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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새로 배운 갈비양념법 [갈비소금양념구이]

| 조회수 : 17,790 | 추천수 : 342
작성일 : 2002-10-17 23:50:32
오늘 남대문시장의 일성상회에 나갔었어요. 소스류 전문적으로 파는 곳이요. 여길 갔더니 우리 82cook식구들의 흔적이 남아있더군요.

그건 그렇고 하여간 이곳의 여사장님 굉장히 세련된 분인데, 무슨 말끝에 소금에 갈비를 재면 끝내준다고 하더군요. '바로 이거야, 쿠킹노트거리지!!'하며 쾌재를 부르며 코스트코 홀세일로 달려갔어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 추석 지나고 나서 우리 식구들을 위해 변변히 장을 본 건 이번이 두번째에요. 10월 들어서면서 엄청 바빴거든요. 그 바람에 우리집 식구들 매일 냉동고에서 꺼낸 고기나 생선으로 '그 나물에 그 밥'인 밥상을 받아야만 했죠. 다른 이들에게는 뭘해먹으라고 감히 조언까지 하면서...

오늘은 맘잡고 나간 김에 코스트코에서 닭날개(kimys튀겨 주려구요)랑 돼지갈비(천만원짜리 레시피 해봐야 하잖아요)랑 쇠갈비랑 샀어요.

일성 여사장님 말씀은 배와 파 마늘을 곱게 갈고 여기에 왕소금 참기름 후추 깨소금 등으로 갈비를 재워뒀다가 숯불에 구우면 너무 맛있다는 거예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우선 소금부터 볶았어요.
일산의 그 유명한 오리집 가나안오리농장에선 굵은 소금을 볶은 걸 주잖아요.
그 생각을 하면서 일단 볶았어요.( 여러분 소금을 볶으면 프라이팬 버리게 되니까 거의 못쓰게 된 걸로 하세요).호렴이라 불리는 굵은 소금을 그냥 써도 되겠지만 다소의 불순물이 남아있는 듯 해서...
사온 갈비는 LA갈비로 1.5Kg쯤, 배 하나와 파 굵은 걸로 한대쯤 곱게 갈고, 마늘은 갈아놓은 걸 큰술로 하나쯤 넣었어요. 소금은 큰술로 한술이 채 못되게, 이건 꼭 맛을 보셔야죠?,참기름도 그쯤 넣었고 후추와 깨소금도 평소 갈비양념하듯 넣었답니다. 양념을 하고나니 3시쯤, 저녁때까지 김치냉장고에 넣어뒀었죠.

그리고 저녁식사때 뚜껑을 열었는데....
궁금하시죠? 한마디로 Good.
간장처럼 양념이 강하지않고 은근한 것이, 굽는 냄새는 더 기가 막히고요.
간장양념을 한 갈비가 장미처럼 화려하면서 흔한 꽃이라면 소금간을 한 건 봄에 피는 제비꽃 같다고나 할까, 보일듯 말듯, 양념을 한듯 안한듯 뒤에 은근히 숨어서 고기맛을 살려주더라구요.

그런데 그 질긴 배의 석세포가 남아있어서 그릴 팬에 많이 들러붙고 타더라구요.
다음에 한다면 배는 짜서 국물만 써야겠어요. 그리고 간장 대신 소금, 설탕 대신 배즙이라고 해서 설탕을 전혀 쓰지않았는데 설탕이나 아니면 꿀은 조금은 넣어야겠구요.
그래도 고기는 좀 달달해야 제맛이...


오늘 참 바빴답니다. 닭날개 손질해서 시즈닝솔트 뿌려두고, 야채육수 내서 양념장을 만들어 돼지갈비 재고, 그리고 쇠갈비도 재고.
이걸 다 김치 냉장고에 채워뒀으니 최소한 사흘은 걱정없죠?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꽃게
    '02.10.18 10:24 AM

    정말 부지런하시네요.

    수원갈비가 그렇게 양념한데요.
    참 들은 얘기인데요, 참기름보다 옥수수기름을 쓰면 더 고소하고 구울때 타지 않는다구요.

  • 2. 오드리헵번
    '02.10.18 1:36 PM

    어려서부터 요리책 보는 걸 좋아했어요. 그냥 만드는 법만 봐도 군침이 꼴깍~!
    쿠킹노트는 혜경님의 생활 속의 이야기까지 양념으로 버무려내 더욱 맛있습니다.
    근데... 닭날개 손질법 혜경님은 어떻게 하시는지좀 가르쳐주세요.
    머 다른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전 이런 별거
    아닌 걸로 갈등하거든요. 잡지에서 본 것 중엔 우유에 담가두라는 걸 해봤었고...
    사실 먹는 건 좋아해도 생선이든 육류든 밑손질하는 건 아직도 꺼려집니다. 간단하고
    좋은 방법 한번 더 짚어주세요!

  • 3. 김혜경
    '02.10.18 1:49 PM

    전 날개는 별 특별한 손질법이 없는데요. 그날 날개는 통으로 되어있는 것이라 못먹는 부분 잘라내고 가위로 토막을 낸 것 뿐이에요.
    시즈닝 솔트 뿌려두면 특별히 닭냄새 안나구요, 아참 전 요즘 오니언 파우더와 파프리카를 좀더 뿌리긴 하는데 꼭 그럴 필요없구요, 소금 후추 생강가루 마늘가루 정도 뿌리시면 될 듯 ^^

  • 4. 김혜경
    '02.10.18 11:11 PM

    꽃게님 정말 옥수수기름 써도 될까요? 고소한 맛이 덜 할텐데...

  • 5. 꽃게
    '02.10.18 11:56 PM

    아무래도 제가 이 사이트에 중독이 되었나봅니다.
    이 야밤에 또 왔으니....

    옥수수기름 쓰는 것도 수원 갈비집 주방장께 배웠어요.
    주방장 취향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더러 참기름하고 섞어쓰기도 한다고 하구요.

    원래 참기름은 가열하면 향이 날아가 버리고 맛이 없다잖아요.
    반면 옥수수 기름은 열을 가하면 고소한 맛이 난데요.
    볶는 요리 할때도 옥수수기름을 달구어서 볶으면 고소하잖아요.
    제 개인적인 취향은 식용유도 콩기름보다 옥수수 기름이 훨 고소하고 맛있거든요.

  • 6. 김혜경
    '02.10.19 12:13 AM

    오오 그렇군요, 꽃게님 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82cook중독증' 영원히 치료안됐음 좋겠어요.*^^*

  • 7. 이윤표
    '02.11.23 5:25 PM

    방법 감사합니다. 양념갈비를 롯데마트에서 사왔는데 양념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다시 양념하려구요. 배는 안샀으니까 그냥 해봐야지요.

  • 8. 박하맘
    '04.10.18 12:32 AM

    한번 해봐야겠어요...^^

  • 9. 세바뤼
    '04.11.15 2:58 AM

    요리란.. 끈임없는 도전.. 샘은 다 성공이신데 전 왜 맨날 실패..흐흑~~

  • 10. 잠비
    '05.2.16 8:53 AM

    봄에 피는 제비꽃 모양 양념을 안하듯 한듯한 맛 ------ 이겁니다.
    드디어 주인장이 찾아낸 오묘한 맛에 동의 하게 되었습니다.
    음식을 만들 때의 기본적인 개념 - 원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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