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학교에 우산도 안 가져갔는데...날씨 정말 꿀꿀...그 자체입니다.
다들 우울하신 것 같아서 최근에 주접 떤 것, 한 점 올립니다.
지난 설날 바로 직전...이젠 아이에겐 작을 것 같은??? 한복을 장터에 팔았습니다.
좋은 분께 입양 보내고 난 바로 그 다음날, 학교에서 한복을 가져오라는 준비물 문구!!!
아무래도 전생에 내 이름은 머피였던 것 같아요~~ ㅡ.ㅡ
남편은 하나 사 보내라고 하지만, 왠지 모를 오기가 발동합니다...
제 결혼 때 입었던 한복들 집합시킵니다.
저희는 남매가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해서 어쩌다보니 한복이 여러벌이네요.
다들 한두번만 빛을 보고 장롱의 이슬로 맺혀있는(?) 녀석들...
그 중에서 그나마 치마가 짧은 녀석 길이 줄여놓고 보니 녹색저고리가 너무 깬다...-_-
친정엄마가 수십년전에 입으셨던 낡고 낡은 두루마기 발견(옷감이 아까워서 소장중..)
팔 떼어내고 기장 싹뚝 잘라서 집안에 굴러다니던 털 하나 붙여주고 조끼로 변신완료입니다.
(배자라고 주장하기에는 차마 입이 안 떨어지는...ㅎㅎ)
일단 학교에 보냈더닌 아이는 조끼랑 잘 입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엄마 한복이라고 놀렸다는 얘기가 없는 걸 보니 잘 넘어간듯...^^;;
그리고 난 후, 이젠 입지도 못할 저고리를 아예 색동저고리로 바꾸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안착!
집에 있는 리본들 집합시켜 삯바느질(이건 남편의 표현..-.-) 들어갑니다.
리본을 추가로 사면 좀 더 그럴듯한 배색이 나오겠지만 그건 삯바느질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예요~
소매 끝부분은 수 놓인게 괜찮아서 그냥 살려주기로 해요~
(그리고 한 벌인 치마와의 통일감도 중요하니까요~ ^^)
사이즈 큼직하니, 딸래미가 고딩때까지는 입을 듯 합니다.(과연 입어줄까...ㅡ.ㅡ)
지금까지 저의 주접일기였습니다...ㅎㅎ
복실~! 이건 퍼 가도 되. 하지만 출처는 남겨야지. 그게 인생 사는 예의 아니겠어요???
리빙데코
손끝이 야무진 이들의 솜씨 자랑방
주접 일기...
겨니 |
조회수 : 4,274 |
추천수 : 219
작성일 : 2010-03-12 12: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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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살림열공
'10.3.12 12:58 PM디자이너 같으세요.
창의력이 대단 하시네요.
한복 치마 안 입는 것으로 손 가방이나 빅백 만드는 사람을 본 적 있는데 의외로 럭셜하고 멋지더라구요.
담번에는 가방에 도전해 보심이... ^^2. 이층집아짐
'10.3.12 1:01 PM색동부분을 리본으로 만드셨다고요?
와, 어찌 그런 생각을 다....
존경스러워 입이 안다물어지네요.3. 양평댁
'10.3.12 2:56 PM대단한 손재주이십니다....한복의 무한변신이 기다려지네요^^
4. 겨니
'10.3.12 3:40 PM제가 태어나서 창의력 있다는 칭찬은 첨입니다요...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사람이 궁하면 통한다고...다 궁상의 결과물 아니겠습니까...ㅋㅋ5. 백만순이
'10.3.12 4:04 PM궁상의 결과물들은 대부분 참담하기마련인데 이건 모 환골탈태도 이런 환골탈태가 없구만요~
6. 소박한 밥상
'10.3.12 8:09 PM과감하십니다 !!!!!!!!!!!
물론 내심 믿는 삯바느질 솜씨가 있었겠지만요 ^ ^7. 리다
'10.3.15 9:23 AM손재주도 대단하시지만 글솜씨도 킹왕짱이세요..
읽으면서 웃느라...ㅋㅋㅋㅋ
털달린 배자.. 너무 이뻐요. 색동저고리도 너무 대단하고요.
손재주없는 엄마를 둔 울딸이 갑자기 너무 불쌍해지네요. .8. 수산나
'10.3.15 10:50 AM바느질 솜씨가 좋으시네요
리본으로 색동저고리라 창의력이 정말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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