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좋아하는 바지 튿어졌는데
재봉연습 겸 수선 함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건빵바지였는데 가능하면 주머니도 튿어달라는 요청까지..
그나마 쉬워보이던 주머니 튿기를 했는데
저의 거친 손길로 인하여 멀쩡한 부분까지 바지가 찢어지고야 말았어요. ㅜㅜ
'걍 내가 하나 만들어줄께'
이 죽일놈의 자신감때문에
일주일동안 퇴근 후 새벽까지 땀흘린 끝에
바지를 완성했어요 ㅋㅋ
옷본이고 뭐고 없고
걍 남친 바지 해부해서 대충 따라그리고 만들기 시작했어요.
재봉이 할 때 처음과 끝은 되돌아박기 해야 하는 것도 몰랐고
오버로크도 몰랐고(친구한테 배워서 겨우 했음)
얇은 천 용으로 바늘과 코아사라는 실이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바지 만들어버렸어요.
저의 첫 작품이에요 ㅋㅋㅋ
남친이 허리는 가느다란데
허벅지는 튼실하고
기장은 짧아서 시판되는 바지가 잘 안맞거든요.
처음에 제가 만든 바지 주니깐
바지 자체에 대한 만족보다는
제 정성에 감동하는 정도였는데
입어보더니 편하고 시원하고 잘 맞아 넘 좋다네요 ^^
고수님들.. 저 칭찬 좀 해주세요. ^^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