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내리쬐던 태양빛도 조금씩 시들어가고 밤과 낮의 일교차가 매우 크다보니
가을이 성큼 곁으로 다가왔음을 느끼며 시화호를 건너갑니다~
영흥대교의 우람하면서도 예쁜 현수교가 반겨줍니다.
영흥도의 십리포 해수욕장엔 어김없이 수문장 처럼 지키며 섰는 서어나무숲^^
지난 봄 무의도에 갔을 때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한 숲이 바로 이 서어나무였는데
이 곳의 숲은 수령이 백 년도 훨씬 넘어 보호수림으로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바다~
아득히 멀리 보이는 건 인천 송도와 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의 마지막 구간이며
두 개의 상탑 사이는 아직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하하~ 호호~ 깔깔~ 껄껄~ 히죽헤죽~ 낄낄~거리는 군상들...
바람은 서늘하지만 햇볕은 따사로와 지난 여름의 추억이 못내 아쉬운 이들은 해수욕을 즐기고..
넘실거리는 파도에 몸을 던집니다~
남들은 만리포, 천리포라고 하는데 이 곳 옹진군 영흥도 사람들은 마음씨가 소박해선지 십리포로 만족을 합니다~
실은 10리도 안 되는 해변이지만...
어느 어린아이의 손길이 머물다간 자리엔 조약돌과 물병이 작품으로 남아있습니다.
해변가 끄트머리엔 으례 있을법한 바위 낭떠러지가 시원하게 그늘 자리를 만들어주며
오랜 기간 켜켜이 쌓인 암석층엔 세월의 흔적이 시루떡 처럼 남아있네요~
잠시 잠깐 머무르는 동안 제법 많은 양의 굴을 따서 돌맹이로 깨뜨려 먹어보니 양식한 그 것과는
비교할 수 없으리 만큼 고소한 맛이 났습니다^^
망둥이 낚시도 하고...
쉬엄 쉬엄 쉬었다 가는 철 지난 바닷가에서
하루를 그렇게 보냈습니다~.~
풍성한 가을을 맞이하셔요~
* 들으시는 곡은 Hamabe no Uta가 연주한 Song of Seashore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