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리빙데코

손끝이 야무진 이들의 솜씨 자랑방

주접 일기...

| 조회수 : 4,274 | 추천수 : 219
작성일 : 2010-03-12 12:33:17
아이는 학교에 우산도 안 가져갔는데...날씨 정말 꿀꿀...그 자체입니다.
다들 우울하신 것 같아서 최근에 주접 떤 것, 한 점 올립니다.

지난 설날 바로 직전...이젠 아이에겐 작을 것 같은??? 한복을 장터에 팔았습니다.
좋은 분께 입양 보내고 난 바로 그 다음날, 학교에서 한복을 가져오라는 준비물 문구!!!
아무래도 전생에 내 이름은 머피였던 것 같아요~~ ㅡ.ㅡ

남편은 하나 사 보내라고 하지만, 왠지 모를 오기가 발동합니다...

제 결혼 때 입었던 한복들 집합시킵니다.
저희는 남매가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해서 어쩌다보니 한복이 여러벌이네요.
다들 한두번만 빛을 보고 장롱의 이슬로 맺혀있는(?) 녀석들...

그 중에서 그나마 치마가 짧은 녀석 길이 줄여놓고 보니 녹색저고리가 너무 깬다...-_-
친정엄마가 수십년전에 입으셨던 낡고 낡은 두루마기 발견(옷감이 아까워서 소장중..)
팔 떼어내고 기장 싹뚝 잘라서 집안에 굴러다니던 털 하나 붙여주고 조끼로 변신완료입니다.
(배자라고 주장하기에는 차마 입이 안 떨어지는...ㅎㅎ)

일단 학교에 보냈더닌 아이는 조끼랑 잘 입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엄마 한복이라고 놀렸다는 얘기가 없는 걸 보니 잘 넘어간듯...^^;;

그리고 난 후, 이젠 입지도 못할 저고리를 아예 색동저고리로 바꾸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안착!
집에 있는 리본들 집합시켜 삯바느질(이건 남편의 표현..-.-) 들어갑니다.

리본을 추가로 사면 좀 더 그럴듯한 배색이 나오겠지만 그건 삯바느질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예요~
소매 끝부분은 수 놓인게 괜찮아서 그냥 살려주기로 해요~
(그리고 한 벌인 치마와의 통일감도 중요하니까요~ ^^)

사이즈 큼직하니, 딸래미가 고딩때까지는 입을 듯 합니다.(과연 입어줄까...ㅡ.ㅡ)
지금까지 저의 주접일기였습니다...ㅎㅎ

복실~! 이건 퍼 가도 되. 하지만 출처는 남겨야지. 그게 인생 사는 예의 아니겠어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살림열공
    '10.3.12 12:58 PM

    디자이너 같으세요.
    창의력이 대단 하시네요.
    한복 치마 안 입는 것으로 손 가방이나 빅백 만드는 사람을 본 적 있는데 의외로 럭셜하고 멋지더라구요.
    담번에는 가방에 도전해 보심이... ^^

  • 2. 이층집아짐
    '10.3.12 1:01 PM

    색동부분을 리본으로 만드셨다고요?
    와, 어찌 그런 생각을 다....
    존경스러워 입이 안다물어지네요.

  • 3. 양평댁
    '10.3.12 2:56 PM

    대단한 손재주이십니다....한복의 무한변신이 기다려지네요^^

  • 4. 겨니
    '10.3.12 3:40 PM

    제가 태어나서 창의력 있다는 칭찬은 첨입니다요...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사람이 궁하면 통한다고...다 궁상의 결과물 아니겠습니까...ㅋㅋ

  • 5. 백만순이
    '10.3.12 4:04 PM

    궁상의 결과물들은 대부분 참담하기마련인데 이건 모 환골탈태도 이런 환골탈태가 없구만요~

  • 6. 소박한 밥상
    '10.3.12 8:09 PM

    과감하십니다 !!!!!!!!!!!
    물론 내심 믿는 삯바느질 솜씨가 있었겠지만요 ^ ^

  • 7. 리다
    '10.3.15 9:23 AM

    손재주도 대단하시지만 글솜씨도 킹왕짱이세요..
    읽으면서 웃느라...ㅋㅋㅋㅋ

    털달린 배자.. 너무 이뻐요. 색동저고리도 너무 대단하고요.
    손재주없는 엄마를 둔 울딸이 갑자기 너무 불쌍해지네요. .

  • 8. 수산나
    '10.3.15 10:50 AM

    바느질 솜씨가 좋으시네요
    리본으로 색동저고리라 창의력이 정말 대단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848 자투리천을 활용한 가방 만들기 3 얼렁뚱땅 2024.10.18 2,159 0
2847 나의 외도... 뜨개 14 wooo 2024.10.14 2,238 0
2846 풍납뜨개 도깨비 모입니다.^^ 2 Juliana7 2024.08.27 4,378 0
2845 똥손 프로젝트 11 wooo 2024.06.08 5,586 0
2844 프리스쿨 학년말 선물 2 학교종 2024.04.20 5,414 0
2843 가방만들기에서 생활형소품 만들기도 시도 4 주니엄마 2024.01.07 10,565 0
2842 겨울이 와요. 6 wooo 2023.10.17 10,388 1
2841 매칭 드레스 3 학교종 2023.10.08 10,651 1
2840 누가 더 예뻐요? 20 wooo 2023.08.11 16,388 1
2839 에코백 꾸미기 4 anne 2023.08.02 13,397 1
2838 오! 바뀐 82 기념 실크 원피스 아가씨 7 wooo 2023.07.10 16,174 1
2837 가방장식품(bag charm)이 된 니퍼의 작은 인형 10 wooo 2023.04.06 13,804 1
2836 봄과 원피스 18 wooo 2023.04.05 12,176 2
2835 지난 겨울 만든 가방들 그리고 소품 9 주니엄마 2023.03.16 12,143 2
2834 아기 가디건을 떴어요. 6 쑥송편 2023.03.14 10,052 1
2833 늦었지만 3 화안 2023.02.14 6,243 2
2832 개판이 아니라 쥐판입니다 ㅋㅋㅋ 18 소년공원 2023.01.20 12,167 2
2831 디즈니 무릎담요 - 코바늘 뜨기 12 소년공원 2023.01.11 9,180 1
2830 가방 만들기 8 얼렁뚱땅 2022.12.20 7,348 2
2829 크리스마스 리스 2 wooo 2022.12.18 5,491 2
2828 나의 인형들 11 wooo 2022.10.03 8,486 1
2827 여름 뜨개질을 하게 된 사연 16 소년공원 2022.06.20 18,309 0
2826 만들기와 그리기 14 wooo 2022.05.29 13,875 0
2825 5월의 꽃들 8 soogug 2022.04.29 14,199 1
2824 1/24 미니어처 서재 만들기 9 wooo 2022.04.17 16,607 1
2823 미운곳 가리기 2 커다란무 2022.04.12 15,650 0
2822 니퍼의 작은 인형 21 wooo 2022.02.21 16,141 1
2821 가죽 가방을 만들어 보았어요 3 그린란드 2022.01.26 18,497 1
2820 새로운시도 1- stumpwork(입체자수라고 하긴엔... 6 wooo 2022.01.18 16,139 1
2819 도마와 주방장갑 걸기 4 커다란무 2021.12.03 20,931 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