는거 보다 나을 것 같기도 하고..
우습게도 친구들에게 나도 머좀 받았다 자랑(?)이 하고 싶었나 봅니다.
늦게 결혼하는 친구들보면 다들 집은 남편집에서 알아서 한다던데.. 난 먼가 싶고.. 머 그런 상대적인 박탈감 같은게 있었나 봅니다. 먼가 덜 대접받는 느낌에 섭섭했나봅니다.
재밌는건 남편도 비슷하게 생각했더군요.. 사회생활하면서 저희도 돈에 관심이 생겼나봐요 --;;
(저희부모님은 생활비는 다행히 해결하시지만 목돈 보태줄 형편은 안되세요.. )

남편이 살짝 말씀드렸다가.. 욕만 바가지로 먹고.. 곧 맘 접었습니다. 우리가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둘이 벌고.. 아직 젊은데.. 머.. 하면서 원망같은거 안했습니다.. 진짭니다..

근데 본인들 세금 아끼시려고 저희돈 2천만원은 우스우신가 봅니다.
덕분에 보육료 해택도 없어 아이 종일반 어린이집에 맡기려면 한달에 40만원 넘게 듭니다. 저희 양가에 작지만 꼬박꼬박 용돈 보냅니다. 2천만원 대출이면 한달에 40만원씩 4년 넘게 꼬박 갚아야 하는데.. 월급은 빤하구만.. 어찌 살라고 저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이 못하겠다고.. 돈이 없다고 말했다가.. 난리가 났습니다... 밤 10시 넘어 당장 오라고 난리를 치셔서.. 자는 아이 안고 가서 욕을 엄청 먹었습니다.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냐.. 우리 죽으면 다 니들껀데.. 그럼 이만한 비용도 안물고 이걸 다 먹으려고 하는거냐.. 너무 이기적이다 하시더군요..

솔직히 기가 막혔습니다.
당장 매달 내야하는 40만원이 없는데.. 10년이 될지 20년이 될지 모르는 세월후에 받을 유산(?) 생각해서 시키는대로 해야한다는 건가요??

도대체 받을 재산이 얼마나 되길래 저러시는지 알고 싶다는 생각이 첨으로 들더군요.
동시에 그럼 언제 돌아가실건데요?? 몇년 이 전세금 올려줄 걱정에서 살면 부자가 되는건데요?? 하고 묻고 싶어졌습니다.

집에 돌아와 남편이 미안하다 하더군요. 저도 착한 남편하고 싸우고 싶지 않아서.. 그냥 해드리기로 했습니다..
네.. 정말 돌아가시면 부자가 될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잡고 있기로 했습니다.

사는게 팍팍합니다.
저도 남편도 아이와 더 많은 시간 보내고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게 한번도 부모님 탓이라고 생각해본적 없습니다. 이만큼 잘 키워주셨으니 더 바라면 안된다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근데 어제 오늘 전 맘이 지옥같네요.
돈 2천만원 없는게 서럽고.. 겨우 돈때문에 부모님을 속으로 미워하고.. 남편을 미워하고 괜히 아이까지 미워지고..
술을 마셔서 그런가 눈물이 나네요 ==
IP : 175.195.xxx.8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번
    '11.3.5 1:29 AM (121.131.xxx.108)

    허심탄회하게 소통을 해보세요. 남편 명의의 집 때문에 보육료 지원도 못 받고 .. 현재의 상황을요..

  • 2. ...
    '11.3.5 1:30 AM (220.73.xxx.171)

    남편분이 외아들인가요?

    조금 마음이 가라앉으시면 한번쯤 시부모님 입장에서 생각해 보셨음 합니다.

    구체적으로 속속들이 말씀드리지 않는 한 나이든 분들,
    젊은 사람들 생활비가 실제 들어가는 비용의 1/2도 안들어갈 거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죠.
    그래서 쟤네들이 큰 몫돈은 없을지 몰라도 몇천만원 정도는 융통할 수 있는 형편일거라고 평소에 생각하고 계셨던 듯 싶습니다.
    (평소에 시댁과 미주알고주알 원글님 살림내역을 말씀드리며 살지 않으셨다니까 더더욱..)

    그렇게 생각하다보면 시어머니의 늦은 밤 호출이나 섭섭함 표명도 어느정도 이해되지 않을까요?

