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노란 길냥이와 이웃집 새끼 고양이

| 조회수 : 2,492 | 추천수 : 10
작성일 : 2013-12-01 12:56:35

류키미아에 걸린 노란길냥이는 귀도 거의 다 나아서 데려다 일단 피오나가 있던 방에 두었어요. IFA 검사 결과도 양성이라, 음성으로 돌아 설 확률이 없는 류키미아 고양이예요. 할머니가 제가 길고양이 한마리 안락사 시키고 너무 휴유증이 오래갔다고 하니, 그렇게 해야 할 경우 본인이 데려가 줄수있다고 하셨어요. 병에 걸린 많은 고양이를 안락사 시키셨다고 하면서..

이곳은 thanksgiving 공휴일 연휴가 끼어서 월요일이나 되어야 어떻게 가능성이 있는지 알게 될거같습니다. 다시는 어떤 아픈 고양이도 집 안에서 돌봐주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또 이렇게 됐네요 이 놈은 정말 갈 곳이 없는데 몸은 아직 건강하고 병이 없으니 안락사하기 쉽지 않네요.


그런데 이놈 정말 순해요. 밖에서 밥을 줄 땐 울음소리가 특이해서 좀 무서워했는데, 길냥이 까미보다도 순한거 같아요. 어떻게 만져도 가만히 있고 오늘은 발톱까지 깍아주는데 가만히 있어요.


장난감을 주니까 정말 잘 놀아요. 먹이에 대한 집착은 따로 혼자 있는 공간에서도 어지간 합니다. 캔을 딸수가 없을 정도로 덤벼들어요.

그런데 데려다 놓은 다음 날 문을 여니 너무 특이한 냄새가 방에 꽉 차 있는거예요. 숫놈들이 스프레이 한 냄새가 아닐까 생각됐거든요. 이런 특이한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없어서 가슴이 철렁하면서, 이렇게 계속 스프레이를 여기저기 해 대면 어떻해야좋을까 걱정이 됐죠. 중성화를 시켜줬는데 아직 그 버릇이 남아있는건가..그런생각도 해 봤구요.

그리고 반 나절 후 다시들어가니 냄새가 없어진거예요. 화장실 청소해 주다보니 이 놈이 소변이 다른 고양이들 보다 냄새가 좀 특이하고 좀 강해요. 아마 저 냄새 심한 날은 볼일을 본 후 제가 막 들어갔을 때 였나봐요. 천만 다행이다 싶은거예요..


얼마나 골골대고 몸을 비벼대는지 몰라요. 그렇게 사람을 좋아하는데 밖에서는 이리저리 쫒기고 살았겠죠. 까만길냥이 까미가 이 놈을 심하게 한번 봄에 물어 준 후로 한동안 먹이먹으러 오지 않았다가 몇 달 전 부터 다시 오기시작했어요.

다시 마주쳤을때 또 까미가 물어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까미도 중성화를 하기도 했고 이젠 까미가 제 말귀를 조금 알아듯는 듯 해요. 싸우지 말라고 계속 말하니 저 노란길냥이 뿐 아니라 어떤 고양이가 옆에와도 싸운적이 없어요. 까미가 좀 다른 고양이를 많이 물어줬었거든요. FIV 양성이라 계속 저렇게 다른 고양이를 물어주면 어떻게 해야하나..다른 고양이를 위해서 안락사를 해야하나 걱정했는데 다행이예요.



어제 아침 craiglist에 올렸는데 사실 연락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건강한 새끼고양이도 넘쳐나는데..그래도 혹시나 하고 올려봤어요.

옆집 새끼고양이도 저와 있는데 옆집 여자는 한달이 넘었는데 찾지도 않네요.

