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썰'을 한 자락 올리며'썰'머리를 이렇게 달았습니다. "아무리 미운 원수라도 그 죽음 앞에는 肅然(숙연)해지고 弔意(조의)를 표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고 사람의 도리라 하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別世(별세)를 했단다. 진심으로 冥福(명복)을 빌어본다. 이제 사바세계의 紅塵(홍진)과 무관한 곳으로 가셨으니 그곳에서 평안히 永眠(영면)하시기를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빌어 본다."라는, 위의'썰 머리'는 여전히 유효하며 꼭 그렇게 되셨으면...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각설하고,,,,,,,,,
오기(吳起) 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좀 생소한 인물일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손오병법(孫吳兵法)이라는 게 있습니다. 손은 당연히 병법의 대가 손자(손무)를 얘기하는 것이고, 오가 바로 오기(吳起)를 칭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손자는 병법의 대가로 현금 까지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지만, 중국 후한 삼국시대 촉한의 제갈 무후가 살아생전 자신과 비유 되는 인물로 세 사람을 꼽으니, 다름 아닌 '관중, 악의(樂毅: 제 나라 72개성을 공격하여 항복받은 연 나라의 장수) 그리고 바로 오기인 것입니다. 제갈량이 오기를 손자에 위로 추겨 올리는 것은 손자는 병법가 이기는 하나 실전에 별로 참여를 하지 않았다는 이론가 이고, 오기는 자신이 고안한 병법을 전장에서 실전에 도입하여(제갈공명 역시도...)실용하는 장군이기 때문입니다.
본시 오기는 위(衛)나라 사람이었습니다. 이름 자체가 오기라서 인지는 모르지만 젊어서 오기(傲氣)로 똘똘 뭉쳐 툭하면 칼이나 휘두르고 쌈박질을 하든, 요즘의 조폭 이었던 것입니다. 어느 날 보다 못한 그의 어머니가 난폭한 그의 행동을 크게 꾸짖자 오기는 오기(傲氣) 스럽게도 자신의 팔을 질근질근 씹고 그 피를 입술에 바르며 어머니 앞에 맹세하기를 "소자 이제 마땅한 곳에 가 공부를 하여 장차 일국의 정승이 되어 말구종 거느리고 높은 수레를 타고서 위나라 성안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면 다시는 어머니를 뵙지 않겠습니다."
집 떠난 오기가 찾아간 곳은 노나라 공자의 제일 유명한 제자 증삼(曾參) 밑에서 학문을 닦기 시작하던 중, 그 학문이 일취월장하여 과연 청출어람의 경지까지 도달하게 되었답니다. 오기가 그렇게 불철주야 학문에 몰두 할 시기에 제 나라의 정승인 전거(田居)라는 사람이 오기를 보고 기특하게 생각하고 여러 가지로 대담을 나누어 보니, 오기의 입에서 고담준론이 쏟아지고, 높은 식견과 해박한 지식은 끝이 없는 것 같아, 오기에 반 한 전거는 자신의 딸을 주고 오기를 사위로 삼습니다. 일약 정승의 사위가 된 것이죠.
어느 때인가 스승인 증삼은 열공 때리는 오기가 기특하여 잠시 머리를 식히라는 의미로 고향엘 다녀오라고 제안하며'그대가 내게 학문을 배운지도 6년이 넘었네, 그런데 한 번도 어머니를 뵈러 고국엘 가지 않으니 그러고도 자식 된 도리에 마음이 편안 하나뇨?'하자, 오기가 답하기를'저는 지난날 어머니 슬하를 떠나올 때 일국의 정승이 되지 않으면 위나라에 돌아가지 않겠노라고 맹세를 했습니다.'라고 답하자, 증삼은 그만 제자 오기를 좋아하지 않게 됩니다. 그런 일이 있은 몇 달 후에 오기의 어머니가 죽었다는 부고장이 날아오지만, 오기는 하늘을 우러러 통곡을 한 번하고, 곧 눈물을 닦으며 다시 학업에만 증진을 합니다. 이 모습을 본 스승 증삼은 드디어 오기를 인간 취급을 않게 되며, 오기를 불러 분부하기를 "난 너 같은 인간 같지 않은 사람을 제자로 둘 수 없다. 다시는 나를 찾지 말라!'며 사제 간의 연을 끊고 문하에서 퇴출시켜버립니다.
