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아버지 장례식때 가 보고 오늘 다시 찾은 동작동 현충원입니다.
수 십년간 현충원 앞 길을 그냥 지나치기만 했지 안에 들어와 보긴 지난 아버지 장례식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 날은 경황이 없어 제대로 주변을 둘러 보지 못했습니다.
오늘에야 이곳 저곳이 눈에 들어 옵니다.

충혼당 건물은 2006년에 준공된 최신 현대식 납골당이라고 합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거대한 부조가 시선을 압도 합니다.
중앙에 부상당한 전우를 팔에 안고 있는 모습이 마치 아버지께서 이야기 해 주셨던 상황과
너무나 흡사해 한참을 바라 보았습니다.

건물 내부의 세련되고 웅장한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2층의 첫 번째 방 입니다.

이곳에 오신지 두 달된 아버지이십니다.
옆의 빈 공간은 어머니를 위하여 예약된 자리 입니다.

아버지 이 후에 두 달동안 22분이 더 들어 오셨군요.
아버지보다 2주 전에 돌아 가신 전우는 아버지 왼쪽 줄에 계십니다.
전우분 장례식에 참석 한 날, 저의 집에 오셔서 설렁탕 드시고 가셨었는데 2주만에 같은 방에서 만나셨군요.

어린 자식들과 몸이 불편하신 어머님을 모시고
먼저가신 아버지를 찾아온 어떤 가족의 모습이 따듯해보입니다.

이젠 살아 계신 참전 용사분들도 그리 많지는 않으시니,
아마 비슷한 연배의 참전용사 어르신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만나게 될 듯 합니다.

충혼당 앞의 전경입니다.
현충문 정문에서 차를 몰고 경내를 지나며 보이는 묘역을 보자
갑자기 이유도 모르게 콧날이 찡 해지며 눈물이 잠시 맺혔습니다.

이곳은 월남전 참전 용사 묘역인가봅니다.
대부분 꽃다운 나이에 산화한 분들이지요.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절로 밀려 옵니다.

누군지 모를 분께 바친 싯 귀를 읽다보니 또 눈물이 맺힙니다.

한 송이 국화꽃이 정겹습니다.

잠들어 계신 영령들이시여, 당신들이 참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