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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록 읽기를 마치다

| 조회수 : 1,015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8-03 11:42:30

고백록은 두 번째 읽는 날, 마침 휴가기간이라 그런지 참석하지 못한다는 문자가 여러 명으로부터 왔네요.

 

순간 유혹을 느꼈습니다. 다 함께 읽는 것으로 하고 한 번 휴강을 해야 하나, 그런데 문제는 고백록 읽기 그 중에서도

 

10장에서 마지막까지는 기억과 시간, 창세기 읽기의 시선, 이런 여러가지 복잡한 이야기가 가득해서 앞의 9장까지의

 

독서와 다른 집중력을 요구하는 부분이고 이 부분을 건너뛰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란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사람들만 모여서 읽고 다음 번에는 기대하고 있는 신곡의 지옥편으로 함께 만나는 것이 더 좋은 방식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1.3 주 금요일을

 

하루 종일 비워두고 그 시간에 그 날 읽을 책에 전념하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중학생들과 시작한 고전읽기

 

그 사이에 논어, 국가,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럼 누가? 그리고 맹자에 이르기까지

 

원문 번역에 도전한 것은 아니지만 중학생이 읽을만한 수준의 책을 고르고  선생인 저는 그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기

 

위해서 몇 배나 다양한 자료를 읽어야 해서 솔직히 말하면 고백록의 독서에 몰두할 시간을 내기 어렵더라고요.

 

더구나 이번 주말에 중국으로 떠나게 되는 제자와 몇 번에 걸쳐서 계속 심리학 책을 읽어야 하는 수업도 있어서

 

그것을 준비하는 것도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금요일 오전부터 맹자, 심리학, 그리고 조금 쉬고 나서 고백록, 장난이 아닌 스케쥴이라서 수요일 밤부터 미리

 

시간을 내서 고백록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시간개념, 그리고 기억에 관한 것, 저자가

 

유혹이라고 부르는 다양한 것중에서 호기심의 유혹에 대한 것, 청각과 시각에 관한 유혹부분에서 저 자신을

 

조금 더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조헤숙씨에게 미리 연락해서 이번에는 시간이 모자라서 제대로 준비를 못하고 텍스트만 간신히 읽게 될 것 같으니

 

준비를 조금 더 해주십사 부탁을 했습니다. 역시 그녀의 준비로 이번 수업에서 생각지 못하던 것들을 발견하고

 

아하 소리가 절로 나기도 했습니다.

 

함께 하지 못했지만 미리 발제문을 올려 준 두 분, 그 중에서도 크리스틴님은 창조적으로 하는 글 읽기란 이런 것이다

 

라고 매번 생각하게 만드는 발제문을 보냈더군요. 읽으면서 드는 자신의 생각, 의문점등을 올려 놓은 것이 글의

 

백미였지요. 신앙에 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반딧불님이 발제문만이 아니라 수업에 함께 했더라면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으련만 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지금 스페인을 여행하고 있는 진달래씨, 그녀가 이 자리에 없는 것의

 

부재감을 크게 느낀 날이기도 했지요.

이번 수업시간에는 미경씨가 자신의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어서 그녀를 새롭게 보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왜 늘 아우구스투스로 돌아가는가

 

그 이전에 잘 모르던 것이 이제야 아 이래서 하고 깨닫게 된 점도 있었지요. 왜 그가 심리학에서도 언급되는가를

 

알 수 있었고 시간에 대한 글을 찾아보다가 단희와 나무의 아버지가 번역하신 책중에 타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빌려달라고 부탁해서 급하게 읽는 사건?도 생겼습니다. 사실은 구해서 읽어야 했지만  급해서 직접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하게 보내주셨더라고요.

 

모임이 끝나가는 중에 시간을 보니 금요일 심야 영화보려던 것이 아슬아슬합니다. 바로 나가면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마무리도 못하고 혼자 영화보러 간다고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일단 포기하고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하다보니

 

미경씨가 먼저 떠나고 남은 5명, 이야기가 길어져서 새벽 1시에나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었지요. 고백록의 후광효과라고  해야 하나요? 실타래가 풀려나가는 것처럼 다양한 이야기,이야기, 그래서 이야기의 숲으로 고백록의 두 번째

시간을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길, 책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읽는 일이고 내 앞의 다른 사람들을 읽는 일이며

 

동시에 내안의 굳은 부분을 녹이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신에 대해서 불가지론자에 가까운 저로서는

 

고백록의

뜨거움이 상당한 부담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을 담갔다는 느낌, 앞으로 어디선가 다시 만나게 될 것이란

 

느낌을 받은 시간, 왜 나는 성가에 특히 끌리는가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그 문제에 대해서도 그래도 좋지 않는가

 

마음을 한 번 더 열어보게 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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