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리집 제일 큰 일인 양파심는 날..
이 날때문에 아낙은 제 귀빠진 날도 모르고 지나갔나부다.



5시 30분에 기상하여 모든 필요한것들을 챙기고 아침밥 챙겨 먹고..
촌장과 밖으로 나오니 첫서리가 하얗게 들판을 덮고 있다.
싸한 차가움이 코끝을 때린다. 얼른 마스크를 썼다.
6시 20분..
회관앞에 트럭을 갔다대니 할머님 12분이 차에 오른다.
날씨가 쌀쌀하여 할머님들을 트럭 뒤에 타시게하니 죄스러운 마음이 든다.
6시 30분..
드디어 밭에 도착하여 뜨거운 커피 한 잔씩 돌리고 작업을 시작한다.
할머님 열 두분이 일렬로 각자의 간격으로 줄을 선다.
촌장이 먼저 관리기로 일직선을 타면서 가면 거기에 할머님들께서 양파모종을 가지런히 놓는다.


양파모종을 놓고나면 다른곳으로 관리기가 일직선을 타면 할머님들은 이곳에 양파모종을 놓고
그러면 촌장은 모종 놓은곳에 일직선을 타면서 모종 놓인곳의 양파뿌리를 덮으면 된다.

아낙은 할머님들이 힘에 부치는곳이 있으면 뛰어가 거들어 주고..
각자의 앞에 놓인 양파모종이 떨어질때 쯤 .. 양파모종을 갖다 드리고..
그렇게 오전 참도 챙겨야하고 점심 챙기고 오후 참 챙기고 동분서주 뛰어 다닌다.
그렇게 오전 6시 30분에 시작한 일이 오후 5시정도에 1,400평의 양파밭을 파랗게 덮었다.
이렇게 끝나기까지 시작부터의 마음가짐에서 모든 일이 마무리될때까지 힘들지만 그래도
나중에 이 양파를 맛나게 드실분들을 생각하면 그저 어깨가 가벼워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