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아침 불어학원에 가야 하는 보람이를 깨우고 조금 더 자려고 누운 시간,들으면서 잠들려고
어제 들었던 음반을 바꾸어 끼웠습니다.오랫만에 안치환이 노래하는 정호승의 시로요.
그런데 노래속의 시를 음미하다보니 잠이 저절로 깨어버려서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일어나 앉게 되었으니 역시 노래로 만나는 시의 힘은 강력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왕이면 노래를 들으면서 그림을 보려고 인터넷을 켜고 들어오니 어제 밤 everymonyh에 올라온 동영상중에서
수잔 보일의 노래에 감동했던 시간을 고스란히 되살려주는 동영상에 더불어 폴 포츠의 노래도 있네요.
사실 그 동영상의 위에 씌인 글씨 여자 폴 포츠가 무슨 소리인가 하면서 노래를 들었었는데 그 사연도
적혀 있고요.
i dreamed a dream이란 노래를 들으면서 요즘 고등학교 아이들과 읽고 나서 이상하게 마음속에 남아서
그림으로도 표현해보게 되는 이야기를 다시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2004년의 일이더군요.
니콜레트란 이름의 한 여성이 여행을 다니면서 난민캠프나 가난한 지역의 어린아이들이 겪는 참상에
마음이 아파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화적 격차,서로 통하지 않는 언어 그래도 서로 공통되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다가
축구공이라면 말이 필요없이 서로 통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여행에서 돌아와서 주변사람들을 설득하여 축구공 보내는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football for refugees란 조직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그 여성의 뜻에 동참하는 식구,친구들부터 시작하여
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 뜻을 전하면서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과정을 소개하면서
그녀의 말이 인용되었더군요.
앞으로 자신이 어떤 인생을 살게 되더라도 이 일은 계속하고 싶다,그 일을 통해서 축구공을 받은 사람이
선물을 받은 것인지 축구공을 줄 수 있게 된 우리가 선물을 받은 것인지 모를 정도로 선물을 받고 사는 기분이라고요.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무슨 생각을 하게 되는가하고요.
한 녀석이 말을 하네요.저도 힘이 생기면 무슨 일인가 하고 싶어지지만 그것은 힘이 생기고 난 뒤의 일이라고요.
힘이 생긴다는 것이 무슨 의미니?
돈을 많이 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과연 돈을 많이 벌면 힘이 생기는 것일까?
그렇다면 니콜레트의 힘은 돈을 많이 벌어서 생기는 것일까?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갑자기 이야기가 번지게 되면서 진정한 힘은 무엇인가 이 글을 읽으면서
자꾸 생각해보자고 이야기를 마무리지었지만 제 안에서 울리는 메아리는 이상하게 가라앉지 않고 있네요.

덕분에 노트에 여러 번 축구공 모양을 그려보게 되었습니다.
매번 조금은 다른 패턴과 색으로 축구공을 그리면서 내가 나누고 싶은 것,그렇게 마음은 먹고 있지만
한 발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의 실체에 대해서 생각을 자꾸 하게 되니
고등학교 교과서의 그 글이 제겐 채찍이 되고 있는 셈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