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때의 독서
제 빛남의 무게만으로
하늘의 구멍을 막고 있던 별들,
그날밤 하늘의 누수는 시작되었다
하늘은 얼마나
무너지기 쉬운 것이었던가
별똥별이 떨어질 때마다
하늘은 울컥울컥 쏟아져서
우리의 잠자리를 적시고 바다로 흘러들었다
그 깊은 우물 속에서
전갈의 붉은 심장이 깜박깜박 울던 초여름밤 ...
우리는 무서운 줄도 모르고
바닷가 어느 집터에서, 지붕도 바닥도 없이
블록 몇 장이 바람을 막아주던
차가운 모래위에서 킬킬거리며,
담요를 밀고 당기며 잠이 들었다
모래와 하늘,
그토록 확실한 바닥과 천장이
우리의 잠을 에워싸다니,
나는 하늘이 달아날까봐
몇 번이나 선잠이 깨어 그 거대한 책을 읽고 또 읽었다
그날밤 파도와 함께 밤하늘을 다 읽어버렸다
그러나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내가 그 한 페이지를
어느 책갈피에 끼워넣었는지를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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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때의 독서........
소꿉칭구.무주심 |
조회수 : 1,464 |
추천수 : 51
작성일 : 2008-07-16 11: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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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소꿉칭구.무주심
'08.7.16 7:07 PM기저귀차고 다니던게 엊그제 같은데 ....
이젠 자기주장도 뚜렀하니 커가는모습속에
서운한 부분도 남길려하네요..
나이먹어가며
마음 비우는자세로 살일만 우리에게 남는것 같네요
공부때문에 서울에 나가 살고 있는
둘째 아이...
스케치하고 끄적거리던 노트 만지다가
짠해진맘 함께올려놓으네요2. 예쁜솔
'08.7.16 10:48 PM우와~~~
따님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애니메이션 공부라도 하고 있는지요?
혹시 미대생???
완전 나의 로망이었던 눈빛 초롱한 공주...
어쩜...내 맘에 꼭 드는 보랏빛 리본까지...3. 소꿉칭구.무주심
'08.7.16 11:38 PM아이 중학교때 스케치하던 노트에서 꺼냈답니다
고딩1년부터 서울에서 생활하는데
보다더 큰 바깥세상을 동경하네요^^
아이가 고목나무라면 저는 힘없는 덩쿨나무일것같아요
고목나무를 의지해 휘감아 올라가 먼세상 바래기하는 제모습 ^^
태몽꿈에 연연해 옥편을 뒤지면서 이아이 이름을 지었더랩니다
그랬더니 옆지기 저때문에 그림만 그려댄데요^^
근데 물 건너 내보낸 아이치고는 곧잘 세상에 적응해나가는모습하며
지 엄마를 걱정해줄줄 아는 되려 고마운 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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