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한 밤에 꼼질꼼질 만들기 계속됩니다.
어후, 또 몰 만든데???
제가 사진에 등장할 순 없고, 우리 테디 고양이가 작업을 계속합니다.
(저희 딸에게 만들어 준 아미네코 고양이를....
저희 딸은 '테디'라고 불러요....고냥이의 굴욕이 아닐 수 없습니다 ㅠㅠ)
준비 되었습니다, 마님 !
오냐, 솜을 두둑히 넣어 이 넘을 배불뚝이 고냥이로 좀 만들자꾸나.
팍팍 느라 팍팍 !!
빨강 하트 심장도 잊지 않고 넣어주는 우리 테디 고냥이.
마님, 솜이 왜케 많이 들어요 ?
( 아후, 진짜,.. 마님, 사진에 초점 좀,.,...)
머리에 귀도 꿰메고, 몸통에 붙였.....는데요, 마님 ? ???
얘, 나랑 같은 도안 맞아요 ?
얘는 왜케 대두예요 ?
얘, 등치 좀 바여???
새로 온 놈이 등치가 큰 놈인 걸 알자 심기 불편한 우리 테디 고냥이.
(정말 같은 도안 맞아요, 실 굵기만 약간 달랐는데 ㅠ..ㅠ
나중에 보니 실의 신축성 등등 실의 성격(?)도
코바늘 뜨기의 결과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체험으로 알 게 되었습니다)
귀 머리 몸통 팔 다리 꼬리, 주댕이(???고양이 입 부근..뭐라 하나요??) 합체 후
이미 고냥이 태가 좔좔 납니다.
으혀, 앉아 바바바바바
밤샘(?) 작업에 지친 우리 테디 냥이,
실도 까만 것으로 군말 없이 바꿔 줍니다.
그래도 형아라고, 동생 챙기는...
고양이니까 해물 ㅋㅋ대접
등치에 밀려 대들 수도 없는 형님 고냥이의 슬픔
성질은 있게 생겼어도 마음은 따사로운 우리 테디 냥이,
동생 냥이에게 다 퍼 줍니다.
이 새로운 냥이의 이름은 '아뜸부'입니다.
가슴에 J는 친구 아들의 이름 앞자 이니셜입니다.
저와 두 달 차이로 아들은 낳은 제 절친.
그 아들이 돌 지나 말이 막 늘때 '아뜸부야 아뜸부야~'하고
의미는 없지만 귀여운 소리를 종종 했더랬습니다.
그래서 이 멀리 사는 이모야가 우리 J군에게 만 두 살 생일 기념으로
몬난이 코바늘 뜨개 고양이'아뜸부'를 선물했답니다.
J에게 가서 귀여움 받고 살기를 ^^
크하하하하
저 미남 돋지 안나요 ?
(이~너넷에 많은 이 표현, 아줌마도 한 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늠름하구나, 아뜸부야 !
따뜻한 심장을 가진 몬난이 손뜨개 고냥이 탄생이야기 입니다.
얘는 이미 한국에 가고 없어요.
얼마후 친구의 ㅋㅋㅇ스토리에
이 넘을 물고 뜯는 소년J의 사진에 한없이 뿌뜻했답니다 ^^
(근데 이 소년도 이 냥이를 '곰돌이'라고 부르는....ㅋㅋㅋ
고냥이의 굴욕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