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만 해도 월요일 아침에 수업이 있을 것이란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느긋하게 산보겸 성저공원 나들이를
한 다음 미라씨를 만나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었습니다,.그런데 행복한 고전읽기가 금요일에 이어 월요일 오전에도
11시부터 수업을 하게 되어 급하게 약속을 변경하자고 문자를 보냈지요. 사기 열전 읽기전 잠깐 볼까요? 끝나고
점심 먹을까요? 아니면 강남 나들이가 없는 3번째 금요일에 느긋하게 점심약속 할까요? 그녀의 대답은 10시에
토프레소에서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한 시간도 못 되는 짧은 만남, 이른 시간이라 조용한 커피숍에서 그녀와 조근조근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스마트폰을 잘 이용하고 있는 모양이라는 칭찬?도 듣고 (기계치라서 이 정도 쓰는 것도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 목요일 한 번은 아들의 입대로 한 번은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함께 하지 못한 수업
처음에는 몰랐는데 두 번째 날에는 영어 구문에서 복잡한 것들이 있어서 역시 빈자리를 느꼈다는 말에 웃기도
했습니다.
아들이 군대간 것 때문에 그녀가 마음을 쓴 것일까요? 문화상품권이 생겼노라고 봉투에 넣어서 제게 선물을 하기도
하고 직접 만든 샌드위치도 점심에 먹으라고 들고 와서 헤어지는 마당에 슬며시 건네주네요. 마음이 고마워서
갑자기 뭉클해지더군요.
이번 겨울에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앙코르와트에 가보고 싶다고 하자 그녀는 자신도 아직 못 가보았노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함께 여행할까요? 그렇게 권하고 수업하러 가는 길, 참 오랫동안 귀한 인연을 맺고 있구나
새삼 긴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지요.
아침에 찍은 사진, 그녀와의 만남
이런 일들로 덕분에 오늘 한의원에 가서는 침맞으면서 카카오 톡으로 감사인사, 대화, 사진 보내기, 보내면서
이야기나누기 하다보니 시간이 훌러덩 다 지나가고 말았지만 일상이 빛나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