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기장이는 각종 그릇을 만들었습니다.
귀하게 쓰일 그릇
헐하게 쓰이는 그릇
자주 쓰는 그릇
어쩌다 한번 쓸 그릇
...
모두가 좋은 그릇입니다.
그래도 귀하게 쓰이는 그릇이
부럽기도 합니다.
토기장이가 나를 그렇게 만들고
주인이 그렇게 쓰기를 원하는데
불평과 불만은 없습니다.
그래도 부러운 것만은 숨길 수 없습니다.
다만 그 부러움이
내가 사는 날 동안
시험이 되거나
장애가 되어 내가 실족하지 않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도도의 넉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