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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고야의 그림을 보다 (2)

| 조회수 : 930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4-02 13:43:56

오늘 아침 신화공부를 하던  중 문자가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열어보니 기다리고 있던 군대에서의 연락이네요.

 

부대배치 상황을 알리고 홈페이지 주소가 찍혀 있더라고요. 그래도 할 일은 먼저 해야 하니 신화, 일본문화사까지

 

끝내고 사람들과 점심을 먹고 들어와서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미 부지런한 부모님들의 편지가

 

많이 올라와있네요.  저도 첫 편지를 보내고 즐겨찾기에 등록을 해놓으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일생은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의 묘한 조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어제 밤에는 오랫만에 주연씨가 찾아왔습니다. 고3인 딸 문제로 상의할 것이 있어서 왔는데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로 번지게 되자 처음 듣는 이야기도 귀 쫑긋하게 할 만한 이야기도 듣게 되었지요.

 

그 중에서 여름 겨울의 리코더 캠프에 대한 것이 있었습니다. 2박 3일인지 3박 4일인지 하루 종일 리코더

 

강습을 받는 코스인데 아이들,어른들 누구나 가능하다는 겁니다.  바로 이거다 싶어서 여름에 강습 소식을

 

알게 되면 바로 알려달라고 했지요.

 

악기를 집중적으로 배우는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마음만 먹고 있다가  그 정도 기간이면 여름 휴가 기간을

 

이용해서 해보고 싶다고 마음을 정하고,. 오늘 점심 먹는 중에 이야기하니 지나씨도 흥미를 보여서 어쩌면

 

여름 방학에 지나씨,지혜,그리고 제가 동시에 참여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밤 헤어지기 전 제가 주연씨에게 한 이야기. 이래서 사람은 늘 만나는 사람들이외에도 서로 다른 경험을 하는

 

사람들과 어울릴 필요가 있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발생하는 모르는 세계에의 진입이 전혀 새로운 것들을

 

생성할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저는 들뢰즈의 글에 끌리는 것일까요?

 

일생을 살아가면서 내가 과연 이런 것에 관심을 갖게 될지 어떻게 알았나 하는 것들과 만나는 묘한 계기가 작용하는

 

시기가 여러 번 있더라고요. 대부분 그런 기회는 사람들을 통해서 오기 쉬운데 화요일의 신화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신화를 읽고 싶지만 혼자서 계속 읽을 자신이 없다고 제안한 지나씨 덕분에 그럴까요? 이렇게 시작한 신화읽기가

 

제게 전혀 모르던 세계로 입문하는 기회가 되었고 요즘은 도서관에 가서도 그런 분야의 책이 눈에 들어와서 빌려

 

오기도 하고 책방에 가면 새로운 책이 나왔는지 찾아보기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지금의 나를 형성한 생각들이

 

참 근대적인 사유체계 그것도 너무나 서구적인 사고체계에서 비롯된 것이구나를 느끼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몸을 거의 쓰지 않고 앉아서 주로 생활하는 이런 삶의 방식이 과연 제대로 된 삶인가에 대한

 

회의가 있으면서도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몰라서 늘 미루고 있던 고민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신화읽기가 제게 던져준 큰 화두라고 할 수 있지요.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해  너무

 

엄격하게 자신을 조여대지 않으면서도 명랑하게 .실행 가능한 것들부터 생각해보고 실천해보고 싶어지네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열무김치
    '13.4.3 12:55 PM

    아드님 군대에 보내셨군요.
    요새는 인터넷으로 위문(?) 편지 쓰기가 가능하네요 ^^
    집안이 더더더 조용해졌겠네요.
    그래도 인투님은 더더욱 바빠지시고 명랑^^하게 지내실 수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벌써 여름 일도 계획 하셨네요. 저는 근래 계획...이란 것을 하지 않고 사네요.
    고등학교 때 부터 쓰던 다이어리 수첩도 쓰지 않고 있어요.
    좀 반성해야겠네요.

  • intotheself
    '13.4.3 3:42 PM

    집에는 두 명의 조카가 와서 살게 되었어요.

    제가 해주는 일이 별로 없어서 평화롭게 살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승태가 떠난 자리의 자국이 남지요.

    인터넷에서 800자로만 글자수를 제한해서 긴 문장으로 늘어지게 글 쓰는

    저로서는 넘어야 할 벽이 하나 생긴 셈이라고 할까요?

    요즘 투키디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읽느라 지도를 하도 자주 보니까

    마치 제가 지중해 사람처럼 느껴지는 묘한 기시감이 생기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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