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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데코

손끝이 야무진 이들의 솜씨 자랑방

옻칠

| 조회수 : 3,288 | 추천수 : 185
작성일 : 2009-07-29 02:50:49

목공일을 시작한지 3년이 됐지만 옻칠은 처음 해봤어요.
옻이 오를까싶어 지레 겁을 먹고 하지 않은 탓이지요.
선생님이 느티나무 고사목을 내어주셔서 작은 다상을 만들었는데

고사목은 귀한 나무이니 옻칠을 해보자 하셔서 처음 해봤어요.


네번 칠을 한 상태인데 다섯번 정도 칠을 하고 고운 사포로 사포질을 한 번 해야 합니다.


생기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고 두려워하던 버릇은 평생 싸워야 할 적인 거 같아요.
정작 적은 내안에 두려움이었는데 말이죠.
용기있는 자만이 아름다운 것을 얻는다지요.^^


바느질은 틈틈이 하고있어요.


시간 잡아먹는 귀신 같아서... 너무 오래 잡고 있진 않아요. 다른 일을 못하게 만드는
못된 애인같아요.ㅎㅎ


결혼하고도 7년 넘게 아이를 갖지 못해 고생한 누나가 곧 출산을 하게 된다며
동료가 열심히 만들던 아가 침대에요.


편백나무구요. 울타리는 오크고 잠금장치도 저리 나무로 만들어서 정말 근사해요.


서랍을 넣어서 기저귀랑 기타등등 수납도 가능하구요.


레일과 바퀴는 소음이 거의 없고 부드럽다는 독일 헤펠레 제품들을 썼어요.


접이식 문과 바퀴를 떼어내면 소파가 되기 때문에 서랍 손잡이는 함몰형으로 만들었구요.

좋은 일은 함께 하고
슬픈 일은 나누는 피붙이가 있다는 거.
정말 따듯한 일이에요.
너무 가까워서 고맙단 말. 미안하다는 말...자주 못하고 살지만요.



민제 (akuby71)

작더라도 매일매일 한 발짝씩 내딛는 삶이길 바라며...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철이댁
    '09.7.29 11:03 AM

    정말 정성이 많이 드는 작업이네요. 다상의 묵직하고 은은한 색감과 나뭇결이 너무 멋져요.
    아래 침대는 안그래도 아이 크고 나면 아깝겠다 했는데 소파로 변신 가능하군요~^^

  • 2. 소박한 밥상
    '09.7.29 10:09 PM

    느티나무의 결이 예술입니다 !!!!!
    나무가 주는 친근함이란 대단하죠 ??
    黃옻일까요 ??
    두 작품 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재료에서 기죽고 정성이 많이 담긴 작품이네요
    리빙데코에 출입을 금해야지 기죽어서 ............... 끙 ^ ^

  • 3. crisp
    '09.7.30 2:39 AM

    동료분의 누나/조카에 대한 사랑에 감동이 밀려옵니다. 아가가 건강하게 잠드는 모습이 상상이 가네요..
    얼마전에 티비에서 옻칠에 대한 프로그램을 봤어요.
    그 아름다움에(여러번 칠하고, 온도/습도 맞춰서 말리고, 먼지 하나 앉지 않게 하기 위해서 사방에 물뿌리고 한다는...) 정말 반했죠.
    그렇게 칠하고 나면 천년을(제 기억이 ??) 안변한다고 ...
    놀라워요.

  • 4. 민제
    '09.7.30 9:17 AM

    철이댁님.^^ 보통 시중에 파는 침대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구요...침대로 그냥 한두해 쓰기엔
    정말 아까운 정성이지요. 저도 남동생이 있지만 명절이나 큰일이 아니고는 보기도 힘드네요.
    오늘 전화라도 한통 넣어봐야겠어요.

    blue-mallow님.고사목은 죽어서 이미 마를대로 마른 나무를 뜻하는데
    구하기도 어렵고...님말씀대로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가볍고 나무결이 정말 좋습니다.고사목은 저도 처음 써봤어요.^^
    음...뭐 근사하게 만든 차방도 좋겠지만 왜 어릴적 아지트처럼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거..
    그것도 근사한 일 같아요.저는 디귿자형 주방 구석에 쪼그리고 앉으면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가끔 거기 쭈그리고 앉아 커피 한잔 마시거든요. 그거보단 모양새가 나을듯..ㅎㅎ

    소박한밥상.생칠입니다.옻나무에 상처를 내서 채취한 옻을 바른 거에요.
    저도 옻칠은 처음이고 자세한 내용은 잘 모릅니다만 아래 crisp님 말씀대로 천년을 간다고
    들었습니다.음...천년 뒤쯤이면 제가 만든 물건이 진품명품에 나올 수 있을까요.^^
    잘 만들어서 기쁘다기 보다 허술해도 제가 만든 물건이라 정이가는 걸요.
    내 새끼 못났어도 이쁘게 보이듯 말이에요.

    crisp.온도..습도 때문에 겨울엔 옻칠 하기가 정말 까다롭다고 합니다. 다행이 지금이 장마라
    별다른 어려움 없이 하고 있어요.목공을 오래 하다보면 좀 안다고 대충 하게 되는 게 생기는데...
    옻칠은...그렇게 하면 대번에 탄로가 나요. 제가 만든 다상도 한쪽 구석이 시커멓게 변해있어요.
    사포질을 꼼꼼히 하지 않아서 그런 거에요.ㅠㅠ. 처음부터 끝까지 대충은..용납이 안되는..

  • 5. 금순이
    '09.7.31 7:44 AM

    다탁으로 아주 예쁠것 같은데요~
    나무의 결이 살아 있는듯 합니다.
    너무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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