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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악기 연주로 하루를 열다

| 조회수 : 1,510 | 추천수 : 21
작성일 : 2011-03-08 09:24:44


타악기 연주로 하루를 열다, 이렇게 제목을 쓰고 나니 마치 제가 타악기 연주를 하는 기분이 들지만

사실은 그럴리 없고 어제 밤 예술의 전당에 가서 구한 타악기 연주 앨범으로 하루를 열고 있습니다.

라이프치히 게반트 하우스 오케스트라가 온다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월요일이라  한참 망서리다가

그래도 가고 싶어서 (그 때까지만 해도 그 시간에 스페인어 수업이 있었거든요. 하루 빠지겠노라고 말하고

다른 멤버들끼리 수업하라고 부탁을 하고 표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수업이 토요일로 옮겨지는 덕택에

마음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지요 )  시간을 냈고  그렇게 마음의 수고를 하고  평소보다 비싼 표를 살 만큼

가치가 있는 연주회였는데요 3층 C석에도 제대로 울려퍼지는 교향곡 속에서 봄이 성큼 가까워진 느낌이

들더군요.



마침 연주장에 조금 일찍 도착한 덕분에 오랫만에 음반점에 들러서 새로 나온 음반들을 둘러 볼 시간이

있었는데요, 마침 타악기를 듣고 싶어서 주인장에게 여쭈어 보니 한 곳에 여러 장의 음반이 있었습니다.

고르고 골라서 DRUMS' N' CHANT란 제목의 MARTIN GRUBINGER의 연주와 이자이의 6 SONATAS FOR SOLO

VIOLIN 그리고 쇼스타코비치의 THE JAZZ ALBUM, 마지막으로 KNOWLEDGE IS THE BEGINNING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와 들어가있는 디브이디, 이것은 다니엘 바렌보임과 에드워드 사이드가 함께 기획해서 만든

WEST -EASTERN DIVAN ORCHESTRA의 연주도 들어있는 영상물인데요,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제겐

조금 과한 지출이어도 오랫동안 자주 볼 수 있고 여럿이서 돌려보면 좋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어서 무리를

했지요. 아마 한 두달은 이것으로 충분한 식량이 되지 않을까요?



대학생이 된 아들, 학교가 멀어서 아무래도 평소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군요. 덕분에 일곱시 조금

넘어서 아들이 나가고 난 다음 평소라면 조금 더 누워있을 시간에 음반때문에 가만히 누워 있을 수 없어서

한 곡 한 곡 듣다보니 아직 이른 시간, 몸이 개운해졌네요.

fine arts 뮤지움에 들어와서 지난 번 조금 보다 만 100점의 하이라이트중에서 아직 못 본 그림들을

함께 보고 있는 중입니다.



어제는 오랫만에 수유너머에 간 날이었습니다 .한 번 발길이 멀어지니 새롭게 가는 일이 쉽지 않았었는데

새로운 책을 한다는 말에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다시 시작하자 마음 먹고  참석을 했는데 함께 했던 멤버들이

진심으로 환영을 해주어서 그 자리가 하나도 서먹하지 않아서 행복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다시 가겠다고 생각하니 지난 주에는 그동안 손놓고 있던 일본어책을 다시 잡게 되었다는

것인데요 틈나는대로 읽고 있는 저를 보면서 소속이란 참 무서운 힘이로구나 실감을 했습니다.

물론 그 곳에 가지 않는 동안에도 드라마로 소리를 계속 듣기는 했지만 역시 문자는 제겐 더 어렵게 느껴지고

소리내어 읽을 수 없는 한자때문에 일본어 책 읽기는 아직도 숙제같은 기분이 들지만 소리로 읽힌 말들이

아하 이 소리가 이런 글자로구나 거꾸로 파악을 해나가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동안 여러가지 외국어를 벌여놓고 공부하면서 느낀 것,

우선 동기가 뚜렷해야 할 것, 함께 할 동료가 있어야 할 것, 그리고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매일 공부할 것

(사실 매일은 어렵겠지요? 그래도 그런 마음으로 ) 그리고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책과 그것보다 조금 어렵다

싶은 책을 동시에 하면서 가이드가 될 만한 선생님을 만날 것  이 정도는 필요한 조건이 아닐까 싶더군요.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힘겨워 할 때 마음을 다해서 서로 지원해주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작품 검색을 하다가 코리언이란 말에 눈이 번쩍 해서 골라보았습니다.





축의 시대를 읽기 시작한 이래로 묘하게 인도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그동안 잘 보지

않았던 책들을 뒤적이기도 하고, 오늘 같은 날, 인도의 시바신을 표현한 이 작품을 클릭해서 바라보게

되기도 하네요. 관심이 촉발하는 에너지란 외부에서도 오고 자기 안에서도 오고, 그것이 어디서 올지

모른다는 점에서 신비한 에너지가 아닌가 가끔 생각하곤 합니다.



2011년에는 어떤 새로운 것들과 만날까, 이제까지 해 오던 일들에서 어떤 변화를 보게 될 것인가

어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가능할까, 그런 기대를 안고 마루 안쪽까지 깊숙하게 들어오는 햇살과

더불어 소리를 즐기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11.3.8 9:26 AM

    sweetmommy님

    어제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길을 돌아가느라 약속시간에 늦지는 않았는지요?

    오랫동안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던 일을 불쑥 차안에서 꺼내면서 하나도 쑥스럽거나

    이상하지 않았던 것을 보면 제가 상당히 마음을 열고 이야기할 수 있는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었구나를 느꼈고요, 더구나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는 바람에 용기가 더 생겼답니다.

    감사, 감사

  • 2. intotheself
    '11.3.8 9:27 AM

    호시님

    어제 만난 반가움을 일본어 카페에 인사로 써놓았습니다 시간 날 때 들어가서

    읽어보실래요?

