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빈 터 / 김영석
우리가 오랫동안 잃어버리고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옛 절터나 집터를 찾아가 보라
우리가 돌아보지 않고 살지 않는 동안
그 곳은 그냥 버려진 빈 터가 아니다

온갖 풀나무와 이름 모를 들꽃들이
오가는 바람에 두런거리며
작은 벌레들과 함께 옛 이야기처럼 살고 있다
밤이 되면
이슬과 별들도 살을 섞는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진 것들을 하나씩 잃어버린다
소중한 이름과 얼굴마저 까마득히 잊어버린다
그렇게 많은 것을 잃고 잊어버린 마음의 빈 터에
어느 날 문득 이르러 보라

무성히 자란 갖가지 풀과 들꽃들이
마파람 하늬바람과
작은 새 풀벌레들과 오순도순 살고 있다.
그 드넓은 풀밭과 들꽃들 위로 지는 노을은
아름답다
참 아름답다.
* 아직 여름이 지났다고 하기엔 대낮의 햇볕은 따갑지만....
피부를 스치는 바람은 차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온에
아~ 이제 여름은 가고 가을이 오나부다...하고 느끼기엔 충분한 듯 싶습니다.
지난 여름 나비를 찍어 보겠다고
땀 한 바께스 흘려가며 이리저리 나비쫒아 다니며 찍은 사진을
이제 들다보니 힘들었던 기억은 저 멀리 달아나고
한 여름날의 꿈처럼 아스라히 기억 한 편을 수놓고 있네요~
이렇게 모두가 지나간 것들은 아름답듯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08년 8월의 남은 3일도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는 여름을 맹글어야 겠습니다.ㅎ
오늘도 모두 모두 먼 훗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위해 행복한 시간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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