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함께 공부하다가 대학에 간 여학생들이
스승의 날이라고 인사하러 찾아왔습니다.
어제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반가운 인사만으로
금방 헤어져야 해서 섭섭했지만
오늘은 늦은 시간에 일부러 맞추어서 둘이서 온 여학생들과
한참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지요.
정말 오랜 세월 함께 한 아이들이라 정이 많이 들어서
할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대학생활에 대한 고민,하고 싶은 일과 전공이 달라서
망설이는 이야기, 무엇을 자발적으로 해야 하는 것일까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이야기,친하게 지내는 아이들과만
어울려 다니다 보니 다른 취향의 사람들을 사귀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다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덧붙여서 말을 하다보니
시간이 꽤 오래지났더군요.


그러고보니 오늘 낮 시간의 수업이 생각납니다.
서로 다른 연령의 아이들이 각자 할 수 있는 역량껏 공부하는
그 시간,지진과 화산,허리케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각자 관심가는대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갑자기 아이들이 활기차게 이야기에 참여를 하길래
잠깐 공부하던 것 멈추고 궁금한 것 서로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습니다.
과학에 관심있는 아이들이 몇 명 있어서 제게도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이슈가 될만한 일이 있으면 이렇게 짧은 시간이라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요.

배움이 즐거울 수 있고 그것이 나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눌수록 더 즐겁고 그것이 커지는 것을 알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 아닌가 가끔 생각할때가 있지요.
어떻게 하면 그런 즐거움이 말뿐이 아니라
몸속에 체화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