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터 존이라니 누구지? 혹은 어라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맞아 그 사람이 실존한다고 믿고 그가 다스리는 왕국을 찾아서 사람을 파견한 일이 있었다지, 이런 다양한 반응을 일으킬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한의원에서 본 세번째 다큐멘터리가 바로 프레스터 존에 관한 것인데요
포르투갈의 엔리케 왕자가 항해사를 훈련시켜서 바다로 내보낸 것중에서 한 가지 원인도 바로 프레스터 존을 찾아서라고 하더군요.
물론 나중에는 그가 실존 인물이 아닌 것이 밝혀졌다고 하지만 실제로 글에서 그가 보냈다는 편지에 관한 기록도 남아있는 것을
보면 끈질긴 기억이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세계사가 시작된 것은 몽골제국의 탄생부터였다고 합니다 .우리는 징기스칸 하면 뭔가 폭력적인 것을 연상하기 쉽지만
그가 이룩한 중요한 업적은 실크로드를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서 세계가 무역을 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해준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니 세계사를 어떤 시각으로 읽을 것인가가 만만한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세계사의 탄생이란 책을 소개받았습니다 .아직 제목만 기억하고 있지만 제목으로 볼 때 아니 세계사가 처음부터 존재한 것이 아니었어?
세계사가 탄생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하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기도 하고요.
관심의 영역을 여러가지로 열어두다보니 여기서 저기서 조금씩 만나는 것들이 샛강에서 강물이, 그리고 가끔은 바다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되네요. 그럴 때 느끼는 흥분, 희열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을 느끼기도 하고요.
화요일 신화와 일본문화사를 공부하는 날, 역시 이야기는 문명의 기억 지도로 향했고 지혜나무님도 이 다큐멘터리를 본 상태라서
함께 이야기하기가 좋았지요. 더구나 세계의 모든 음악을 통해서 언어, 신화, 이런 곳으로 가지가 뻗어나가는 발레리아님을 만난 덕분에
음악에서의 볼레로처럼 신화가 그렇게 다양한 형태의 변주를 이룬다는 글에서 그녀가 소개한 춤 볼레로에 대한 것을 듣고는
새로운 문이 열리는 느낌이 들기도 했답니다.
만요슈와 겐지 모노가타리, 일본사를 읽다보면 피할 수 없이 만나는 두 책이름인데요
만요슈 한 권을 깔끔하게 정리해온 유진씨 덕분에 우리들은 오늘 상당히 구체적으로 만요슈의 세계속으로 들어가보게 되었지요.
이것이 바로 다중지성의 현장이 아닌가요? 지혜나무님의 말이 역시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시간이기도 했지요.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모르면 묻고, 설명하고 권하고, 최신기기에서 검색을 해서 함께 나누기도
하는 , 시간 시간마다의 그런 에너지가 모여서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신화를 읽다보니 지브리의 에니메이션을 보아야겠구나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를 통해서 나는 어떤 세계와 접속하게 될까 한편 두근두근하고 한편 걱정도 되는 그런 기분이긴 하네요.
왜 걱정이냐고요? 그동안 미루어두었던 분야가 바로 에니메이션인데 문 열자 마자 무엇인가 쏟아져 들어올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