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한 여름날의 꿈

| 조회수 : 1,658 | 추천수 : 106
작성일 : 2008-08-29 07:28:53







그 빈 터 / 김영석


우리가 오랫동안 잃어버리고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옛 절터나 집터를 찾아가 보라
우리가 돌아보지 않고 살지 않는 동안
그 곳은 그냥 버려진 빈 터가 아니다






온갖 풀나무와 이름 모를 들꽃들이
오가는 바람에 두런거리며
작은 벌레들과 함께 옛 이야기처럼 살고 있다
밤이 되면
이슬과 별들도 살을 섞는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진 것들을 하나씩 잃어버린다
소중한 이름과 얼굴마저 까마득히 잊어버린다
그렇게 많은 것을 잃고 잊어버린 마음의 빈 터에
어느 날 문득 이르러 보라






무성히 자란 갖가지 풀과 들꽃들이
마파람 하늬바람과
작은 새 풀벌레들과 오순도순 살고 있다.
그 드넓은 풀밭과 들꽃들 위로 지는 노을은
아름답다
참 아름답다.









* 아직 여름이 지났다고 하기엔 대낮의 햇볕은 따갑지만....
   피부를 스치는 바람은 차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온에
   아~ 이제 여름은 가고 가을이 오나부다...하고 느끼기엔 충분한 듯 싶습니다.

   지난 여름 나비를 찍어 보겠다고
   땀 한 바께스 흘려가며 이리저리 나비쫒아 다니며 찍은 사진을
   이제 들다보니 힘들었던 기억은 저 멀리 달아나고
   한 여름날의 꿈처럼 아스라히 기억 한 편을 수놓고 있네요~

  이렇게 모두가 지나간 것들은 아름답듯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08년 8월의 남은 3일도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는 여름을 맹글어야 겠습니다.ㅎ

  오늘도 모두 모두 먼 훗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위해 행복한 시간들 되시기 바랍니다.
.
.
.
.
.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똑순이엄마
    '08.8.29 10:20 AM

    마음을 순화시켜주는것 같습니다. 좋은음악 듣고 갑니다.

  • 2. 보라향
    '08.8.29 12:42 PM

    아!~
    정말 첫사랑이 생각 납니다..

  • 3. 페페로미아
    '08.8.29 1:19 PM

    맘이 차분해 지는게... 걱정, 근심이 사라지는 듯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 4. 밤과꿈
    '08.8.29 5:39 PM

    건강은 좋아지신 겁니까?

    어쩜 저리도 청초하게 한폭의 수를 놓았을까요?

    나비의 모습을 잡아넣느라고 심혈을 기울였겠습니다^^

  • 5. 첼로 사랑
    '08.8.30 12:29 PM

    사진과 글에 딱맞는 음악 선정......
    대단한 예술적인 안목을 가진 감성이 부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9851 이 화가,소니아 들로니 3 intotheself 2008.09.01 1,504 131
9850 울 민경이 ~ 1 베이비하우스 2008.08.31 1,016 9
9849 엄마를 기다리는 꽃 4 진도아줌마 2008.08.31 1,603 80
9848 당신이 지치고 스스로 초라하다고 느낄때... 23 카루소 2008.08.31 3,711 108
9847 쫑아입니다 10 쫑아맘 2008.08.31 1,356 69
9846 늦여름의 능소화 5 舍利子 2008.08.31 2,530 267
9845 쌩긋 웃는 벌..보셨나요? 5 안나돌리 2008.08.31 1,534 116
9844 연꽃과 함께-월량대표아적심,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하네 5 경빈마마 2008.08.31 2,052 28
9843 여름엔 트리안을 ~ 8 oegzzang 2008.08.31 1,518 57
9842 새로운 학기를 준비하면서 3 intotheself 2008.08.31 1,389 142
9841 Melanie Safka/Saddest Thing 22 카루소 2008.08.31 2,352 88
9840 냐~옹 하루죙일 졸린다요~ (080820) 9 oegzzang 2008.08.30 2,946 156
9839 옆집 할머니의 꽃밭 5 오후 2008.08.30 2,074 78
9838 다시 시작된 금요일의 행복 5 intotheself 2008.08.30 1,991 169
9837 가을 담아낸 물소리 들리세요?.......... 13 소꿉칭구.무주심 2008.08.30 1,833 43
9836 오미자 1 어부현종 2008.08.30 1,428 41
9835 찔래꽃 1 바라만 2008.08.30 1,041 16
9834 언덕위의 하얀집- Vicky Leandros 26 카루소 2008.08.30 3,313 83
9833 그리고 그녀는 눈물을 흘리네... 12 카루소 2008.08.30 3,148 132
9832 산머루체험학습을 한다고 합니다. 콩알이 2008.08.30 986 44
9831 베타레치와 얼스메론 3 이호례 2008.08.29 1,910 120
9830 올해 김장담을 배추와 무우 심었어요~ 1 사또네방글 2008.08.29 1,487 41
9829 가을... 5 들꽃이고픈 2008.08.29 1,714 106
9828 철 지난 바닷가 5 밤과꿈 2008.08.29 2,967 82
9827 구기자 꽃과 열매 6 금순이 2008.08.29 1,462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