이 녀석은 어떻게나 마루와 잘 노는지..그리고 최근엔 나비와도 그럭저럭 잘 지내고 오다가다 장난도 쳐요. 아직 보미만 이 녀석을 미워하죠. 점 점 커지니, 아쉽지만 이제 슬슬 새주인을 찾아주려고 해요. 보호소는 되도록 피하고 아는 사람을 통해 찾아주려고 하구요..그래도 주인이 없으면 그 때 다시 다른도시에 있는 보호소에 데려다 줄 생각입니다.



마루와 한 상자에 들어가 같이 잠도 잘 자구요.


둘이 어떻게 집이 무너지게 뛰어 노는 지 몰라요. 그러다 잠잠해서 보니 둘이 침대위에서 정신 놓고 자고 있어요.


올해가 가기전에 둘 다좋은 주인을 만나 제 집을 떠났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노란고양이를 쓰다듬어 주다 문득 드는 생각이..일단 제 집에 들어오고 나선 안락사를 한다거나 그런 고양이가 없었던거예요. 그래서 이번에도 혹시나..하고 기다려 보고 있어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heshire
    '13.12.1 2:07 PM

    노랑이, 주인 잘 만나서 건강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 일 하시는 gevalia 님께 항상 감사합니다.

  • 2. 높은하늘
    '13.12.1 8:20 PM

    좋은 주인만나서 잘 살도록 기도합니다.

  • 3. 얼룩이
    '13.12.1 10:30 PM

    노란 길냥이 매력있네요.
    색깔도 특이하고 통통한것이 맘에 드네요
    순하기까지하다니 외모와 성격이 잘맞는듯 해요.

    오늘 길냥이 밥주는데 외출하느라 늦었더니 두시간이 지났는데도 기다리고 있더라구요ㅠ
    그래서 기다리고 있어라는 말과 함께 집에 갔다오니
    제말대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이세상의 모든 길냥이들에게 축복을^^

  • 4. 고든콜
    '13.12.2 4:35 PM - 삭제된댓글

    노랑냥이..눈이 작아서 더 매력있네요~

  • 5. 아네모네
    '13.12.3 10:10 AM

    노랑이도 좋은주인 만나게 되고 나비 보미 마루도 서로 서로 좋은친구가 되어 주면서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

  • 6. gevalia
    '13.12.3 11:42 AM

    여기 저기 알아 본 결과, 노란길냥이는 새 주인을 만날 확률이 없어보이네요. 수의과 대학 학장이란 분도 류키미아 고양이는 자리를 알아보기 힘들다고 하구요.

    사실 고양이에게 정이 들지 않는 한 저라도, 3년 길면 5년 살면서 계속 아플 일만 남은 고양이는 선뜻 입양하지 않을 거 같거든요. 비용도 비용이고, 계속 아프다 죽을 고양이를 지켜보기 힘들테니까요.

    제가 가는 동물병원 수의사도 전에 류키미아 고양이를 두마리 키웠다고 하면서, 다짐을 했다네요..다시는 류키미아 고양이를 키우지 않기로요..그 만큼 옆에서 아픈 고양이 지켜보기 힘들었겠죠.

    이곳엔 30% 고양이가 류키미아에 감염되었다는 통계가 있는데요..30%면 아주 높은 거죠..잡았을때 세마리 중 한마리는 걸렸다는 거니까요. 저것도 아마 모든 고양이 통계니까 따져보면 밖으로 돌아다니는 길냥이 포함 고양이들이 훨씬 더 많이 병에 걸려있다고 봐야 맞을거예요.

    여기저기 craiglist에 올려보고 있어요. 어젯밤 한사람이 연락했는데 다시 답장이 없네요. 그런데 선뜻 입양한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거든요. 아주 잘 알아보고 보내야 하죠..땅이 넓으니 워낙 이상한 사람들이 많거든요.

    craiglist에 올리다 보면 Barry Herbeck 이란 사람이야기가 나오는데요..이 사람은 미국에서 동물학대로 10년 형을 받았는데 동물학대로 받은 형량중 제일 높다고 하네요. 이 남자는 어린 아이 둘을 앞세워 craiglist에서 동물을 무료로 분양한다고 하는 곳에서 데려와서 20마리의 고양이를 죽였는데 방법이 정말 잔인했어요.

