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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박물관에서 보낸 한 나절

| 조회수 : 1,685 | 추천수 : 171
작성일 : 2010-06-12 11:53:03

  
금요일 역사모임이 있는 날, 오전 수업과  맛있는 점심, 그리고 그 사이에 또 하나의 일을 저지르고 (?)

-금요 모임에 합류한 조조님, 제 평생 그렇게 서로 다른 책을 읽는 사람을 처음 보았다고 할 정도로 독특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녀를 처음 본 것은 수유너머 일본어 교실에서였는데요 읽고 있다는 책을 도대체 이름도

제대로 들어본 것이 없을 정도여서 처음에 상당히 당황했더랬습니다. 상대방도 마찬가지여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 것일까요? 금요모임 소개했더니 한 번 와 본다고 들른 것이 지금은 고정멤버가 되었는데요 그녀의

영어실력이 좋아서 어제 점심먹으면서  영어에 관심있는 노니님, 아템포님등을 부추겨서 함께 영어책 읽도록

주선만 살짝 했는데 벌써  책을 서로 이야기하고 금요일 오전 수업시작하기 한 시간전에 모여서 공부하기로

이야기가 되었지요.- 혹시 독서모임 중매쟁이가  적성에 딱 맞는 것 아니야? 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강남에 살면서 (아무래도 멀면 10시까지 가는 것은 무리라서요) 영어로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합류해도 좋을 것 같고요, 그 공부만 하고 일어나기 어렵겠지요? 덕분에 역사책 읽기도 함께 하면

금상첨화가 되지 않을까요?



저녁의 음악회에 참석하기 전의 막간에 국립박물관에 갔습니다. 대영박물관의 그리스실에서 온 작품들을

보러 간 것인데요, 사실 그 곳에 여러 차례 가 본 적이 있어서 전시가 새로울까? 약간 걱정을 하면서 갔는데

물론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지요. 이런 유뮬들이 과연 있었나 싶게 생소한 작품 투성이였고 함께 간  캘리님과는

오랜 기간 함께 다니고 공부를 함께 하고 한 사이라서 호흡이 쩍 맞는다는 느낌으로 전시를 보았지요.

유물 사이 사이에 박물관에서 배치한 것들이 눈길을 끌 정도로 전시의 솜씨가 좋아졌다고 할까요?

그런데 한 가지 흠은 전혀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네요. 그 분위기를 전달하면서 전시소개도 되련만 왜

그런가? 유물은 그렇다 해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촬영을 허락해도 되련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상적인 인간상이나 신의 모습에서 표정이 변하는 시기의 작품으로 넘어가는 것, 그리고 헬레니즘 시기의

변화에 주목하면서 전시를 보고 밖으로 나와서 주변을 찍기 시작했지요.



박물관의 높은 벽 틈새기로 비쭉 솟아난 풀포기, 생명력이란 얼마나 대단한가 감탄을 하게 되더군요. 절로 카메라에 손이 갔지만 표현하고 싶은 마음대로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습니다.






이 기와 담주위에 아직 피어나지 않은 식물들이 많이 심어져 있네요. 다음 전시에 오면 이미 꽃이 되어

반가지 않을까 눈길을 끄는 곳이었습니다.



평소라면 제가 저렇게 앉아서 독서삼매경에 빠져 누군가의 피사체가 되었으련만 들고 간 안토니오 그람시

포켓 북의 일부만 남아서 시간나면 어디라도 앉아서 마저 읽으려 했건만 표지도 열어보지 못하고 말았으니

사람이 두 가지를 동시에 잘 하긴 어렵다는 것을 느낀 날이기도 했습니다.






다음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았다면 조금 더 천천히 둘러보다가 쉬다가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기에 더

좋은 환경이었겠지만 정해진 시간밖에 없어서 조금은 서두르게 되었던 것이 한 가지 흠이었지요.그래도

오랫만에 온 국립박물관은 나무도 훨씬 무성해지고 이제 제법 연륜이 묻어나네요.



탑위에 새가 앉아있네요.반가운 마음에 후딱 찍어보았습니다.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이 곳을 산책마당삼아

자주 오게 될까? 공연한 공상도 더불어 해보게 되더군요.






저쪽 너머의 벤취에 두 여성이 나란히 있었습니다 , 한 사람은 글을 읽고 다른 한 사람은 팔 벌리고 누워서

아주 편한 자세로 있더군요. 그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아무런 근심없이 누워서 즐기는 듯한 그런 포즈

과연 공공장소에서 나는 그런 행위가 가능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기도 하고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기분이어서  시간을 보려고 하니 아차, 아까 가방을 캘리님에게 맡기고 홀가분하게

돌아다니던 중이었습니다 ,수첩도 휴대폰도 지갑도 다  그녀가 갖고 있는데 여기 저기 다녀도 보이지 않습니다.

모습이, 어라 만약 못 만나면 음악회장 가는 곳까지 차비는 있나 하고 뒤적이니 그래도 지하철표를 살 정도는

되네요. 그래도 그 쪽에서도 걱정하고 있을 것이고 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불러세워 물었지요. 혼자서

책읽고 있는 여성을 보셨는지요?

한 사람이 알려줍니다. 저 쪽에 있어요, 한 명이



연주회에서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를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말러의 곡을 듣고 집으로 오는 길

버스 정류장의 광고가 재미있어서 찍었습니다 .밤에 사진을 찍는 일은 아직 익숙하지 않고 어렵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다음에는 밤시간의 얼굴을 찍는 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날이기도 했지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하늘
    '10.6.12 12:31 PM

    '아직 피어나지 않은 꽃'은 목단인데, 이미 꽃은 다 피어서 떨어지고 씨방이 맺혀 있네요^^;; 아래에 핀 작은 꽃은 란타나란 꽃이구요. 잘 봤습니다~

  • 2. intotheself
    '10.6.12 12:55 PM

    하늘하늘님

    제가 말한 것은 가장 오른쪽인데요, 그것은 무슨 식물인가요?

    둘레에 죽 있어서 이것이 꽃을 피우면 어떤 느낌일까 하고 찍었거든요.

  • 3. 하늘하늘
    '10.6.12 2:52 PM

    아하, 오른 쪽에 길쭉한 꽃이요~ 음... 나리꽃같긴 한데, 식물카페에 질문 올려서 정확한 답 얻으면 알려드리겠습니다~^^

  • 4. 하늘하늘
    '10.6.13 9:50 AM

    꽃이 피기 전이라 좀 헷갈리는데, 식물 카페에서도 답이 하나밖에 없더군요^^;; 나리꽃 아니면 백합같은데, 나중에 꽃이 피면 함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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