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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데코

손끝이 야무진 이들의 솜씨 자랑방

많이 아픈 제 화분...진단 좀 내려주세요...ㅜㅜ

| 조회수 : 5,354 | 추천수 : 88
작성일 : 2010-07-20 11:53:12
언젠가 이런 저런에...꽃 이름을 여쭌 적이 있었어요.
참 좋아하던 꽃이었는데 이름을 몰랐거든요. 그렇게 알게 된 꽃이 한련화에요.
“그때 알려주신 꽃 잘 키우고 있어요!” 하면서 예쁜 사진 한 번 올려야지..욕심내고 있었는데....
결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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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참하죠. ㅜㅜ
마당 잔디 가꾸고, 나무들 돌보느라 오종종한 이쁜 화분들 가꿀 생각을 못했어요.
이제야 좀 여유가 생겨 집에 놀고 있는 토분들 좀 씻고,
이 한련화를 위해선 나무틀까지 야심차게 짰건만....결과가....
모종 20개 넘게 사다가  왕창 심었거든요. 처음엔 정말 잘 자랐어요.
햇빛도 잘 드는 자리고, 밖에서 키우니 통풍 잘 되고, 처음에 영양토도 사다가 마당 흙하고 섞어 채워줬고...그래서 꽃도 피고 지는 걸 두어번이나 봤어요. 어떨땐 무섭게 자라서 타고 올라 갈 나무 대라도 세워줘야 하는 것 아닌가...했거든요.
그런데...어느 순간부터 이파리가 영 크질 못하더니...이리 됐어요.





제일 쌩쌩한게...요 수준이구요.




화원에서 듣기를 한련화가 여러해살이로 들었거든요.
이렇게 씨로? 추정되는 것들이 떨어져있어...혹 다음해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새싹이 나는 것 아닌가..싶어
지금 다 갈아엎지도 못하고 있어요.
원예와 화분 관련한 책을 어제 3권이나 주문해 받았는데..당장 제게 도움이 되질 못하네요.

생초보들이 식물을 죽이는 가장 흔한 이유인.....과습일까요?
지금 사진 속 화분의 흙이 젖어 있는 건 요 며칠 내린 비 때문이구요.
나무 상자에 비닐 깔고, 물 빠지도록 구멍 여러 군데 내주고, 돌  몇 개 구멍 낸 곳에
삐딱하게 올려주고...영양토랑 마당흙 60:40 정도로 섞어 채워주었거든요.
과습이 원인이라면 다 갈아엎고 다시 셋팅? 해야 하나요? ㅜㅜ
.
.
.
.
그리고 부끄럽지만,
제가 잔디가 영 잘 못 크는 뒤뜰 쪽에 옆집에서 벽돌 몇 개 얻어와 작은 텃밭화단을?
만들었는데요.
여기도...난리에요. 우선 심어만 놓고 일이 바빠서 신경을 처음만 쓰고 못 쓴 탓이 크고요.
(입이 열개라도 이 부분을 할 말이 없어요...)
나무 바로 아래지만 오후 햇빛이 강하게 들어오는 곳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처음엔 이랬어요. 야심차게 시작했죠. 소출도....두어번 해서 맛나게? 먹었어요.


앗! 그런데 얘들이 자라기 시작하는데...무서울 정도로 잘 자라서,
제가 너무 바투 심어서...놀래서 막 옮겨주고, 솎아주고...
그러다가...
쑥갓의 이쁜 꽃도 보구요... 상추가 뜯어 줘야 더 잘 자란다고 알아서...뜯어 먹다가..
이건 뭐 야자나무도 아니고...제 키 만큼 자랄 기세에..이건 아닌데 싶다가 애벌레들 포식시켜 줬구요.
완두콩이랑  양상추는 스스로 삶을 포기하셨구요...ㅠㅠ
어느 날 잔디 깎다가..싸악 뽑아내고, 고추랑 방울토마토가...키우기도, 그렇다고 뽑아내기도
애매한 상황이라 그냥 내뒀는데...
(속내는 어쩌면 쟤들도 다 죽어 차라리 게임오버 시켰으면..이었는지도 몰라요...ㅡ,.ㅡ;;)
어쨌든 오늘 글 올리기로 마음 먹으면서...이것까지 사진 찍었어요.
현재 상황이에요....
.
.