    제가 작년과 올해에 걸쳐 보미 새끼 일곱마리를 분양할 때도 그래서, 서류를 작성했거든요. 남이 보기에 뭐 고양이 분양보내면서 그런게 유난을 떠냐 할지 모를정도로 세세하게 항목을 적었죠. 입양 당사자가 항목을 어겼을 경우 법정까지 갈수있는 조건이었어요. 그렇게 해도 새 주인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전 까지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거든요.

    세군데 좀 큰 도시에 공고를 냈는데, 12월 말 까지만 데리고 있으려고 해요. 저도 어쩔수가 없어서요..그래도 아무도 안 나타난다면 마음아프지만 저로서도 어쩔수 없는 일이라서요.

  • 7. 겨울
    '13.12.8 10:00 PM

    내가 미친다,,,콱 깨물고싶어민진다

  • 8. cloudsway
    '13.12.10 6:00 PM

    정말 gevalia 님 좋은 분이세요 고양이 사진 보는거 좋아해서 보다보니 거진다 gevalia 님 사진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8053 노란 길냥이와 유기견들 17 gevalia 2013.12.03 2,946 7
18052 윌리엄 블레이크 그리고 축배의 노래 2 intotheself 2013.12.03 1,129 0
18051 여전히 『디테일detail』이 부족한 한국, 한국인들 10 바람처럼 2013.12.02 2,224 0
18050 퀘벡에서 보스톤까지 8 엉클티티 2013.12.02 1,971 3
18049 차 한잔 하다보니 대구 약령시에 갔던 때가 생각나네요.. 효롱이 2013.12.02 1,612 0
18048 뚱이와 설희 부제)같은 옷 다른 느낌~ 6 안알랴줌 2013.12.02 3,395 0
18047 동장군의 무기 ~~~~~~~~~~~~~~~~~~~ 2 도도/道導 2013.12.02 933 0
18046 해외여행 중에 필요한 외교부 '영사 핫라인' 1 핑크자몽 2013.12.01 846 0
18045 고양이들 4 gevalia 2013.12.01 1,818 8
18044 노란 길냥이와 이웃집 새끼 고양이 8 gevalia 2013.12.01 2,492 10
18043 제주 강정마을에서 짓밟힌 '성체' 3 마.딛.구.나 2013.12.01 1,000 5
18042 푸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10 55입을수있을까 2013.11.30 1,764 0
18041 꼬순이예요^ ^ 모래좀 추천해주세요~ 16 emile 2013.11.30 2,520 2
18040 새로운 영감과 즐거움을 얻고 싶으신 분들 생명의 다리 한강대교 .. 이지에이 2013.11.29 1,557 0
18039 서현이의 독서통장과 서현이 사진입니다 6 dollhi2 2013.11.29 5,365 1
18038 겨울로 가는 길목 ~~~~~~~~~~~~~~~~~~ 4 도도/道導 2013.11.28 1,028 1
18037 나를 사랑하지 않고서 타인을 사랑...?? 된장골 2013.11.28 1,543 0
18036 울집 귀염둥이 토토 26 제주안나돌리 2013.11.28 3,166 0
18035 한국 현대사 초간단 정리 월요일 아침에 2013.11.28 1,399 5
18034 오리지널 빨갱이들이 설쳐대는 세상 2 마.딛.구.나 2013.11.27 881 5
18033 천박한 놈? 4 마.딛.구.나 2013.11.27 1,083 6
18032 천사냥이의 재탄생 37 emile 2013.11.27 3,074 7
18031 아이와 서울에서 세계여행 하기 효롱이 2013.11.27 1,585 0
18030 모네를 보면서 듣는 모짜르트 1 intotheself 2013.11.27 840 1
18029 고야의 후기 그림들 2 intotheself 2013.11.27 1,346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