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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밴드 비지트

| 조회수 : 1,498 | 추천수 : 187
작성일 : 2009-04-19 11:07:15

이 영화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제주올레로 알게 된 현주씨의 블로그에 방문했을 때입니다.

그녀가 본 것이란 카테고리로 영화소개한 것중에서 눈길을 끌어서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마침 영화를 빌리러 간 대여점에서 만났지요.반가운 마음에 빌려서 보았는데요

혼자 보기 아까운 영화라 소개합니다.



밴드 비지트라니 어떤 밴드가 어떤 곳을 방문했나 우선 그것을 먼저 말하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경찰 악단이

해체위기를 피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지방도시 아랍문화센터에서 초청한 것을 받아들여 이스라엘에 온 것이지요.

그런데 아이러니는 이 영화는 이집트 배우들이 촬영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감독이 이스라엘 배우들과

팔레스타인 출신의 배우로 찍은 영화라고 하네요,이스라엘의 국민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라고요.

감독이 우연히 읽게 된 a journey to israel이란 글에서 언어소통의 문제로 엉뚱한 곳에 도착해서

힘들었던 경험담에서 힌트를 얻어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고요.



이 악단의 막내격은 사람이 영어를 잘 못 알아듣어 엉뚱한 곳에 내린 장면입니다.

황량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곳,모텔도 없는 곳에 내린 그들이 만나게 된 가게,레스토랑이라고 하기엔

너무 격이 떨어지는 장소에 한 여자와 두 남자가 있는데요 여자의 화사함에 비해서

두 남자는 뭐랄까 현실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무기력을 보여주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우리가 보는 쪽에서 오른쪽의 그 남자는 그러나 막상 단원들중의 여러명을 자신의 집에서 머물게 하던 날

악단의 부지휘자이면서 아직도 마무리를 못하고 있는 창작곡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시몬에게

음악의 마무리에 대한 중요한 발언을 하게 됩니다.

곡을 일상에서의 장면으로 마무리하면 어떨까하고요.

어린아이가 잠들어 있는 공간에서 조용히 말하는 그를 보면서 우리가 한 인간을 겉모습으로  휙 판단하고 마는

그런 경박함에 대해서도 감독은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같은 집에 머물게 된 나머지 단원들의 표정입니다.



영화의 두 남녀 주인공인데요 레스토랑의 여주인 디나가 두 명의 경찰을 재우게 되는데

그 중 단장인 이 사람을 밤에 나가자고 초대를 합니다.

머뭇거리면서 불편해하던 단장은 결국 따라 나가게 되고

황량한 공원 벤치에 앉아서 두 사람이 이야기하다가 그녀의 몸짓을 따라하고 있는 단장입니다.

얼굴만 보아서는 너무 경직되어 있는 그이지만 막상 이야기가 나오자

자신의 아들과의 갈등,아들의 죽음,그리고 그에 따른 고통으로 시름시름 앓다 죽은 아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들이 죽었다,아내가 죽었다 이렇게 말하면 사실이지만 아들이 죽었다,그로 인해 괴로워하다가 아내가 죽었다

이렇게 되면 이야기가 되는 것이라고 읽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과 이야기사이의 차이,그래서 그로 인해 이런 말들속에 우리 인생은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오른쪽의 남자가 영화에서 단장과 갈등을 일으키는 젊은 악단 멤버인데요

그는 처음 도착해서도 의사소통이 어려운 티켓 파는 여성에게 쳇 베이커의 퍼니 발렌타인을 아는가 묻더군요.

그리고 나중에 디나의 집에 가서도 쳇 베이커를 물어봅니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을 잇는 것,여기서는 쳇 베이커의 퍼니 발렌타인으로 상징되는 음악이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치색을 배제하고 하룻밤 엉뚱한 곳에서 지내게 된 악단원들과 그 지역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 각자가 느끼게 되는 그 시간의 이야기이지만 잔잔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이야기

음악의 아름다움에 대해 느끼도록 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다음 날 떠나는 순간 디나가 단장에게 주는 쪽지에는 그들이 가야 할 목적지가 제대로 씌여져 있고

마지막 장면에서 그들은 연주를 합니다.

단장이 지휘하면서 부르는 노래에 맞춘 연주,겨우 여덟명에 불과한 악단이지만

카메라가 끝난 자리에서도 계속 흘러나오는 음악을 차마 끌수가 없어서 계속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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