제 생각엔 이곳은 텃밭 화단으론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꽃을 심을까..생각중인데,
벌써 7월 중반인데...이 시기에 뭘 심을 수 있을까...싶구요.
여기 흙이 꽤 습하고...오후 햇빛이 들고..나무 아래라...또 조언이 좀 필요해서요.
살돋이나 키톡이나...화단이나...참 일관된 저죠?  ^^;;;;;;;;;;;;;;;;
리빙데코방엔 처음 글이라...여기 터줏대감 회원님들께 우선 정성어린 첫 글 인사 드리구요.
귀한 경험 제가 댓글로 나눠주시면 정말 감사히 받겠습니다. ^^;;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emy
    '10.7.20 12:59 PM

    한련화는 과습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한련화는 더위에 무척 약합니다..
    그래서 보통 7-8월엔 성장을 멈추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초봄이나 가을쯤의 날씨에 제일 왕성하게 성장하지요..
    그리고 또, 너무 촘촘해요.. 하나 걸러 하나씩 뽑아내신 후에 냅두시면 8월 중순지나
    다시 새잎을 올리기도 할겁니다...

    아래.. 채소밭도 너무 비좁아요..
    고추와 방울토마토는 비료를 많이 필요로 합니다..
    다음엔 차라리 고추와 방울토마토는 화분 1개씩 분양(!)해서 키우세요...
    그래야 관리하기 편합니다..
    상추 역시.. 봄에 심은건 지금쯤이면 그 생명을 다할시기입니다..

    꽃은 지금 씨를 뿌려 꽃을 피우는 것은 없고,
    올해 월동하고 내년에 꽃을 피우는 다년생을 심으시면 됩니다..
    일년생도 지금은 너무 늦었습니다..
    한가지 추천하자면... 열무를 심으세요...^^;;
    씨를 그냥 확~ 뿌려놓으면 한뼘정도 자랐을때 솎아내서 삶아 무쳐먹고,
    두뼘정도 자랐을때 또 솎아내서 삶아 무쳐먹고...
    훌쩍 크면 열무김치를 담으심 됩니다..
    파종하고 2-3개월이면 다 크니까 늦가을까지 그럭저럭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 꽃이 피는 일년생이나 다른 채소를 심어보세요~

  • 2. troy
    '10.7.20 4:45 PM

    옥당지님,
    올해는 그냥 죽여버리고 내년을 기약하심이 좋을듯 하네요.
    다 죽어 가는거 살려보겟다고 물과 사랑을,
    거기다 수시로 얼굴 도장까지,
    그게 부담스러웟던지 폭삭 망한 경험자의 충고임다.

    채소,과일은 안 길러봐서 모르고요.

  • 3. 소박한 밥상
    '10.7.20 5:55 PM

    흔히 녹았다는 표현을 쓰지요
    장마中에 과습했나 봅니다.
    바람은 없고... 수분은 많은 상태
    저는 웃자란 식물이나 비실비실하는 놈은 과감히 자릅니다 ^ ^
    봄이 되면 반드시 새싹을 예쁘게 보여주거든요
    깨끗하게 잘라 놓으면 가을볕에 예쁘게 건강하게 새로 돋을겁니다

  • 4. 수니
    '10.7.20 9:23 PM

    한련화는 일년초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 5. remy
    '10.7.20 9:47 PM

    한련초는 일년초는 아닙니다만,,
    중부이북에선 겨울을 나지 못합니다..
    영하 5도 정도까지는 버팁니다만 그 이하로 떨어지면 죽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선 일년초로 알려져있지요~~

  • 6. ssac
    '10.7.20 10:24 PM

    과습일 경우엔 배수가 중요한데요.
    배수 구멍이 큰지도 보시구요,
    흙에 마사토 굵은걸 많이 섞어 주세요.
    야채는 흙을 돋우고 심고 주변에 배수용 벝고랑을 파 주고요.

