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오랜 지인입니다 . -- 지인이란 말이 요즘 유행이라네요
컴상에서 만나 이리 오래 잘 지내는게 참 신기할 지경입니다
해마다 가본다 가본다 해놓고
애 셋 낳고 막내가 두돌을 바라보니 장거리도 좀 뛸만하길래
워낙 사과가 맛있고 어머님 솜씨가 좋으셔서 이것저것 얻어다먹는것도 많은데
낙향해서 농사 지으며 예술활동 하시는 화가동생부부 화실도 구경할겸
가다가 힘들면 돌아오지 하며 토요일 아침에 떠났습니다
막상 가보니 당일 코스도 넉넉히 가능합니다.
풍기IC 근처인지라 찾기도 편하고
입구마다 늘어선 사과노점이랑 한우입간판이 눈침을 돌게 하더군요
농사짓는거 좋아해 주말농장도 하고 베란다에 화초도 키우고 했지만
매실은 첨 따보는거라 애들도 저도 친정부모님도 약간 흥분했지요
인심좋고 넉넉하신 어머님이 미리 장만해놓으신 새 김치에 나물에 전에 식혜까지
과수원 나무 아래에 상펴놓고 참숯에 한우등심 구워 금새 뜯은 야채에 싸서 직접 담그신 매실주 곁들여 먹는맛...
밥 한공기 절로 들어갑니다.
딱 누워서 한 잠 자면 좋겠는데 아이들이 보챕니다.
매실 따자는거지요
기껏해야 10개쯤 따고 말겠지 했습니다.
매실나무는 가시가 있어서 조금하지 않으면 긁히고 피도 난다고 하네요
부랴부랴 주인집 아들 옷 빌려입고 중무장을 합니다.
한 녀석에 한바구니씩 들려
아이들 키에 맞게 늘어진 나무로 가서 자 따봐라 했더니 서로 경쟁이 붙어 10키로 한바구니가 금새 찹니다.
처음엔 자두,사과,매실이 구분이 안되서 크고 실한 열매 몇개를 땄더니 자두랍니다--;;
오히려 어른들은 그만하자고 하는데 아이들이 더 하자고 재밌다고 하네요


나무높이가 낮아 아이들이 따기 참 좋았어요

욕심쟁이 울 두찌 높은데 있는데 더 좋아보였는지 자꾸 할아버지보고 안으랍니다.

호기심 많은 큰녀석은 맛을 봅니다. 다행이 너무 시지않고 먹을만하다는데 다시 먹진 않겠다네요^^

담는거보다 꺼내 던진게 더 많은 두돌 맞을 울 세찌입니다.
이 녀석도 딸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습니다.

6 녀석이 각자 바구니 들고 포즈...

마지막 써비스.... 애들이 젤 좋아한 일명 리어카 타기^^
저도 매실은 큰게 무조건 좋은거라고 생각했는데
나무마다 큰 녀석 다 익어도 작은녀석등등 가지가지입니다.
해마다 매실 담그시는 어머님 말씀이 작은 토종매실이 씨도 쏙쏙 빠지고 액기스도 많이 난다고 하시네요
매실보다 일손이 귀한 곳이고 농사가 본업이 아닌 관계로 선별작업등등은 힘들겠지만
약을 치지 않으셔서 제비도 있고 두꺼비에 뱀까지 있는 과수원인지라 맘 놓고 주문하셔도 될거 같아요
근처에 소수선원,부석사, 사과,한우등 먹거리도 좋고 온천도 있어서
체험코스로 그만이네요
매실따기 체험농원을 하라고 하고 싶지만 아마도 어머님이 퍼주시는게 더 많을게 뻔해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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