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 베토벤 (추모곡6.)

| 조회수 : 2,924 | 추천수 : 385
작성일 : 2009-08-22 01:30:30


(인천 공항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영전에 부쳐

이재무


님이 갔습니다
사랑하는 님이 갔습니다
아아, 존경하는 우리의 님이 갔습니다
선생으로 와서 선생으로 살다
선생으로 돌아가신 님이여,

님은 우리에게 영원히 선생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조국의 어버이로 기억될 것입니다
당신은 차가운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으로 분단의 얼음벽을 녹이는
진정 위대한 평화의 힘을 보여주셨고
당신은 용서와 화해와 사랑으로
목숨 노린 정적조차 회한에 젖게 하였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오신 당신이 드리운 수평의 그늘 속으로
마음 가난한 이들의 얼마나 많은,
서럽게 부은 발등들이 다녀갔는지
인동초 불사조 등불 거목 등속
당신을 부르는 은유의 호칭 많지만
우리는 당신을 다만 선생으로 부르고 기억하겠습니다
선생님, 하고 부르면 당신은
어느새 따뜻한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님이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님이 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님을 보내지 않으렵니다
당신의 평생 염원이었던
조국의 통일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차마 님을 보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님이 갔습니다
사랑하는 님이 갔습니다
아아, 존경하는 우리의 님이 갔습니다
선생으로 와서 선생으로 살다
선생으로 돌아가신 님이여,
님은 우리에게 영원히 선생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조국의 어버이로 기억될 것입니다
당신은 차가운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으로 분단의 얼음벽을 녹이는
진정 위대한 평화의 힘을 보여주셨고
당신은 용서와 화해와 사랑으로
목숨 노린 정적조차 회한에 젖게 하였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오신 당신이 드리운 수평의 그늘 속으로
마음 가난한 이들의 얼마나 많은,
서럽게 부은 발등들이 다녀갔는지
인동초 불사조 등불 거목 등속
당신을 부르는 은유의 호칭 많지만
우리는 당신을 다만 선생으로 부르고 기억하겠습니다
선생님, 하고 부르면 당신은
어느새 따뜻한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님이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님이 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님을 보내지 않으렵니다
당신의 평생 염원이었던
조국의 통일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차마 님을 보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Piano Concerto No.5 in Eb major, Op.73

'Emperor'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라벤다
    '09.8.22 7:29 AM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내와 함께 일상을 보낼 수 있어서 참 행복하시다는 글이
    눈시울을 붉히게 했습니다..
    지나온 날들..
    오붓한 시간이 얼마나 있었을지요.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가끔 듣는 베토벤의 황제.
    이 아침은 가슴이 시리기만 합니다.........

  • 2. 미실란
    '09.8.22 9:05 AM

    카루소님 남과 북이 하나되는 진정한 통일이 될 때까지
    마음속에 그분을 담아두고 살겠습니다.
    두분의 저 잡은 손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었습니다.
    이제 그 미래 살아생전 하실만큰 하셨기에
    우리들 손에 우리들 등에 무거운 짐 남겨 두고 가셨습니다.
    농촌희망지기..

  • 3. 들꽃
    '09.8.22 11:33 AM

    저기 보이는 하늘에 아름다운 두 영혼이 계시겠지요..
    그래도 다행인건 두 분이서 만나셔서 외롭지 않으시겠다는거...

    명동성당에서 있을 김대중 토마스 모어 대통령님
    추모미사에 다녀와야겠습니다..

    카루소님 오늘도 음악 감사합니다^^

  • 4. 에코
    '09.8.22 12:37 PM

    45분동안 좋은 공연 잘 감상했어요.
    마지막 엔딩에서 저도 함께 박수쳤답니다..
    베토벤 황제에 정말 잘 맞는 우리나라 대통령이셨습니다.

  • 5. 와인갤러리
    '09.8.22 5:28 PM

    카루소님 주말에 이좋은곡을 듣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림니다.

  • 6. 혀니랑
    '09.8.22 9:38 PM

    고맙습니다.
    노무현대통령님 가시고 자주 이 곡을 들었습니다.
    또..자주 들어야 할 이유가 생겼네요........황제..그 분들께 이 곡은 충분한,,아주 충분한 곡이라고
    느낍니다..

  • 7. 수늬
    '09.8.23 8:35 PM

    두분...부디 태평성대 좋은곳으로 가셨기를......
    저도 감사히......좀있다 전곡 다시 들으러올께요...
    찌머만...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피아니스트에요...

  • 8. 봉화원아낙
    '09.8.24 12:15 AM

    편안한 안식이실겁니다.
    부디 평온하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1876 우리집에 제비집 5 정가네 2009.08.26 1,650 128
11875 지중해,이름만으로도 설레는 5 intotheself 2009.08.26 1,745 192
11874 유년의 올레 담 너머 11 소꿉칭구.무주심 2009.08.26 1,464 58
11873 밀린 하계휴가 여행기 6 회색인 2009.08.26 1,914 93
11872 고추말리기 3 오지팜 2009.08.25 1,517 68
11871 완도 어느 어부의 배 2 어부현종 2009.08.25 1,465 82
11870 제7화 "참외" 3 무니무니 2009.08.25 1,056 53
11869 안도 히로시게의 우키요에를 보다 2 intotheself 2009.08.25 2,632 276
11868 사진이 멋있네요 2 tsmarket 2009.08.24 1,297 57
11867 휴가지에서 만난~ 6 안나돌리 2009.08.24 1,818 114
11866 제6화 "별이 진다..." 2 무니무니 2009.08.24 1,235 88
11865 기네틱아트 도미노 hojkbmcn0 2009.08.24 1,468 166
11864 아이를 위한 긋~뉴스~! 마감 1주일전~ 놓치지 마세요. underani01 2009.08.24 1,234 85
11863 이기사! 운전해~~~~~~~~~~^^ 9 안나돌리 2009.08.24 1,630 87
11862 나를 일으켜세우는 소설의 힘 6 intotheself 2009.08.24 2,085 220
11861 인동초 6 소꿉칭구.무주심 2009.08.24 1,625 72
11860 오늘...파아란 하늘이 평온하더이다. 7 봉화원아낙 2009.08.24 1,122 69
11859 김대중 대통령 추모곡 "당신은 우리입니다" 2 베리떼 2009.08.23 1,130 41
11858 ......낮춤의 그늘 13 소꿉칭구.무주심 2009.08.23 1,398 66
11857 부레옥잠 꽃말은 승리 또는 흔들린 기억 이랍니다. 6 경빈마마 2009.08.23 2,952 121
11856 나 이제 가노라...(추모곡7.) 8 ▦카루소 2009.08.23 2,962 225
11855 농부의 전쟁 ~~~~~~~~~~~~~~~~~~ 10 도도/道導 2009.08.22 1,465 79
11854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 베토벤 (추모곡6.) 8 ▦카루소 2009.08.22 2,924 385
11853 동안 논란의 종지부~. 동안 ?!! 쳇 말도마라! -극강의 동안.. underani01 2009.08.22 1,277 71
11852 가을날씨인 도시는 어딘가요? 진주 2009.08.21 1,525 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