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도봉산에 올라갔을때 바로 옆에 보이는 백운대와 인수봉에 조만간에 꼭 가 보리라 생각을 했었다.
도봉산도 정상이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서 멋졌지만 북한산도 그에 못지 않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2년 전쯤 여름...
흥국사 템플 스테이를 갔었다.
여기서.. 템플 스테이란??
절에가서 잠을 자고 밥도 먹고 스님들과 함께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차로 떠나는 문화유적 답사회 " 에서 회원들과 함께 여름에 1박2일로 다녀오는 프로그램이었다.
템플스테이 끝나고 회원들이랑 북한산 계곡에 수박 사들고 가서 먹고, 절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절에 가서 공양도 하고 왔었다.
그때 구두신고 올라갔다가 집에와서 구두 버렸다는....^^;;;ㅋㅋㅋ
여름이라 계곡이 좋았던 기억과 즐거웠던 기억으로 산을 올랐다.
2년전 사진을 꺼내어 추억을 더듬어 본다...ㅎㅎㅎ
108배의 괴로웠던 기억도 있지만서도...ㅋㅋㅋ
북한산 계곡에서의 수박 정말 맛있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씻고 7시 경에 집에서 출발을 했다.
가는길에 간단히 김밥 한줄 사고 버스를 타고 구파발로 향했다.
구파발에 도착하니 2년전에는 근처가 모두 밭이었던거 같은데, 지금은 은평뉴타운이 들어서고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북한산행 버스를 타려고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틈에서 끼어서 버스를 탔다.
날씨가 좋고 가을이 막바지여서 그런지 정말 등산객이 많았다.
버스에서 내려 올라가면서 보이는 치마바위와 원효봉(?) 인가의 웅장함에 기분이 상쾌한 기분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산책로가 두갈래 길이 있는데 계곡을 따라 올라갔다.
일요일이라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도 많았고,
등산클럽에서 온 사람들도 많고, 모두들 상쾌하게 산행을 시작한다.
북한산도 올라가는 재미가 있는 산인듯 하다.
올라가는 동안 왼쪽으로 보이는 멋진 계곡과 바위에 취해서 힘든줄 모르고 올라간다.
바위들이 어쩜 그리 잘 생겼는지... 계곡에 넙적한 바위도 많고, 큰 바위도 많고, 내려가서 바위에 올라앉아서
쉬었다 가면 좋겠지만 목적은 산행이므로
구경만 하면서 올라간다.
산 전체가 마치 크디 큰 바위였다가 세월이 흘러 풍화가 되어 그곳에 흙이 생기고 소나무가 자랐으리라..
이곳에 삼국시대부터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하니 신기하기도 하다.
올라가면서 암자도 두어개가 있다.
이 높은곳에 옛날에 어찌 자재를 날라서 절을 지었을지 오지랖 넓은 생각도 하며
보리암에서 부처님께 절 한번 하고 공양 떡도 먹으면서 올라간다.
산이 높아질수록 돌계단의 연속이다.
그렇지만 나무계단으로 이루어진 것보다는 돌계단이 덜 힘든것 같다.
서서히 숨도 차기 시작을 하고,,,
아이들은 아빠한테 투정 부리는 모습도 보인다.
외국인도 몇명이 함께 올라갔는데 씩씩하게 잘 올라간다..
백운대가 어디인지 길도 모르지만 그냥 사람들을 따라 쉬엄쉬엄 올라간다.
돌계단을 한참을 올라가니 나무계단이 나타단다..
이제 헥헥...숨도 차고...ㅎㅎ
이 나무 계단을 다 올라가니 북한산성이다....
산성 너머로는 고양시가 훤히 보인다.
북한산성에서 잠시 구경을 하고 숨을 고르고 눈앞에 보이는 백운대 올라가기..
난간을 잡고 바위로 올라가야 한다..
일반 운동화 신은 사람은 미끄러워서 좀 힘들듯 하다.
옆에 인수봉도 보이고...
정말 바위 자~~~알 생겼다...ㅋㅋㅋ
암벽 등반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도봉산에서는 암벽등반이 그리 무서워 보이지 않았는데,
인수봉은 정말 무서울 거 같다..
하지만 정상을 정복 했을때는 정말 성취감이 느껴질 듯 하다..
드디어 백운대 도착~~!!!!
야호~~!!
가슴이 탁 트이고 정말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분이다..
백운대 보다 살짝 낮은 인수봉이 아래로 보이고 뒤로는 지난번에 갔던 도봉산도 보인다.
좋은 기분에 백운대 위에서 이방향, 저방향,, 바위 옮겨 다니면서 구경하고..
숨도 한번 크게 쉬어보고.
밥도 먹고,
사진도 찍고... 한시간 여를 백운대에서 보냈다.
춥지 않은 날씨임에도 정상은 바람이 불어서 목도리를 꺼내어 둘둘 말고,
바위에 앉아서 즐긴다...ㅎㅎ
겨울에 오면 정말 추울듯...하지만 겨울에도 와 볼거란 생각을 한다..
내가 백운대 접수했음을 지인들에게 문자로도 알리고...ㅋㅋㅋ
백운대 바로 아래 바위에서 위로 찍은 풍경,.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태극기는 만져 보지 못했다...ㅜ.ㅜ
모두들 나와 같은 성취감을 맛보고 있겠지..
그렇게 한시간 동안 놀다가 하산하기 시작..
내려오는 길은 우이동으로 내려오는 길과 구파발로 내려오는 길 두군데로 나뉜다.
나는 집에 가기 쉬운, 올라갔던 구파발 길로 내려왔다.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오는데, 거의 다 내려와 가니 다리가 약간은 후들 거린다...ㅎㅎ
그 후들거림과 다리아픔마져 기분좋다는...
산 윗쪽은 이미 단풍이 다 떨어지고 가지만 앙상히 남아 있지만 아랫쪽은 마지막 단풍이 불타고 있다.
지붕끝에 산행 손수건을 빨래집게로 매달아 놓고 팔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9시 30분 경부터 산행을 시작해서 백운대 도착하니 12시쯤 되었던것 같다.
혼자서 올라가는 것이라 쉬엄쉬엄 놀면서 올라가도 2시간 반 산행이어서 힘든 산행은 아니었던 듯 하고,
그리 많이 높지 않음에도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다.
오늘은 백운대 갔으니 다음부터는 원효봉, 노적봉 등등
북한산은 다른이름으로 삼각산 [三角山] 이라고도 불린다.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의 세 봉우리가 있어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
역시 산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