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서 마 느낌에 노티 나지 않으면서도 맘에 드는 무늬의 원단을 발견하고는
기쁜 마음에 바지를 만들었는데 그 동안 만들었던 바지 중에서 가장 맘에 들게 나왔어요.
흐흐흐...
그러나...
늘어나지 않는 원단이라 그런지 30년 째 만삭 8개월 몸매를 유지하고 계신 저희 아빠한테는 좀 작고 불편한 것 같더라고요.
입지 않고 고이 보관만 하시길래 이번 추석 때 친정에서 냅다 챙겨와서 신랑 입히고 있어요
이거슨 제 착용샷.. 저보다는 신랑한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신랑 작업용 바지를 만들다가 지퍼가 없어 재봉이 접으려고 하는데
신랑이 집에서 입을 반바지 하나 만들어달라고 하더라고요.
이제 고무줄 반바지는 껌이죠… 흐흐
친구가 가끔 원단을 한 박스씩 보내주는데 여기에 있던 원단으로 휘리릭 만들었어요.
하늘하늘한 원단이에요. 속이 살짝 비치는…
(걸어놓은 모습에서 마 소재의 반바지랑은 하늘거림이 차이가 나죠?)
이 바지가 편한지 집에서 주구장창 이 반바지만 입고 댕기네요.
요고슨 키톡에서 보셨을 사진..
냉동식품 구매하면 포장돼 오는 스티로폼 박스에 시트지 입혀 밥솥이랑 주전자 받침대로 쓰고 있는데
위의 반바지 만들고 남은 조각천을 주전자 밑에 깔아놨어요.
신랑이 조금 어색해 하는데(자기 반바지랑 같은 무늬라고) 조만간 바꿔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