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고고& 둘리와 집단 가출했습니다. ㅎ
엄니께서 조금이라도 혼자 살 수 있으실 때 도망가자싶어
일 핑계 삼아 지방으로 왔습니다.
구박 무지 받았던 딸년이 더 나쁜년 되기 전에 엄마와 떨어져 사는 게
서로 낫다싶어 이사왔습니다.
형제들 내몰라라하는 것도 한 두해도 아니고
내 인생 이러다 엄니보다 먼저 갈 것같은 지점이 오더군요.
나오기 두 어달 전부터 거의 매일 서로 상처주는 일이 서글퍼지더군요.
그리하여 지금 독립만세 부르며 애들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살림을 새로 장만하자니 돈 들고 나의 동네 보물창고에 가 저 천을 4천원에
사 동네 수선집에 위 사진 천들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여름에 가리막 정도면 되겠다싶고
천은 3~4천원 수선비는 저 삼베천만 장당 1만원 줬습니다.
빨간 천은 그냥 미싱 함 박는 거라 서비스^^
88리터 냉장고 입니다.
세탁기 없고(손세탁 할만 합니다^^ 이불은 발세탁하고)
TV도 없지만 산 속 아파트라 풀벌레 소리 들으며 좋습니다.
넷플렉스도 있고^^
이 동네 고물상에서 줏어 왔습니다.
7만원 ㅎ
다시 바다로~
사는 속도가 느려지고 애들도 편안해합니다.
낮에 행여 저 없을 때 바다 뛰고 할까봐 아랫 층에 미리 양해 구하니
조용하다고 합니다. 맘씨 착한 분이셨어요. 고맙지요.
산책 매일 나갑니다. 동네사람들이 바다만 보면 다리 저는 거 보고
안타까워하고 저 큰 녀석을 어찌 아파트에서 키우느냐고
어떤 분은 못 데리고 와 농장에 두었는데 걱정이라고.
땡볕에 줄 묶어두고 있는 녀석들 보면 짠합니다.
동물도 사람도 함께 평안한 세상이길 바라며
오랫 만에 안부 전해드립니다.
참, 냉장고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농협하나로마트에 큰 냉장고 잔뜩 재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