    여하튼
    "그럼 언제 돌아가실건데요??" 맘으로라도 그런 생각은...조금 그렇네요...ㅠㅠ

    마음 추스리시고 편안한 밤시간 되세요.^^

  • 3. 어~
    '11.3.5 2:05 AM (222.251.xxx.82)

    남편명의 집팔으라고 하세여..
    위님 댓글에 "그럼 언제 돌아가실건데요??" 맘으로라도 그런 생각은...조금 그렇네요...ㅠㅠ
    허걱!! 울시모 73세이고 나 44인데 갈날이 똑같다면 믿으실러나..
    내가 먼저 갈수도 있다고요.. 아니라고요~ 내가 그런 병이 생기더라고요.. 서른 중반에...

    시모는 결국 남이더군요.. 스트레스 왕창 받으면서 사실필요없습니다.. 이상 경험자가...

  • 4. 하나더
    '11.3.5 2:14 AM (222.251.xxx.82)

    예를 들자면...
    울어무이는 61살에 쓰러져 석달동안 의식없다가 가셨고요,,
    울할무이는 100살에서 5개월 빠진삶을 살다 가셨습니다.. 시집살이가 장난아니었고요.. 울집맏이인 언니나이가 마흔하나 그해에 동시에 줄초상 치렷고요...
    산다는 것이 내마음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스트레스 없는 삶을 살아가세요..

  • 5. 웬지
    '11.3.5 7:48 AM (220.86.xxx.233)

    저희시어머니를 보는것 같네요. 둘이 버니 너희는 여유있지 않겠냐는... 님의 답답한 마음이 구구절절 와닿네요. 토닥토닥.. 어떡하겠어요.. 구구절절 구질한 얘기하기 싫고 죄송해요. 형편이 안되네요.라고 짧게 끝내는 수밖에 없지요. 집가진 어머님도 힘든 돈을 집도 없는 아들부부가 융통하는게 더 힘들거라는거 모르실까요.

  • 6. .....
    '11.3.5 9:32 AM (115.143.xxx.19)

    원글님이 착하시네.저희도 남편 명의로만 있고,자기네들이 월세받아서 생활하시더군요.
    그 집에대한 세금도 저희가 냈구요..그덕에 다른 아파트분양도 못봤았어요,
    그게 언제쯤 남편집이 될까싶어서.
    저희는 따로 저희 스스로 빚져서 집샀습니다.
    나중에 자식 안줄수도 있어요.
    노인네들 병이라도 들면 돈,..집팔아서도 병원비댈수있거든요.
    그러니 그건 내집이 안될수도 있는거죠.
    열받을만 하세요.저도 겪어봐서 압니다.
    한푼 안도와주면서 2천이라니..쩝~

  • 7. 동병상련
    '11.3.5 10:55 AM (175.116.xxx.135)

    원글님은 아직 멀었습니다.
    결혼 8년차 넘어가 10년 접어들면 원글님도 그냥 계시진 않을거예요.
    제 예언이 빗나가면 좋겠지만......

    한밤중에 오라는 시어머니로봐선 앞으로도 돈때문에 터질일들이 꽤 있을것 같네요.
    그때마다 어른이랍시고 좋게(?)넘어 가실건가요?
    훗날 유산(?)증여 생각에 필요시마다 융통해서 돈 해드릴건가요?

    큰 부자 아닌이상 시댁,친정,친척,자매,형제,오누이 도와주다간
    같이 망합니다.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냐.. 우리 죽으면 다 니들껀데.. 그럼 이만한 비용도 안물고 이걸 다 먹으려고 하는거냐.. 너무 이기적이다" 하시더군요..
    -------------------------------------------------->정말 이기적인건 원글님 시부모입니다.
    태어나는건 순서가 있으나 죽는건 순서가 없습니다.(그렇다고 어제 돌아가실거냐는 생각은 추후에 하지마시길...왜?말걸고 넘어집니다.평생 독박씁니다.)

    돌아가시고나서 재산증여?...안주고 다쓰시고가되 살아생전 손안벌리는게 감사하고 도와주는거죠.분명한 의사표현하세요.그렇지않으면 자식에대한 온갖 망상속에 계속 기댈겁니다.(혹 재산 받고 싶습니까?그렇다면 그러고 사셔야죠.)

    집에 돌아와 남편이 미안하다 하더군요. 저도 착한 남편하고 싸우고 싶지 않아서.. 그냥 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우리집 남편도 미안하다.내가 능력이없어서 그렇다며 합니다....그런데,그건 시부모님 자식이니까 할수있는말이구요...현실은 좀 냉정하게 판단하자구요.
    그럼맨날 부인에게 미안해하며 살건가요


    제가봐선 어물쩍한 아들과 아직 독기없는 며느리가 보험이네요.

