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에 접속하려고 하면 가끔씩 쪽지가 왔다는 소리가
울립니다.
오늘은 두 장의 쪽지를 받았는데요
하나는 심리학모임에 도움을 주고 싶고 함께 하고 싶다는
고마운 제안이었고요 (그런데 그녀는 미술사나 철학은
조금 거리가 먼 느낌이 들어서 선뜻 가까이 할 수 없다고
오해?에서 비롯한 말을 했더군요)
다른 하나는 그림을 블로그에 옮겨서 볼 수 있는가
물어보는 쪽지였습니다.
물론 그림은 제 소유가 아니고 저도 다른 곳에서 찾아서
보는 것이니 되고 말고요.
아침에 클라리넷 소리에 끌려서 다른 날이라면 별로
하지 않았을 일을 했습니다.집에서
다음 화요일에 철학수업시간에 발제를 맡은 소크라테스
이전의 그리스 철학자들에 관한 번역 (영어책 수업을
처음 시작하는 날이거든요)-아 그러고 보니 철학수업에
참여하고 싶었으나 기회를 놓친 사람들에겐 처음부터
중세까지 다시 읽는 이 시간에 참여하면 좋겠군요.
이 있어서 소리내어 한 번 읽었습니다.
혼자서 읽는 것이라면 내용의 흐름을 따라서 모르는 말이
있어서 그냥 추측하면서 읽으면 되지만 번역하는 모임에서는
발제를 맡으면 아무래도 전체를 책임지면서 해석을 해야 하니
혼자 읽는 것처럼 지나칠 수 없어서 성가신 면은 있지만
다른 한 편 그로 인해 조금 더 깊은 곳까지 해석을 해보게
되니 그것이 또 장점이 되는 것이지요.
새로운 일에 손을 내밀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녀들이 매일 하는 집안일을 해내는 그 능력이라면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가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저도 제 안의 두려움을 극복해야 할 일이 산처럼
쌓여 있지만 이제는 그것을 직시하는 힘이 조금씩 생겨서
막무가내로 도망가는 일은 덜 하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아무리 그것이 좋다고 말을 해도 그 안에 발을 담그기 전에는
그것이 좋다는 것을 느낄 도리가 없지요.
오늘 아침 티브이를 켜놓고 보고 있던 두 아이
그 안에서 탁구를 치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아들에게 승태야 너도 대학시험끝나면 탁구를 정식으로
레슨받으면 어떤가 물어보았습니다.
시험끝나면 다 폐인이 된다고 하던데?
그런 반응이더라고요.
그랬더니 옆에서 보람이가 말을 합니다.꽤 재미있어
운동이라면 질색인 보람이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번 여름방학부터 탁구 레슨을 받고 있는데
의외로 즐겁게 다니고 있지요.
만약 다리상태가 계속 곤란해서 탁구를 못하게 되면
평생 무서워했던 물속에 들어가는 것을 시도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차츰 하고 있는 중입니다.
세상에 죽어도 못한다는 일을 자꾸 줄여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지요.
나는 이런 사람이란 규정을 버리면 새롭게 보이는 가능성이
조금씩 더 늘어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