  • 3. 카루소
    '11.3.8 12:23 PM

    Dmitri Shostakovich (1906~1973)
    The Jazz Album
    Suite for Jazz Orchestra no 2, Op.50b
    Ricardo Chailly, cond
    Concertgebouw Orchestra Amsterdam
    Peter Masseurs, Trumpet
    Ronald Brautigam, Piano

    01. March
    02. Lyric Waltz
    03. Dance 1
    04. Waltz 1
    05. Little Polka
    06. Waltz 2
    07. Dance 2
    08. Finale

  • 4. wrtour
    '11.3.9 1:33 AM

    오,저도 3층 박스석에 직원들과 함께 있었네요~~
    리카르도 사이가 왜 인상주의 작곡가 해석에 능한지 잘 알수있겠더군요.
    파트마다 온몸으로 섬세한 지휘하며.
    또한 외국 유명 관현악단이 앵콜 세곡(바이올린 솔로 포함)을 선사한 거도 유래가 거의 없고.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음악사적으로 너무나 유명한지라,
    음악사회사 측면에서 생각도 해본 하루였습니다.
    샤이가 부르크너 최고 해석가로 명성이 큰지라 오늘 부르크너 교향곡 8번이 기대되었는데 아쉽네요.
    호른만 8대나 나온다는데......

  • 5. sweetmommy
    '11.3.9 1:55 AM

    인투님!! 어제 잠깐의 데이트 저도 참 좋았답니다. 제가 늘 부러워하는 인생을 사시는 분인데 또 하나 추기됐습니다. 뭔지 아시지요? ㅋ. 제가 마음을 열고 얘기할수 있는 대상이 되었다는 말씀, 저에게 큰 기쁨이 되었어요. 그저 아는 사이이기보다는 진정으로 상대를 알아주는 사람이 되길 늘 기도하거든요. 어제 정말 반가웠고 ,또 하나의 따스함을 저축한 날였답니다.

  • 6. coco
    '11.3.9 2:41 AM

    리카르도 샤이이가 한국에 왔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가 그와 곡을 함께 해석하고 녹음하길 아주 좋아하는 지휘자입니다. 저의 피아니스트는 넬슨 프레이르, Nelson Freire 이고요.ㅎ 넬슨 프레이르는 악보 읽기를 무지하게 강조하는 피아니스트에요. 실제 피아노 치기보다 눈으로 읽으면 연습하는걸 강조하는 분인데 저는 넬슨 프레이르의 연주를 듣고는 다른 피아니스트들도 좋아하는 사람 많지만 제게 무조건 특별한 피아니스트가 된 분이에요. 그렇기때문에 리카르도 샤이이가 중요하고요.ㅎ

    인투님이 좋은 음악선생님에 대한 기대를 비추셨는데 넬슨 프레이르가 가장 고마와 하는 분들이
    그가 다서 여섯살때 만났던 브라질의 대가 여성 피아노 선생님들이었습니다. 두 분 정도 되었는데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모두 훌륭한 피아니스트였고 모두 쇼팡과 리스트의 학생들이라고
    하고 브라질로 이민와서 넬슨 프레이르를 만날 수 있었던거지요. 한분은 처음 꼬마 넬슨 프레이르를 만나고 수업을 하게 되었을때 그를 어린이가 아니고 man,맨으로서 서로 대우하고 관계를 했다고 합니다.ㅎㅎ 그와 샤이이의 녹음으로 제가 아주 좋아하는 씨디는 브라암스 피아노 콘체르토 일번과 이번이에요. 이번이 좀 더 드라마틱하죠. 강추하고요. 클라우디오 아라우의 같은 곡
    연주도 훌륭한데요, 지휘자는 줄우리니고요, 프레이르와 샤이이 듀요의 연주를 절대로 놓칠수
    없지요. 에드워드 사이드와 바렌보임의 프로젝트, 디반 오케스트라 다큐먼트돠 연주는 여러번
    들었어요. 사이드 선생이 그렇게 돌아가시고 바렌보임 홀로 이스라엘에 맞서 열심히 그 유지를
    받들고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지요. 음악의 중요성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고요.

  • 7. 캐드펠
    '11.3.9 3:09 AM

    친구가 다녀와서 참 많이 좋았다고 침을 튀기고 간 연주회...
    저는 부러워서 침 흘리구요^^

  • 8. coco
    '11.3.9 10:07 AM

    위의 댓글 보완하려고요. 제가 언급한 피아니스트의 이름을 브라질에선 넬손 프레리로 한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곳의 발음으로 써놔서 정정하고요. 그가 영원히 가슴에 두고 사랑하는 피아노 선생님의 이름을 찾았습니다. 귀오마 노바에스, Guiomar Navaes예요. 리스트의 제자고 브라질의 대단한 피아니스트인 것은 알았지만 그의 연주는 찾아본 볼 기회가 없었는데 혹시 해서 유투브를 들어가봤더니 그이 쇼팡 에뛰드 작품25 연주 녹음이 있네요. 거의 충격적인 느낌을 받았어요. 넬손 프레리의 피아니즘의 원형이 그대로 있더군요. 물론 넬손 프레리는 그만의 피아니즘을 이룬 대가지만 두사람 사이에서 사제 관계의 거의 이상적인 모델을 볼 수 있답니다. 그가 평생을 가장 사람하는 사람으로 항상 말하고요. 아주 드물기 때문일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소중해 보이기도 하고요.

  • 9. coco
    '11.3.9 10:12 AM

    위에 넬손 프레리의 피아노 선생님 이름은 노바예스, Novaes입니다. Navaes로 오타가 나서
    정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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