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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데코

손끝이 야무진 이들의 솜씨 자랑방

편백나무침대

| 조회수 : 10,141 | 추천수 : 115
작성일 : 2009-06-19 00:32:03

원목나무로 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저렇게 원통모양의 나무둥치를 사다가
널판지 모양으로 깨와야 합니다.(목공을 하는 사람들의 용어 태반이 일본어이고
그들만의 용어라....표준어로 뭐라해야 할까요..켠다라고 하면 어울릴 듯 합니다)
그렇게 깨온 원목은 또 그늘에서 적어도 3개월은 말려야 가구로 만들 수 있습니다.
원목나무로 만든 가구들이 비싼 이유는...고가의 재료와 시간...노력들이겠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잘 마르면 저렇게 내가 만들고자 하는 디자인에 맞춰 재단을
합니다.


때론 기계들의 힘을 빌고


때론 수공구로 자르고 파내야 합니다


수공구들을 쓰기 위해서는 또 몇천번의 수고로움이 필요하지요.
거친것..고운것..3개의 숫돌에 천번씩..삼천번을 갈아서 씁니다.


대패도 마찬가지지요.


그렇게 파내고 자르고...직각을 맞추어 가조립을 해봅니다.


이번엔 편백나무 침대라 너무 무겁습니다.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저는 분명히 여잡니다.^^


뼈대를 맞추어 보고 난 다음 상판에 들어갈 알판들을 조르르 넣어서 완전히 조립을 하고
침대헤드를 또 만들어줘야 합니다.


저는 가구를 만들 때 못을 쓰지 않습니다. 굳이 못을 써야 하는 곳이 생기면..
대나무를 깎아서 나무 못을 쓰고...이번 침대는 전혀 못을 쓰지 않고 짜맞춤을 했습니다.
저렇게 암놈 숫놈 맞추고 난 다음에도 혹여 벌어져 틈이 생길까...촉도 넣어줍니다.


목선반기계가 없어 동그란 기둥들은 다른 곳에서 만들어 왔습니다.


분홍색이 도는..편백은 향도..눈도 마음도 즐겁습니다.


제가 만든 가구로 채워줄 욕심에 딸아이 방엔 작년에 만들어준 책상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휑하던 딸아이 방에 드디어 침대를 넣어주고

어제 밤늦도록 손바느질로 만든 커텐을 달고


면으로 만든 새 이불도 깔아주었습니다. 딸아이도 기분이 좋았겠지만...
그걸 보는 저도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알판 사이즈 실수로 남은 짜투리 나무로...뭘 할까 고민하다가...


비누대를 만들어봤습니다.

3년이 되어가는 제 취미생활로...손도 피부도 거칠어지지만...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가꾸는 일은...
농사짓는 분들이 하는 말처럼..참 정직한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나무 만지는 일이
또 여기 여러분들처럼 무언가를 만들고 가꾸는 사람들이 더불어 좋습니다.
^^


사다리를 하려다가 딸아이에게 추첨을 부탁했어요.
다섯분...
별거 아니지만 기분 좋은 선물 됐음 하고요.
쪽지로 저에게 주소를 좀 보내주세요.
지금 오른손 엄지를 조금 삐긋해서 스페이스바 누르는 것도 아픈데..
아마 일주일 정도 쉬고 담주에 만들어서 보내드릴게요.





민제 (akuby71)

작더라도 매일매일 한 발짝씩 내딛는 삶이길 바라며...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나무
    '09.6.19 8:49 AM

    아싸! 일등. 대단하십니다. 제가 아는 분도 손수 목공 가구글 만드시더군요. 남는 나무토막도 알뜰하게 사용하시고......

  • 2. 소나무
    '09.6.19 8:50 AM

    따님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가득담긴 침대네요. 나중에 손녀에게 물려줘도 좋을듯....

  • 3. 소낙비
    '09.6.19 9:30 AM

    정말 놀라우신 솜씨세요
    손이보배.. 란 말이 딱 어울리실듯..
    손은 거칠어져도 은은한 향내에 늘 맘이 향기로우시겠어요 따님과함께 ^^

  • 4. capixaba
    '09.6.19 9:40 AM

    와 정말 너무 멋집니다.