    겨우 돈때문에 부모님을 속으로 미워하고...라고 하셨죠?
    인생 제대로 건사 못한 시부모가 원인입니다.

    자학하지 마세요.

  • 8. 동병상련
    '11.3.5 11:02 AM (175.116.xxx.135)

    남편이름으로 된 집에 문제가 생겼다나.. 지금 시어머니통장으로 2천만원을 보내랍니다. 이거 안보내면 세금 폭탄을 맞게 생겼다나 어쨌다나 하시는데..
    ------------------------------>
    무슨 문제인지 정확히 따지고 물으세요.
    왜?명의가 남편이름이니까요 신용에 문제생깁니다.

    세금폭탄?..............알아보신뒤 돈을 입금하지
    그냥 입금은 안됩니다.
    혹시나이지만....거짓말이라면 이참에 대판 싸울 각오하시고 단단히 챙겨보세요.

    그리고!!!꼭 주민등록증,인감...돌려 받으세요.
    동사무소가서 '인감 본인외 발급정지' 신청등록 해놓으시구요...

  • 9. 동병상련
    '11.3.5 11:12 AM (175.116.xxx.135)

    다 큰 아들 출가해서 자식놓고살면 어른인데
    마치 또다른 자기 분신인양 인감이며 주민등록이며 가지고 맘대로 한다는게
    이미 자식내외는 생각에 없는겁니다.그저 보험일뿐이죠.

    자식을 낳아서 길렀다고 훗날 보험처럼 돈해달라 하는게 부보이고 어른입니까??

    자식은 키울때 키우는 재미라고 제대로된 어른들은 그러십니다.
    잘 성장해서 잘 살아가는 모습보여주면 그게 효도라고!

    죽이되던 밥이되던 시부모 인생은 두분이 헤쳐나가야하고
    처자식 데리고사는 아들은 자기들 인생 살게해줘야죠.뭡니까...이름표만 시부모라고 붙힌 이기적인 사람이지.

    남편도 제 댓글 보여주고 정신차리라고 하세요.
    자식 망치는것도 의식없는 부모이지만
    부모 망치는것도 앞,뒤없는 효자(?)라구요!!!!!

  • 10. 동병상련
    '11.3.5 11:17 AM (175.116.xxx.135)

    세금이 대출해서 줘야하는2,000만원보다 많습니까????
    안주면 어떻게 하실생각인지 물어보세요!

    시어머니 배째라하고 나오면 원글님도 복장뒤집어지게 배째라고하고 나자빠져 보세요.

    이참에 며느리 어물쩍하게 못보게 못을치세요.
    그래야 앞으로 같은 사단 안납니다.

    제가 이렇게 댓글 많이 달고 흥분하는 이유는
    똑같은 경험자이고 이미 한바탕 전쟁을 치룬경험자라서 그렇습니다.

  • 11. ..
    '11.3.5 11:40 AM (110.14.xxx.164)

    첨부터 다 맡기고 그냥 둔 잘못도 커요
    이제라도 다 달라고 해서 한판 뒤집어야 합니다 2천을 왜 해줍니까
    나도 다 싫으니 맘대로 하라고 하세요 착하면 아주 사람을 봉으로 봅니다
    부모라고 다 네네 하시지 마세요
    결혼했으면 내 살림 따로 꾸려야지요

    유산 필요없으니 다 팔아서 정리하고 각자 살자 하세요
    위에 부모니 이해하고 맘편하게 먹어라 하시는 분도 있는데 안 당해본 사람이라 그런말 하는거에요 그런분들 좋으시겠어요 맘 편해서요
    당해본 사람은 속 터집니다 저도 시숙땜에 평생 고생하게 생겼어요

  • 12.
    '11.3.5 4:23 PM (112.158.xxx.24)

    각자의 겁니다. 남의 (부모포함) 주머니에 있는 돈은 내것 아닙니다.
    특히 욕심 많은 사람 주머니돈은 절대 그사람 겁니다.
    인감 다시 만들면 되고 주민증도 다시 만들면 되지만 내 권리를 내돌리면
    내 인생도 내돌리게 됩니다.

    그러다가 피눈물 납니다.
    세금을 물든 뭐하든 알아서 하시라 하시는 것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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