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가 왔는데 아내가 기다리던거라 장난 문자질...
<부인의 아름다운 여름신발이 도착하였기에 기쁜마음으로 알려드립니다.>
(사진찍어 보내줘봐요)
<네 곧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내가 기다리던 이 신발은 재미는 없지만 스토리가 있는거라 수다를 좀 떨어볼려고 하오니
한가하신 분만 읽어주세요.
아마 한달 쯤 전이었던거 같네요.
큰아들 일로 대구에 갔다가 오는 길에 대구에서 제일크다는 아울렛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매장도 엄청 크고 주변에도 모두 독립 아울렛매장이어서
다 구경하려면 하루로는 부족할 듯 상품이 넘쳐나데요.
나는 아울렛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 아내가 아울렛 아울렛
노래를 부르기에 알게되었습니다.ㅋㅋ
(그래...지난해 팔려다 못판 옷이 이렇게 많다는 말이시...
아울렛에는 옷도 사람도 넘쳐나는구나....
지난 겨울 못다판 곶감도 아울렛을 하면
다 팔수 있을려나??ㅎㅎ.)
갈땐 시간도 좀 어중간하고 대구에 한번 오기 힘드니 온김에
구경이나 하고 가자고 해서 갔는데 볼수록 아내가 맘이 조금씩
흔들리는거 같더니 언제부턴가 지를려고 마음을 다지는 거 같데요.
(괜히 볼풍선을 만들고 멍한 표정을 짓다가 순식간에 지갑을...)
이번엔 내가 선수를 쳤습니다.
어차피 질러야 할거라면...
피할 수 없는 거라면...
마침 보름 뒤가 아내 생일이라...
<생일선물을 미리 사줄테니
가격 제한없이 한가지를 지르시라~~>고
큰소리를 탁 쳤습니다.
(단 내 카드 잔여한도가 20만원 정도인데
미리 말할 필요는 없고..ㅋㅋ)
그렇게 해서 원피스를 입어보다가 겨울외투를 입어보다가
이옷 저옷 열심히 입어보고 구두를 사기로 결정.
고른 구두가 사이즈가 없어 택배로 받기로 함.
그런데 무슨 문제가 있는건지 구두는 생일 일주일이나
지나서 배달받음.
근데 받은 구두가 별로 만에 안듬.
(하이힐인지 킬힐인지 굽이 넘 높아 내가 보기에
구두를 왜 저리 위험하게 만드는지 이해가 안감.
발목 뿐질러 먹기 딱 좋아보임)
이 구두를 어쩌나 고민하던 차에 지난 주 진주엘** 매장에서
신발 50% 세일을 보고 딩동댕하기로함.
그날 봄기운 완연하던 날 아내랑 진주 나들이 갔다가
대로변 약국 샷시홈에 민들레가 앙증맞게 핀 것을 보고
호~호~ 고것 참 하다가 옆에 옆에 구두매장이 보이길래
검은 색의 멋쟁이 신발을 사가지고 왔네요.
(발목 뿐질러 먹기 싶상인 킬힐은 취소. 반품.)
근데 집에 오니 검은 색의 비슷한 신발이 이미 있다고...
매장에서 보았던 아이보리 색상으로 택배교환신청.
마침내 오늘 신발도착!!
(이번에는 맘에 들었으면 좋겠네요. )
사실 아내가 옷구입했다가 마음이 바뀌어 반품하곤하면
예쁜데 걍 입으면 되지 왠 변득이야 싶습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옷이다 신발이다 핸드백이다 관심이 없었는데
나이 먹느라 그런지 요즘 자주 지르고 또 쉽게 교환하곤합니다.
정작 바꾸고싶은건 나이같은데 애꿋은 신발만 옷만 자꾸 바꾸는 것 같네요.
우째 나이를 반품이나 교환할 수는 엄는 건가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