  • 5. 프리치로
    '09.6.19 9:47 AM

    정말 멋지시네요.. 대단하세요..

  • 6. 해와바다
    '09.6.19 10:14 AM

    와우~ 정말로 훌륭하십니다.

    부럽구요 ~~~~~~

  • 7. 이층집아짐
    '09.6.19 10:14 AM

    나무향이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

  • 8. 수산나
    '09.6.19 10:30 AM

    정말 잘 만드셨네요
    부럽네요 나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만 할 뿐...
    따님이 참 좋아하겠어요
    편백나무 향이 느껴집니다

  • 9. 금순이
    '09.6.19 10:31 AM

    부럽습니다.
    행복하세요~

  • 10. 민제
    '09.6.19 10:35 AM

    오마나 이리 호응이 이리 뜨거우시면 안돼요~
    저같이 단순한 아줌마는 톱밥가루 마시고 죽을 각오로 일할텐데...ㅎㅎ
    멋지단 말씀은 넘 부끄럽구요.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
    제가 만든 녀석 이쁘다해주시니
    감솨할 따름이에요.

  • 11. 상구맘
    '09.6.19 11:03 AM

    민제님, 너무 부럽습니다.
    손바느질로 커텐까지~~~

  • 12. 츄니
    '09.6.19 4:07 PM

    비누받침대에 침이 꼴깍!
    갖고 싶어요~
    침대로 물론 넘 멋스럽고요~
    커튼도 손수 만드신다니 부러움이 마구마구...
    저희 집은 5년째 매트리스만 놓고 사는데
    침대가 필요하다는....ㅋㅋㅋㅋㅋ

  • 13. 델몬트
    '09.6.19 4:49 PM

    침대가 너무 탐나요. 어떡해요. ㅎㅎㅎㅎㅎ

  • 14. 란2성2
    '09.6.19 11:27 PM

    이제 리빙데코에 못 오겠어요
    솜씨들이 얼마나 좋으신지...재봉에... 목공에...

    저는 어디에서 놀아야 하나요

  • 15. crisp
    '09.6.20 12:42 AM

    입이 쩌억~ 벌어진 상태로 말을 못잇고 있습니다...

  • 16. 한비
    '09.6.20 10:01 AM

    우와~ 정말 대단하세요. 엄두를 못 내겠어요 ㅎ
    목공기구 잘 다루시는 님이 부러워요
    전 기껏해야 드릴 아님 직소인데...
    나무향이 여기까지 나는 듯 해요

  • 17. 조금느리게
    '09.6.20 11:19 AM

    얼마나 배우면 저만큼 할 수 있나요? 재료를 망치는 저는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 18. 민제
    '09.6.20 8:05 PM

    제가요...요기까지 덧글 다신 분들 사다리 타기해서
    다섯분께 비누대 만든 거 보내드릴게요.

    근사한 물건은 아니지만
    공짜는 누구나 기분 좋은 일이잖아요.

    월요일 발표해드릴게요~
    모두들 기분좋은 주말 보내세요~~~

  • 19. 민제
    '09.6.20 8:06 PM

    참..소나무님 덧글 두 개라고 두 번 써드리진 않습니데이~ㅎㅎ

  • 20. 빈스팜
    '09.6.20 11:06 PM

    정말 잠도 솔~솔 올거 같아요~
    아토피 조금 있는 저희 딸에게 미안한 생각까지 드네요^^
    와! 비누대 이벤트엔 짤렸네요^^ ㅋ

  • 21. 물소리
    '09.6.21 10:48 AM

    사시는 곳이 어디신지요?
    저도 배우고 싶은데....저기가 공방인가요?
    저 공방에서 주문제작도 해 주시나요?
    침대 정말 탐나네요..

