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포로 이사를 오고
침실 창문으로 밝아오던 아침을 보고
언젠가 이곳에 오메가를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 데....
계절이 바뀌면서 해가 점점 바다 수평선으로
떠오르기 시작할 때 부터 그 상상을 접어 버렸어요~
아무것도 없이 바다 수평선으로 오메가가 떠오른 들!
무슨 멋이 있겠냐 싶었죠^^
그래도 아침에 눈을 뜨고 창밖을 내다 보면 아침의
그 시간에 저는 제주 일출을 찍고 있는 진사들의
심정을 아침마다 갸름하곤 했었고
오늘은 아마도 섭지나 형제섬에서 진사들 모두 오메가를 담는
날이 아니었지 싶네요~
동트는 아침이 수평선에 구름 한점없이 붉게 타는 데
저도 부지런히 사징기 챙기고 두툼하게 옷챙겨 입고
부지런히 집앞...정확히 100m 정도 나갔더니
생각지도 않게 바닷물이 모두 빠져서 바위가 들어나고
그나마 재미없이 일출 오메가 사진은 되지 않겠냐? 생각하며
이리 저리 몇컷 찍으며 일출을 기다렸다지요^^
예상한대로 오메가의 태양이 떠오르고
렌즈속을 틀다보며 셔터를 누르고 있는 데
어디서 갑자기 배 한척이 나타나 오메가를 향해 오는 거 아니겠어요?
세상에나~~생각지도 않은 이런 일이 다 있네요~ㅎㅎㅎ
망망대해 수평선에 떠오를 태양이
그 앞에 심심하지 않게 바윗돌도 보이고 한척의 배도 지나가니,
형제섬은, 섭지의 선바위는...아니어도 그나마 그림이 나오지 뭡니까?ㅎㅎㅎ
그동안 뚜벅이가 어렵게 일출촬영에 동참을 해도
오메가는 커녕 불붙는 하늘조차 보기가 힘들었는 데
집앞 100m에서 오메가를 보다니? 그저 웃음만 나옵니다.
아침 해는 떠올라 구름속으로 숨고
바다가 아침빛으로 평화롭게 붉게 물듭니다.
제주의 유명 일출지의 멋진 풍광은 많은 진사님들이
담아 낼테니, 그저 저는 동네앞에서 이나마의 일출로 만족해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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