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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그림을 보다

| 조회수 : 1,511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4-02 00:44:22

스페인 여행에서 돌아온 은경씨가 구해다 준 여러 권의 책, 그 중에서 유일하게 영어책이 한 권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전부 스페인어 책이라서 마음을 다잡고 읽어야 할 것 같고, 일단 한의원 가는 길에 그 책을 챙겨서

 

갔는데 바로 어린이를 위한 고야였지요. 어린이 책이라고 얕볼 수 없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고 퀴즈를 통해서

 

그림의 조각을 맞추는 일에서는 상당한 눈썰미가 요구되는 정성들여 만든 책이더라고요.

 

덕분에 밤에 집에 와서 고야의 그림을 찾아서 보고 있는 중입니다. 프라도에 갔을 때 실제로 고야의 작품들을

 

본 이후로 화집에서 만나면 오랜 친구를 대하듯 반가운 마음으로 다가가서 보게 되는 화가중의 한 명이지요.

 

유명한 화가가 되고 싶다던 세속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나서  큰 병을 앓게 된 고야, 그리고 프랑스 군대가

 

쳐들어와서 몇 년간 전투가 지속된 사회를 경험한 것이 그를 크게 바꾸어 놓았고 그 이후 그는 유명세를 탐하는

 

화가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깊이 바라보게 되는 진정한 의미의 화가가 되더군요.

 

오늘은 진정한 의미의 고야 작품을 만나기 이전 그의 초창기 그림들을 찾아서 보는 중입니다.

 

그의 작품에서 초상화속의 인물이 입은 옷이 마치 살아 있는 느낌이 들어서 한 번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는

 

것이 눈길을 끄네요.

 

이 그림속의 인물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자연히 관심이 가는 그런 그림, 마치 우리들에게도 이 안으로

 

들어와서 함께 놀아보지 않겠는가 초대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저 혼자만의 느낌일까요?

 

당시의 학교 모습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선생님의 심정을 상하게 해서 매를 맞아야 하던 아이들이 있었겠지요?

 

그래도 이렇게까지 싶은 장면을 잡아서 그린 화가의 소재 선택이라니!!

 

오래 전에 기세좋게 구해놓고 아직도 못 읽고 있는 고야에 관한 스페인어로 된 책이 있는데, 이제야 한 번

 

읽어볼까 발동이 걸리네요. 사람에게는 마음이 움직이는 시기란 것이 있는 모양입니다.

 

고야의 그림을 한 번에 다 보기는 턱도 없는 일이니 오늘은 여기까지 보고 몇 차례에 걸쳐서 더 보고 싶군요.

그라시아스 이외에는 한 마디도 스페인어를 모르고 갔던 여행, 이제는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말, 알아들을 수 있는 말간판이라도 읽을 수 있는 상태이니 다시 갈 기회가 있다면 얼마나 다른 기분일까 엉뚱한 상상을 하는 밤, 떠날 수 없는 시기에여행을 꿈꾸는 것이 말도 되지 않는 일이어도 상상은 자유니까요. 대신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을 찾아서 듣고 있습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주
    '13.4.2 9:58 AM

    intheself님은 어떤 분일까?

    올려주신 글을 읽을때마다 드는 궁금증과 부러움...

  • intotheself
    '13.4.2 1:38 PM

    부러움이라니요? 무슨 소리일까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 2. 더좋은날
    '13.4.2 10:10 AM

    intotheself 님 글 잘읽고 있어요.
    읽고 나면 왠지 지적수준이 한껏 높아진 포만감이 느껴져서 행복해져요.

    그런데 건의사항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죄송)
    글씨가 너무 띄엄띄엄 있어서 읽기가 좀.^^
    엔터키를 안치시면 안될까요?

    글씨가 조금 모여있으면 읽기가 훨씬 편할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

  • intotheself
    '13.4.2 1:40 PM

    이 글을 여기서 쓰는 것이 아니고 네이버의 행복한 왕자 카페에서 쓰고

    복사해서 올리는 것인데요 무슨 사연인지 네이버와는 달리 여기서는 음악도 올라가지 않고

    글도 이렇게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이 곳에서 먼저 쓰면 네이버에 올리는 것이 어려워서

    오랫동안 글을 공유하던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불편한 중에도 그냥 올려놓고 있답니다.

  • 3. 피코
    '13.4.2 1:13 PM

    고야의 그림하면 늘 혁명이 떠올라요.
    고 김근태의원님께서 예전에 어디선가 좋아하는 화가로 고야를 꼽으셨던 게 생각나네요.
    그래서 그런지 고야하면 그분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요.
    돌아가신 그분의 인생의 무게를 생각하면 가슴이 늘 먹먹해지고...누구에게나 각자의 무게가 있겠지만...
    올려주신 그림들이 유쾌해서 좋네요. ^^
    저에게 고야의 그림은 늘 혁명의 깃발쯤은 어딘가에 있을거 같은 이미지였거든요.

  • intotheself
    '13.4.2 1:43 PM

    그렇군요. 저도 인생의 한 시기에 근태 선배,그리고 재근 언니와 세월을 함께 했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제겐 잊지 못할 선배이기도 하답니다. 고야를 좋아하는지는 몰랐지만 인품으로 제게 감동을

    주었던 사람들이기도 하고요. 여행 중 부고 소식을 듣고 한참 울었던 기억도 나네요.

    고야는 인생의 시기마다 상당한 편차가 있는데 아마 근태 선배가 좋아했던 그림들은 후기의 그림이

    아닐까 싶군요. 이렇게 말하는 것도 편견일 수 있지요. 갑자기 그리움이 밀려오는 시간입니다.

  • 4. 애기배추
    '13.4.2 2:00 PM

    올려주시는 글들 너무 잘 읽고 있습니다. 위에 언급하신 네이버 카페도 일반인이 가입할 수 있는 곳이라면 방문해서 가입해야겠어요. 좋은 생각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intotheself
    '13.4.3 3:44 PM

    네이버의 카페중 금요일에 만나요, 또 하나는 happyprince- 행복한 왕자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만약 어린 아이가 있다면 행복한 왕자에 아니면 금요일에 만나요에 오시면 즐겁게 만날 수 있을 것 같네요

  • 5. 피코
    '13.4.2 8:18 PM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시는 분이셨군요.
    저는 대선에 나오시기전에 서강대앞의 어떤 카페에서 뵌적이 있어요. 당시에 저는 그의 팬이였던거죠.
    그의 인품에 반해있던 시기에 무슨 생각인지 직접 뵙고 싶고, 후원하고 싶은 맘에 그곳에 가서 그분의 내미는 손을 잡아 악수를 하고 술잔도 받았더랬어요. 그분이 대통령이 되실 거라는 확신은 없었지만, 적어도 정치적인 희망 아이콘이셨어요, 제게는...
    그 뒤 어떤 계기로, 어느순간부터 정치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게 되어서...그 뒤로 부고 소식을 들었지만, 그분의 죽음앞에 저는 왠지 죄인같이만 느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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