  • 22. 새옹지마
    '09.6.21 4:35 PM

    하마터면 인사를 못 할 뻔했군요 다행히 오늘 컴을 해서 그리고 리빙도 잘 들어오지 않는데
    민제님 축하축하 이제야 다 완성하셨군요
    그 ..............................동......................안 잘 지냈셨나요
    저야 간간히 민제님을 생각하며 뭔가를 보답을 해야하는데 하면서 부담을 안고있지요
    가구 좋은 것 살 수있으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저 돈 쓸 곳은 이것뿐입니다 옷을 물려줄 수도없고 음식은 입으로 물려주고 있고
    가구는 요렇게 사고 싶어요
    민제님 보고 싶어요
    아직 한일철물점 눈팅도 못 했어요
    그리고 궁금한 점이 생겼어요
    팔당시장 가구골묵뒤에 보면 목공소가 몇 군에 있는데 민제님 처럼 작품정도는 아니지만
    고급목욕탕에 가면 중간에 원목으로 만든 마루가 있잖아요 그런 것
    맞추는 것 같았는데 그 곳에서 간단하게 맞추어도 되지않을까요

  • 23. 민제
    '09.6.21 10:54 PM

    아이쿠..보답은 무슨..^^
    이렇게 알아주시는 것만으로..감사해요~
    사실은 우리 선생님이 만든 가구는..작품에 가깝구요.그래서 고가지요.
    돈도 벌어야 작품도 하는 거 아니냐고..잔소릴 해대지만..
    들은척도 안하세요.
    고객 입장에서야..내가 원하는 디자인의 가구가 당연한데..
    그런 걸 파는덴 많다는 거죠.그러니 내가 만든 가구를 알아주는 분께 팔고싶다는 게
    선생님 마음같은데...보고있자니..답답할 때가 많아요.
    저렇게 못 하나쓰지 않고 만들려면...곱절의 시간과 힘이 들거든요.
    그래도 제 스승님이시니..스승님의 뜻을 함께 세워드려야겠지요.

  • 24. 오롯이
    '09.6.21 11:06 PM

    설마 저 예쁜 하이힐 신고 그 힘든 일 하시는 거 아니죠? 부럽습니다. 나무만지는 일 저도 하고 싶었어요. 한옥을 좋아해서 나중에 집 한채 짓고 살고 싶었는데, 시간이, 돈이, 힘이..핑계가 많아지다보니 놓쳤습니다. 편백나무향 가득한 침대에서 자는 따님은 정말 행복할 겁니다.

  • 25. 민제
    '09.6.22 7:58 PM

    소나무님. 이층집 아짐님. 해와 바다님.crisp님. 금순이님...
    축하드려요~

    추첨샷...추가해서 올려두었으니 확인들 하시고 쪽지로 주소 보내주시와요.
    주고도 기쁜 이 마음이..아마 일주일은 이어가겠지요?

  • 26. crisp
    '09.6.22 11:06 PM

    악~~ㅋㅋ 제게도 살다보면 이런 일이....^^;;

  • 27. cocoma
    '09.6.23 9:37 PM

    따님의 행복한 미소가 떠오르네요^^

  • 28. 금순이
    '09.6.24 7:08 PM

    어머! 어찌 이런 행운이요~
    ㅎㅎㅎㅎ
    너무 기분 좋아집니다~

    오늘은 한가하게 집에서 영화보고 마음이 좀 우울모드 였는데
    이렇게 업 시켜주시니 너무 고맙네요~

    그리고 지난번 한참 전였는데 벽화의 주인공 화가 공주님 맞나요?

  • 29. 민제
    '09.6.24 9:48 PM

    금순씨..네에..맞아용~

    우와..그걸 다 기억해주시고..
    특별히 사포질 열번 더해서 보낼게요.ㅎㅎ

  • 30. 해와바다
    '09.6.24 11:22 PM

    와~ 이글 읽고 남긴걸 잊고 있었어요
    와~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감사합니다.
    쪽지 보냅니다.

  • 31. 금순이
    '09.6.25 10:57 PM

    ㅎㅎㅎㅎ
    고맙습니다.
    다음에 새콤달콤한 사과 맛 보여드릴께요~
    화가 공주님에게 전해주세요~

  • 32. 소나무
    '09.6.27 6:04 PM

    호호호... 저도 당첨되었네요.^^ 당첨 이벤트는 생각도 못했어요.^^ 그냥 댓글만 달았는데.호호호호...... 고마워요. ^^; 저도 민제님께 ....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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