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학고재에서 그림을 다 보고 영화관에 갔습니다.
마침 오인순씨가 함께 가겠다고 해서 둘이서 어디로 갈까 하다가 아무래도 관이 많은 곳으로 가야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을까 싶어서 그곳으로 갔는데 마음에 두고 있던 두 영화중 하나가 바로
용의자 x의 헌신이었는데 도착하고 나서 바로 상영이라고 해서 슬럼독대신에 이 영화를 골랐습니다.

이미 책으로 읽고 영화가 나오길 기다렸는데 드라마 갈릴레오에서 나온 두 주인공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나왔고 천재 수학자이자 용의자인 이시가미는 굿럭이란 드라마에서 나온 바로 그 주인공중의 한 명이더군요.

일본드라마를 보기 시작한지 삼 년 귀로 언어를 익히려고 시작한 일인데 이제는 구별이 되어서
이 사람은 어디서 저 사람은 어디서 이렇게 연결이 되는 것이 신기하네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에 남아서 연구를 계속하고 싶었지만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지시는 바람에
학교에 남을 수 없게 됩니다,그리곤 수학에 관심이 전혀 없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수학선생님을
하게 되지요.
자신이 아름다움을 느끼는 세계에 전혀 관심이 없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고 남은 시간 혼자서
집에 쌓아놓은 자료속에 파묻혀 수학문제속에서만 삶의 의미를 느끼는 사람의 고독을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는 살아갈 의미를 못찾고 방에서 목을 매어 자살하려고 시도하는 순간
옆집에 이사온 모녀의 인사를 받게 됩니다.

물론 이야기의 전개는 이렇게 시간순으로 나가지 않아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지만요.
여기서 더 나가는 것은 스포일러가 되기 쉬우니까 그치기로 하고요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눈에 들어오는 스틸사진들을 골라서 올려놓습니다.

이미 소설로 이 작품을 만난 사람들이라면 책과는 다른 배치,약간의 디테일을 바꾼 것등을 비교하면서
보는 맛도 있겠지요?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바로 작품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고요.
영화의 주제가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시간,다시 스틸사진을 보면서 금요일의 영화관을 떠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