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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침 숲에 지나갔던 그 무엇...

| 조회수 : 1,43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9-02-01 19:24:15

 

그것은 단지

바람이었을까 ,

일시에 숲을 흔들어

모든 나무들이 몸을 굽히고

모든 잎들이 뒷면을 보이며

은회색 꽃다발인 양

한꺼번에 절을 했을 때 ,


단숨에 그 절을 받으며

화르륵 숲을 밟고

지나서 갔던 그것은

오직 바람뿐이었을까 ,

 

바람을 타고 함께

어떤 기운이 지나서 갔기에

숲은 그를 알아차리고

나무를 온몸으로 나부끼며

빠르게 통과하는 그를 반겼기에


그 무엇이 지날 때

심해에 빛이 들 듯

거대한 숲은 스스로 쪼개져

일순간 길을 내었다가

다시 곧 닫았던 것이 아닐까

 

거기에 있던 모든 존재가

맛보았던 예기치 못한 감동 ,

잊을 수 없고 해독 불가한 아픔 .

흔적 없는 그 무엇이 사라지며

남겨놓은 표현 못할 어떤 기억 ,

 

그것은 단지 바람 때문이었을까


-

강 방영

소꿉칭구.무주심 (nh6565)

제주 토백이랍니다. 우영팟 송키톹앙 나눔하듯 함께 나눠요. - jejumullyu.com 제주물류닷컴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꿉칭구.무주심
    '19.2.1 7:25 PM

    고운님들`` 고운바램만 담아낸 새해 되시길 소맘합니다

  • 2. 예쁜솔
    '19.2.2 1:40 AM

    제주의 숲과 바다와 바람...
    항상 그립습니다.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

  • 3. 소꿉칭구.무주심
    '19.2.2 11:19 AM

    솔님 ~~ 오랜만에 뵙네요 ^^
    고운연휴 되세요 제주 소식도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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