  • 7. 옥당지
    '10.7.21 7:59 AM

    답 감사합니다. ^^
    지금 그러니까..이른 오늘 아침...에 싸악 뽑아 냈습니다.
    다 뽑아내고 보니 뽑아내기로 결정하길 참 잘한 것 같아요.....왜? 뿌리가 맥아리없이 다 썩어 있더라구요. ㅡ,.ㅡ;;
    그걸 살려보겠다고 시간과 정성을 쏟았다면 많이 지치고 실망했을 것 같아요.
    물론 지금 이 순간도...슬프지만...ㅠㅠ
    어쨌든 책상머리로 습득하려고만 했었던 자세를 반성하구요.
    글 올리길 잘한 것 같아요. 몸으로 습득이 되네요. 실시간 답 보면서 다시 제 화분을 보니까요.
    글 올리기 전에는 다 죽은 저 화분을 볼때도...어찌나 눈에 하트를 달고 보고 있었던지..^^;;;

    remy / 긴 답 고맙습니다. ^^ 한련화 설명을 듣고보니..저리 된 것도 100% 과습은 아니었고.
    이유가 있었던 셈이네요. 햇볕 어쩌면 땡볕 잘 드는 곳에 놔뒀으니...반양지나 반음지가 적합한거죠?
    열무는........저 같은 생초보에겐...중수 이상의 작물 같아서 섣불리 선택하지 못할 것 같아요.
    저 지금................쫄았거든요...^^;;;;
    한련화....가 왜 다년초이기도 하면서 일년초이기도 한지...확실히 알았어요. ^^

    troy / 충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금 다 뽑아내고 깨끗하게 정리하고 왔어요. 역시 경험자의 충고는 약...그 자체네요. 고맙습니다.

    소박한 밥상 / 댓글 읽고...좀 감이 왔었는데, 지금 다 뽑아내보니..정말 전체 다 "녹아" 있네요.
    그게 정말 딱 맞는 표현이요....ㅠㅠ

    c3po / 분갈이를 무시하고...그저 심어놓고 꽃이나 보자는...게으른 욕심이 화를 부른 듯 해요.
    그저 잘 멕이자!!! 라는 심정으로...배양토에 물에...좋다는 것만 주고, 비워주질 못했어요.

    수니 / 저희 집이 일산인데...한 겨울 추워지는 기온 생각하면 일년초로 구분해 키우는 게 맞다 싶어요.

    ssac / 벽돌 보만큼 돋아준건데...결과적으론 저 야채들을 가둬버린 꼴이 되었네요. ^^;;
    배수구멍, 마사토, 배수용밭이랑!!!! 잘 외워둘게요....

  • 8. 발상의 전환
    '10.7.21 1:14 PM

    옥당지님은 정말 한결 같은 분이에요.
    이거 비포& 에프터로 골려줄려고 사진도 찍어놨는데,
    이렇게 커밍아웃을 하셨군요.
    참말로 양심적이고 정직한 분이세요. ㅋㅋㅋ

  • 9. 열쩡
    '10.7.21 1:18 PM

    저도 텃밭농사 짓고 있는데
    쑥갓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고
    상추도 밭갈이 해서 다시 씨뿌리려고 해요.
    방울토마토는 먹을만하게 키우기가 쉽지 않은듯하고
    고추는 죽지만 않으면 그냥 두고 따서 드세요.
    딱히 잘못하신건 아니고 작물들의 타고난 생이 그런거죠.
    다음엔 오이를 한번 키워보세요.
    따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10. 백만순이
    '10.7.22 8:03 AM

    그니까 저희집 죽어가는 녀석도......과습이 원인이였군요!
    언제나 넘치는 사랑이 문제라니까요~
    열무는 한번도 안심어봤는데 호기심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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