그런데 오기는 증삼의 문하를 떠나는 동시 文弱(문약)한 유학(儒學)을 포기하고, 곧 바로 병법(兵法)학으로 轉科(전과)하여 그것에 몰입하기 시작했고, 불철주야 열공 때린 결과 결국 3년여 만에 학.석.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병법에 일가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독보적으로 연구한 병법학에 자신이 있는 오기는 벼슬을 위해 다시 노나라를 찾습니다. 당시 노나라의 임금은 노목공 이었습니다. 노목공은 오기와 삼일삼야(三日三夜)를 두고 병법에 관한토론을 한 뒤 장관급에 해당하는 대부(大夫)의 벼슬을 줍니다.
그런 얼마 뒤 제나라와 노나라 간에 전쟁이 벌어집니다. 그러나, 노목공은 병법의 귀재인 오기를 중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는 사이 제나라 군사들은 노나라 깊숙이 들어와 여러 성을 빼앗고 맙니다. 노나라에 정승 공의휴 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실 오기를 노목공에 처음 천거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노목공이 오기를 중용하지 않음을 보고‘적을 물리 칠 사람은 오로지 오기뿐이라고....’간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노목공은 오기가 비범한 인물인 것은 알고 있으나, 오기의 부인이 과거 제나라 재상의 딸 이라는데 주목합니다. 드디어 오기는 자신이 이번 전쟁에 중용되지 못하는 것을 눈치 챕니다. 잠시 그 때 상황을 꾸며 보겠습니다.
여기는 오기의 집안.
오기: (아내를 보며) 아내가 소중하다는 이유를 아는가요? 부인.
부인: 아내가 있어야 집안이 이루어집니다. 아내가 소중 하다는 것은
가정을 이루어 주기 때문입니다. 영감.
오기: 한 가정의 남편이 높은 지위에 올라 만석의 국록을 받고 또 적과 싸워 큰 공을 세우고 그 이름을 천추만세에 남긴다면...부인은 내가 그렇게 되기를 원치 않소?
부인: 무슨 말씀이오니까 어찌 그것을 원치 않으리까. 여~엉감.
오기: 그렇다면 한 가지 부탁이 있소. 부인은 우리의 가문을 위해 좀 도와주시구려.
부인: 아녀자의 몸으로 어찌 무엇을 도우리까? 여~엉감.
오기: 지금 제나라 군사가 우리 노나라 깊숙히 들어와 여러 성을 빼앗기고 불원 수도까지 침공 할 날이 조석 간에 걸렸소. 그러나 임금님은 내가 당신의 친정 나라에 장가들었다 하여 나를 의심하고 나를 대장으로 삼지 않고 있소. 이럴 때 내가 부인의 머리를 들고 가서 상감을 뵙기만 한다면 나는 곧 대장이 될 것이고 전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소. 우리 집안의 광영이 아니겠소? 부인.
이 말에 오기의 부인이 크게 놀라 대답을 하려고 입을 벌리려는 순간, 대답을 하고 말고 할 시간도 없이 오기는 칼을 뽑아 아내의 목을 치고, 그 목을 들고 노목공을 찾아갑니다.(참으로 비정하고 냉정하고 더러운 놈입니다. 다른 것도 아닌 출세와 영달을 위해 자신의 아내의 목을 끊다니....인간도 아닙니다.)결국 탄복한 노목공은 오기를 대장으로 삼고 군사를 조발하여 그 에게 병권을 맡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비정하고 냉혈한인 오기의 전장에서 모습은 또 달랐습니다. 노목공의 명령을 받고 사령관이 된 오기는 군중(軍中) 생활을 하면서부터 실로 그의 태도는 백팔십도 확 달라진 것입니다. 그가 가는 곳 마다 전쟁을 하면 백전백승(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면 그가 치룬 대소전투가 72전이었다고 전해지며 72전 중 64전을 대승으로 이끌었고, 8전은 무승부였다고 함)을 거두었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오기는 병졸이 입는 옷과 먹는 음식을 똑같이 입고 먹었고, 누워 잘 때에도 특별히 잠자리를 마련 않았고, 행군을 할 때에도 말을 타지 않았으며, 졸병이 무거운 무기나 군량을 지고 가는 걸 보면 친히 나누어 졌고, 졸병이 병이 나거나 부상을 당하면 친히 약을 지어 먹이고 친히 입으로 상처의 피고름을 입으로 빨아주고 했다는 것입니다. 어찌 모든 군사가 오기의 은혜에 감격치 않겠습니까. 오기와 군사들은 서로 아비와 자식. 형제나 다름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기의 명령 이라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웠고 어떠한 전쟁에서도 그는 패배를 모르는 장수였던 것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되국의 남방은 완연한 여름 날씨입니다.
한 주일이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또 산 입에 거미줄 치지 않게 하려면 움직여야 겠지요?
저도 늘 그러했듯 샤워하고 식사 후......
일 하러 가세~
일 하러~ 가~아~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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