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45분
이 시간이 요새 제가 일어나야 하는 고정된 시간입니다.
어제 방학한 승태도 오늘 친구들과 하루 놀러간다고 해서
일곱시에는 꼭 깨워 달라고 하는 바람에
다시 잠들 기회를 놓치버리고
everymonth에 들어가보니 산노을님이
오늘 발제인 라파엘로를 보다가
언젠가 옥션에서 구한 파티션에 다닥 다닥 붙어 있는
그림에서 라파엘로의 그림을 발견한 기쁨을 파니션 사진과
더불어 올려 놓았네요.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그 그림들중에서 눈에 익은 작품들이
많았고 그 중 한 작품은 어라,누구지 누굴까 궁금하여
이런 저런 화가들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금요일 아침,전혀 예상치 못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에
라파엘로를 만나고 있는 중입니다.

르네상스의 3대천재중의 한 명이라고 불리는 그는
성격이 좋아서 당대 교황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 하네요.
언젠가 바티칸에 갔을 때는 더 좋은 작품들이 많아서
이 방이 바로 라파엘로가 장식한 방이라고 들었어도
감흥이 대단한 것은 아니었는데
지금 보고 있으려니 그 때가 생각이 납니다.

오른쪽이 바로 아테네 학당인데요
로마의 심장부에 그려진 이 그림으로 시대가 얼마나
변했나를 확인할 수 있으니 그림이 증언하는 시대상이
바로 여기에 존재하는 것이로군요.

이 그림은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서 만났습니다.
색감이 좋아서 그 앞에서 한동안 서성거린 작품이기도 하고
자석으로 만들어진 복제화를 구해와서 냉장고 앞에 붙여놓고
매일 여러번씩 보게 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림에 대해서 거의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에서 만난 이 작품에 끌려서 라파엘로를 기억했던
바로 그 작품이네요.

초상화는 똑같이 교황 율리우스 2세인데요 배경색이 다르고
위쪽은 유화,아래쪽은 템페라인데 아래 작품은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 있다고 하네요.


언젠가 이 그림의 복제화를 사서 한동안 걸어놓은 적이 있어요.
천사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해도 천사란 이미지가 주는
평화가 있지요.그런데 이 그림속의 천사들은 뭔가 뾰루퉁한
느낌으로 멀리 주시하고 있는 중이로군요.
마침 어디에 그림이 있나 소장처를 보니 드레스덴의 어느
미술관이로군요.
드레스덴 교향악단으로 인해 친밀해진 이름이 된 이 도시
마침 켈리님이 이번 가을 동유럽여행중 드레스덴에
들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 그림을 볼 여유는 없겠지요?
공연히 저 혼자 아쉬운 마음이 드는군요.

그림을 찾다가 아테네 학당의 디테일을 살려서 보여주는
것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국가가 관장하는 기술이 먼저 발전하고 그 다음에
기술이 주는 이익과 별도로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현상에
주목하면서 과학이 발전하는데 그것이 가능했던 가장
최초의 국가가 바로 그리스라고 과학의 탄생의 저자는
그렇게 쓰고 있더군요.


이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그 시기의 삶을 상상하게 되면서
다시 그리스 초기 철학을 조금 더 깊이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아이들과 읽는 세계사 책에서 굽타왕조의 천재 수학자를
다룬 클릭 세계사란 파트가 있었는데요
그 때 이미 인도에서는 원주율의 개념과 ㅇ의 개념
그리고 지구가 둥글다는 개념을 알고 있었던 과학자들이
있었다고요.
그러자 한 아이가 물어봅니다.그런데 왜 갈릴레이가
먼저 언급이 되는 것인가요?
왜 그럴까를 생각해보자고 한 것이 그 날 수업의 주제였었는데요
이 그림을 보다보니 그 시간의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화가는 이 프레스코화에 자신의 얼굴을 끼워 넣었군요.
멋쟁이이기도 했던 라파엘로 ,그의 자화상으로 남은
얼굴을 보면 그 당시 그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화제가
되는 인물이었을꼬 상상이 갑니다.

여기까지가 디테일이 올라와 있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으나 벌써 금요일 반룬의 예술사모임에
갈 시간이 되었네요. 산노을님 덕분에
금요일 아침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간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